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난 해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내 직장동료가 해준 동생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써봐


내 직장동료의 동생은 흔히 말하는 영감을 가지고 있데


그래서 귀신이 있는걸 느끼기도 하고 사념같은걸 읽기도 하나봐


직장동료 = A라고 지칭하고 쓸께!






한번은 A가 동생이랑 이야기하다가 같이 사진을 보게되었나봐


A가 다른 회사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동생이 그걸 보고


그 회사직원이 회사에서 앉는 자리가 어디라는걸 맞춰서 놀랬다고 하더라고


동생은 단 한번도 누나의 직장에 와본적이 없었어.






A의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사시던


집이 비게 된거야. A는 독립해서 살고 있긴하지만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까우니까


본인이 들어가서 살겠다고 이야기를 했데.


근데 동생이 반대를 하면서 저 집은 본인이 독립하면서 들어가서 살겠다고 한거야


A는 동생이 슬슬 독립할 나이기도 하니까 알겠다고 양보를 했지.


그렇게 동생이 할아버지 집을 들어가서 사는데 그 집에는 할아버지가 쓰던 TV가


있었는데 동생은 TV를 전혀 보지않아서 누나가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한거야


신난 A는 남친과 함께 자동차를 가지고 그 집으로 갔지.


거실에서 남친과 함께 TV를 가지고 나가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다른방에서


들린거야. 분명 무언가가 떨어진 소리였데. A도 A의 남친도 놀래서 무슨 소리냐고


동생에게 물어보니까 아무렇지 않게 그냥 뭐가 떨어졌나봐. 일단 나가자고 하더래


그래서 일단 티비를 들고 나가서 가져온 자동차에 실었는데 아까의 소리가 신경쓰였던


A가 동생에게 너 어떤 물건 떨어진거 아니냐 그거 확인 안해도 되냐고 물어보자


동생은 아무렇지 않게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누가 장난친거야 이러더래.


알고보니 그 집은 귀신이 있는데... 근데 나쁜 귀신은 아니고 그냥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방문을 연다던가 그런 정도의 장난을 치는 정도라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그런 귀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거 누나는 무서워하니까 집에 산다고 할때 반대한거래


A는 그 뒤로는 다시는 동생집에 가지 않았다고 해.






A의 동생은 공부를 진짜 못했다고 해. A는 아마 장난인것 같지만 자기 동생은 정말


바보라고 할정도로 공부를 안했데


학생때야 공부를 안해도 상관이 없었는데 막상 졸업하고 대학교에 갈때가 되니


문제가 된거야. 가족들 전부 걱정하면서 대학교에 원서를 접수하는데 동생 성적보다


엄청 좋은곳 2곳과 보통 좋은곳 2곳을 넣었나봐


A의 아버지는 차라리 대학교를 가지말고 바로 취업을 하면 어떻겠냐고 했나봐


그리고 또 마침 아버지의 지인이 그 동네에서는 꽤 좋은 회사를 다녔는데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아버지는 이 회사 정말 좋은 회사라고


너가 공부할 의사가 없다면 이 회사를 들어가는게 어떻냐고 한거지


그래도 아직 합격 발표가 나지 않았으니까 동생은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어


아버지는 니 성적에 그 대학들에 붙을리가 없다 얼른 포기하고 취업이나 해라


이런 입장이었지만 동생이 단호하게 기다리겠다고 주장했나봐.


그리고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조금 좋은곳은 다 떨어졌어. 근데 엄청 좋은곳에


붙은거야. 그것도 2군데 다... 가족들은 믿을수가 없지만 합격은 사실이었지


동생은 회사를 안가고 이 2군데 학교 중에 한곳을 간다고 했어


아버지는 회사가 아깝지만 운이 좋던 뭐던 생각지도 못한 좋은 대학교에 붙게 되었으니


너 뜻대로 하라고 했지. 그래서 동생은 그렇게 대학교를 들어갔어


근데 그로부터 1년뒤에 아버지가 추천했던 지인의 회사가 망해.


아버지는 그때 대학교를 안가고 회사를 들어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너가 그때 대학교를


고르지 않고 회사를 갔다면 1년뒤에 실직자가 되었을테니 정말 천만 다행이다 이러지


동생은 대학교를 다녔는데 역시나 공부를 하지 않았데. 어찌 어찌 졸업은 했지만


학점은 그리 좋지도 않고 동생도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나봐


근데 마침 딱 맞춘것처럼 동생 졸업하는 해에 동생이 다녔던 학과가 공무원으로


지원하면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생긴거야. 정확히는 A가 이야기 안해줘서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암튼 A의 동생은 공무원이 되었고 가족들은 동생이 백수가


될까 걱정했는데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이 되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데


(이 나라는 한국처럼 공무원이 인기직업은 아님...)


