출처는 판에서 본 댓글이지만 진짜 원출처는 레딧이야.
세상에 특이한 성도착증이 많지만
이건 특이한 방향으로 끔찍해서 가져와봤어.
3년전에 레딧에 고민글 하나가 올라와.
"[조언부탁] 임신한 저, 남편의 출산 페티쉬가 두렵습니다"
내용을 축약해보면
이제 막 30주에 다다른 임산부 글쓴이가, 어느날 자상한 남편의 컴퓨터를 보게 돼.
컴퓨터에는 미처 닫지 못한 사이트가 떠있었는데,
흔한 포르노 사이트가 아닌 특이한 성도착층 (페티쉬)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었어.
출산 페티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곳.
글쓴이는 처음엔 놀랐지만, 특이한 페티쉬가 있는 사람도 많으니 그려려니 하려고 했다고 함.
하지만 내용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음.
"출산의 아름다움, 생명의 탄생"에 이끌리는 내용이 아닌
"이것저것이 찢어지고 그녀가 최대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며 제발 끝내달라고 울며 비는" 그런 모습에 흥분하는, 그런 페티쉬였어..
"내 와이프가 지금 임신했는데, 출산할 때가 정말 기대된다.
Epidural (진통제) 쓰지 말아야지." 라고 남편이 적은 댓도 있었음.
심지어 남들이 올린 출산 동영상을 본인 욕구해소제로 쓴 댓도 있었음 ...
남편이 공들여 쓴 댓글을 다 읽은 글쓴이는 구토반응을 보였음.
왜냐면 남편은 임신에 대해 아주 기뻐했었고, 평소엔 자상하고 평범한 사람이었고,
출산할 때 꼭 그 장면을 촬영하겠다며 카메라도 준비해놓고 있었기 때문.
글쓴이는 고민하다 결국 남편에게 "모든 것을 봤다"고 통보하게 됨.
남편은 펄쩍 뛰며 "누구나 페티쉬가 있다. 당연히 진심은 아니고 익명이라 세게 워딩한 것 뿐이다" 라고 입장표명을 했음.
하지만 글쓴이는 이미 남편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서
"출산할 때 당신이 나와 같은 방에 있는걸 상상하기도 싫다. 소름끼친다"고 함.
그러자 남편은 "내 자식이기도 한데 어떻게 그러냐. 나는 그 장면을 볼 권리가 있다" 라고 반박함.
이 시점에서 글쓴이는 레딧에 글을 올려.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언이 필요하다."
나톨 기준 좀 소름이었던건 ...... 생각보다 많은 댓글들이 이딴 반응을 보였다는 것:
"니 남편의 일생일대의 판타지일텐데 그 정도도 못해주냐. 어차피 출산은 해야하는거잖아?" (ㅈ의숙주류)
"그러게 왜 사생활을 들춰보고 그래. 연인간에 있어서 사생활은 정말 중요함." (맥락맹류)
"그렇게 소름끼칠 일인가?" (쿨병류)
"막상 출산의 경이로움을 경험해보면 그런건 신경도 안쓰일거야!" (뇌청순류)
.............
일단 글쓴이는 죽어도 저 남편을 분만실에 들여보낼 생각은 없다고 함. 적어도 모든게 끝나기 전까지는.
안그래도 출산에 대한 공포가 있었는데, 남편 때문에 배가 되었다고 함.
남편이 쓴 댓글을 미루어보았을 때, 일부러 재왕절개나 에피듀랄(?진통제)를 못놓게 막을지도 모르는거고
본인 판타지 충족시키기 위해 자기를 해할 의도도 느껴진다며
뭣보다 자기 딸/아들이 태어나는 순간에
지 거시기 생각만 하고 있을거 생각하면 구역질 나서 못참겠다고.
(그걸 또 촬영할 생각을 하다니 ..... 의도가 너무 불순해. )
본인이 흥분하는 포인트를 고를 순 없는건 알지만
행동력이나 하는 짓을 보면
강간이 흥분된다며 진짜 강간 시도할 놈 같아서 글 속의 남편이 소름끼쳐.
글쓴이는 3년 전 그 글 이후로 후기를 쓰지 않은 체 잠수를 타버려.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글쓴이에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