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사실 이 글을 쓰는게 꽤 망설였지만, 나도 경험한 기묘하고 지금도 오싹했던 이야기여서 작성해봐

내가 어린 시절 우리 외삼촌네는 되게 산림객들이 많이 가는 동네의 아랫목에서 사셨는데 산림길 중간쯤에 식당이 들어섰어.

젊은 여사님 (솔직히 그당시 연세가 30대 초반이였으니까 요즘 기준으로 정말 옛된 여성이였어. 요즘은 그나이는 거의 미혼이니까)과 아들.딸이 같이 있었음.

그집 딸은 내 또래였는데 자주 산림길 어귀쪽에서 소꿉놀이도 하고 오후에 여사님이 식당일이 바쁘면 우리 외삼촌이 같이 부모처럼 놀아주기도 했어.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식당에 30대 중반쯤 보이는 남자가 맨날 술에 취해서 찾아오고 난리를 치는거야. 난 그당시 성인남성이그렇게 술주정 부리는건 처음봐서 무서운 마음에 외삼촌에게 달려갔어.

식당쪽에서 여자 비명소리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사님 소리였던거 같아)가 들리고 아이들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야. 우리 외삼촌이 급하게 식당으로 가니까, 그 남자가 여사님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있었대.

그 남자는 여사님 남편이였고 술주정뱅이에 가정폭력범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맨날 돈달라고 쫒아와서 그 난리를 피웠던거야.

그당시에는 가정폭력에 대한 명확한 개념도 없어서 큰 법적처벌도 없었음. 요즘도 남자들이 지 와이프.딸 죽여도 법정에서 길어봤자 15년.20년밖에 형량이 안내림.

우리 외삼촌이 도와주려고 해도 여사님이랑 인척관계도 아니였고 당시 외삼촌도 주말부부였고. 평일에는 외숙모 혼자 가게를 꾸리시기 때문에 그남자가 와서 행패라도 부리면 감당이 안됬거든.

그 후로도 여사님 식당에 그 남편이 쫒아와서 여러번 난리를 쳤고 그때마다 외삼촌이나 외숙모가 가서 만류를 하곤 했어. 그러다가 외숙모네 부모님이 몸이 고령으로 편찮아지시면서 광주로 내려가게 되셔서 이사를 가심.

그후 2년정도 연락이 없다가 우연치않게 그 동네에 볼일이 있게 되서 다시 가게 됨.

근데 식당이 다 폐허가 되있는거야. 무엇보다도 식당이 복층이였는데 2층까지 죄다 시꺼멓게 타있고 1층 바닥에는 가스통들이 굴려다니고...

난 그당시 없었는데 외삼촌은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난게 맞구나 하고 생각해서 근처 마을 주민을 찾아가셨는데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난거였어.

우리가 그 동네를 떠나고 1달쯤 있다가 그 문제의 남편이 식당영업을 마칠 늦오후쯤에 찾아가서 여사님을 먼저 칼로 찔려서 자상을 입히고 식당 2층에 아이들이랑 주방이모님을 묶어놓고 가둔뒤 불을 질렀대.

여사님은 가스통이 터지면서 즉사하셨고, 내 또래였던 딸아이는 현장에서 전신화상이랑 연기흡입이 심해서 사망. 아들이랑 주방이모님도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거야.

문제는 그 이후부터임. 여사님은 가족이 없던분이셔서 그 식당은 사실상 폐허로 방치되버렸는데 그 뒤 식당건물에서 귀신같은걸 본 사람들이 많다는거임.

예를 들면 등산객들이 식당인줄 알고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것도 없는, 까맣게 그을린 폐허였던가

아니면 노숙인이 거기서 잠을 청하다가 꿈에 불에 탄 여자가 나와서 나가라고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던가

너무 기이한 일들이 많아서 아예 마을주민들도 꺼리는 장소가 되버린거임. 지금은 아예 폐허가 되었고 나한테도 좋은 추억이아니여서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최근에 유튜브를 봤어.

그 장소에 유명한 bj랑 무속인이 가셨더라고, 난 비슷한 곳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같은 장소인거야.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라

그일이 일어난지 10년이 더 넘었고 나는 이제 사회에 자리잡은 직장인이 되었는데 그 아이들은 여전히 당시 5살.3살 모습으로 계속 그자리에 있었다는게....

지금은 그 아이들이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늘 빌고 있어.