동생은 의외로 공무원에 잘 적응해서 일을 했나봐. 그러다가 진급시험이 있었는데


동생이 경험삼아서 한번 쳐볼까? 생각하고 시험을 보게된거야.


물론 공부따위는 하지도 않고 시험을 봤는데 문제는 그 시헙에 합격한거야.


A는 겉으로만 공부안했다고 하고 사실 엄청 열심히 공부한거 아니냐 그랬는데


동생은 내가 공부할 성격으로 보이냐고 절대 안하고 다 찍은거라고 했데


A가 봐온 동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으니 그건 그렇지 하면서 찍었는데 합격한거면


너 진짜 운이 좋다고 축하해줬데


근데 이 요행이 한번으로 끝난게 아니라 이 뒤에도 또 진급시험이 있었는데


역시나 공부를 하지 않은 A의 동생이 설마 또 붙겠어? 하는 마음으로 쳤는데


거짓말처럼 또 합격한거야


근데 문제는 요행으로 시험에 합격한거라서 머리는 그대로인데 직위만 높아져서


실무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생긴거지. 결국 동생은 뒤늦게 억지로 공부를 했다고 해


그리고 그 뒤로는 다시는 진급시험을 안치는데 그 이유는 진급을 하면 할수록


책임져야 할 범위도 커지고 일의 양도 늘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A는 멍청한 동생이 운만 좋아서 사실은 엄두도 못낼 직위에 올라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직위만 들으면 엘리트인줄 안다고 깔깔 웃는데 듣는 나는


사람이 저정도로 운이 좋을수 있나?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쓰고나니까 길기만 하고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tory_1 2019.06.10 17:30

    잘 읽었어 신기하다 ㅎㅎ 

  • tory_2 2019.06.10 17:50

    오..........직감이란게 있나보다.......직장동료도 외국인이야?

  • tory_3 2019.06.10 18: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19 08:23:38)
  • tory_4 2019.06.10 18:32
    동생 부러운데?ㅜㅜㅋㅋ
  • tory_5 2019.06.10 18:59
    와 진짜 부럽닼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나도 저런 운이 있다면 이렇게 망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야 ㅜㅜㅜㅜㅜ 진짜 저 동생분 지금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8ㅅ8
  • tory_12 2019.06.11 00:01

    2222 나도ㅠㅠ 저런 운이라도 있었으면..

  • tory_6 2019.06.10 19:23
    우와.. 타고 났네 시험칠때도 탁탁 감이 오나보다... 
  • tory_7 2019.06.10 21: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6/10 21:20:59)
  • tory_8 2019.06.10 22:26

    와,,동생부럽닼ㅋㅋㅋㅋ

  • tory_9 2019.06.10 23:20
    와우 그러면서도 도박은 안하나봐!? 나한테 저런 능력 있다고 느껴지면 바로 로또 같은 거 할 듯 ㅠ
  • tory_10 2019.06.10 23:41

    222 로또에 내 남은 모든 운을 건드

  • tory_11 2019.06.10 23:5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2/16 20:03:30)
  • tory_13 2019.06.11 09:51

    오 신기하다... 부럽....ㅠㅠ

  • tory_14 2019.06.11 14:46

    우리아빠도 저런 운이 좀 있는 듯...

    저 정도로 대박은 아니지만-

    그냥 시험 어떻게 나오나 보러 갈까? 정도로 갔는데 엄청 어려운 시험 한번에 붙고(몇 년씩 머리 싸매고 공부한 선배는 떨어지고)

    취직 안 되고 해서 시골에 농사 지으러 갈까 했는데 주소까지 시골로 옮겨놨다가 우연히 엄청 좋은 직업 제안 들어서  결국 서울에 남아서 종신직 얻으시고.


    근데 점 보는 사람들이 해주는 얘기 들으면(점보러 가진 않지만 그냥 얘기해주는 사람들을 우연히 만남) 다 우리 엄마 덕분이라니

    우리 엄마 운일지도 ㅋ

  • tory_15 2019.06.11 15:53

    신기하다 신기해...진짜 편하게 살겠다 부러웡

  • tory_16 2019.06.12 17:49
    마지막 에피소드 넘 부럽다ㅠㅠ
  • tory_17 2019.06.16 07:15

    진짜 신기하다

  • tory_18 2019.06.17 03:35

    와.. 부럽다.

  • tory_19 2019.07.19 17:20

    운이 좋고 촉이 좋나보다

  • tory_20 2020.02.05 22:29

    신기하다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일은 이렇게도 풀리고 저렇게도 풀리고.. 동생분 평탄히 잘 사시는것 같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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