무서울지 아니면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유년기 시절의 한 추억이였고 지금도 종종 여사님이 가끔 간식거리로 주시던 하얀 박하사탕이 기억이 나
  • tory_1 2020.12.14 20:10
    유명 bj랑 무당이 갔으면 천도제 지내주고 했겠지? ㅠㅠㅠㅠㅠ 가해자새끼는 몸이 다 불타서 썩어나갔는데도 죽지못하고 그 고통에 시달리면서 몇십년을 길바닥에서 구르며 살길 바란다
  • tory_2 2020.12.14 20:16
    실례가 안되면 물어봐도 될까? 혹시... ㅇㅅㅇ 이 간데야?? ㄱㅆ톨이 실례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지울기
  • W 2020.12.14 21:58
    내가 말하면 또 이곳저곳 다 퍼질테고 아직 그 지역 사시는 분들께 피해가 갈까봐 그곳이 어딘지 맞는지 말 못해.
  • tory_3 2020.12.14 21:04
    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 부디 아픈기억 다 잊고 편히 쉬시길..
    그 놈팽이놈은 네사람 몫까지 꼭 천벌 받았길
  • tory_5 2020.12.14 21:59
    아 진짜 너무 슬프네ㅜㅜ 진짜 네사람은 편해지길
  • tory_6 2020.12.14 22:28
    ㅠㅠㅠ너무 마음이 아프다ㅠㅠ 지금은 고통없이 편안한 곳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ㅠㅠㅠㅠ
  • tory_7 2020.12.14 23:05
    고인분들 편히 쉬시길...죄지은 사람은 죗값 받기를
  • tory_8 2020.12.14 23:47
    마음 아프다
    사람이 죽으면 혼은 윤회를 하고 백, 넋은 남아서 귀신이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그 말이 맞다면 그 가족분들은 이미 다른 생으로 넘어갔고, 남겨진 에너지가 귀신으로 남은거라고 볼 수도 있을것같아
    어쨌든 좋은 곳으로 가신거면 좋겠다
  • tory_13 2020.12.15 06:35
    222 나도 이렇게 생각해!!ㅠㅠ 너무 슬프고 맘아픈 사건이다..그 분들 얼마나 고통이셨을지
  • tory_9 2020.12.15 00:4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17 18:33:31)
  • tory_10 2020.12.15 01:26
    어떡해.....
  • tory_11 2020.12.15 02:0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1/31 16:11:00)
  • W 2020.12.15 02:21
    내가 아는건 일단 체포되서 교도소 간걸로 알아. 최종형량은 얼마 받았는지 모르는데 그정도 죄면 아무리 감형되도 10년은 기본이라더라. 출소했는지는 모르겠다
  • tory_25 2020.12.17 22:00
    @W 그 ㅅㄲ는 안 뒤진거야? 헐, 지 거지같은 목숨줄은 어지간히 귀했나보네
  • tory_12 2020.12.15 02:43
    ㅠㅠ...안타깝다..억울해서 어찌해...
  • tory_14 2020.12.15 10:36

    유튜브에 나온거보면 아직도 폐가인건가 ㅠㅠㅠ 아이고 안타깝다 가족들 .... 천도제 했다면 다행인데 ㅠㅠ 

  • tory_15 2020.12.15 11:29

    아.. 진짜 안타깝다......ㅠㅠ 얼마나 원한이 사무쳤으면..... 진짜 너무 안타까워 ㅠㅠ

  • tory_16 2020.12.15 13:32

    아이고..ㅠㅠ 정말 좋은 곳으로 가시길..ㅠㅠ 슬프다ㅠㅠ

  • tory_17 2020.12.15 14:54
    이거 너무 마음아프다... 진짜 좋은곳 가셨길....ㅜㅜ에구 남편이었던 사람은 감방에있을까 아님 사회생활아직도 하고있을까..? 무섭다
  • tory_18 2020.12.15 15:33

    여사님이랑 아이들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천도제 했으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ㅠㅠㅠㅠ

  • tory_19 2020.12.15 20:30
    쓰레기 하나 때문에 비극이 초래됐다니 슬프다 ㅠㅠ 고인들이 좋은 곳에 가셨기를
  • tory_20 2020.12.15 21:05
    그나마 사이다 줘보자면 우리나라에서 방화는 엄히다루는죄이기때문에(가정폭력과 다른강도로 취급함ㅎㅎ 한국에서 여자서열 재산보다 낮음) 최소15년은 받았을걸로보임.. 진짜 너무했다
  • tory_21 2020.12.15 21:06

    살인자 새끼 출소했을 것 같아...아 진짜 지가 뭐라고 몇명의 인생을 망쳐 ㅠㅠㅠ

  • tory_22 2020.12.16 01:54

    진짜 너무 슬프다...이젠 한을 풀고 좋은 곳으로 다들 갔으면 좋겠어 메여 있는 것도 힘드실테니까...

  • tory_23 2020.12.16 08:21
    일하는분은 간과하는데 이분이야말로 억울하지
    그냥 돈벌려고 그것도 외진곳와서 일하다 내 알바 아닌 남의 가정사 휘말려서 저게 뭐임?
    이분도 기다리는 가족있었을텐데 뭔 죄?
  • tory_24 2020.12.16 15:03

    이 글 읽으니까 흥미거리로 흉가 찾아가고 이런거 정말 못된 짓이라는게 느껴지고 그런데서 귀신한테 봉변당하는건 지팔지꼰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지나가다가 홀려서 자기도 모르게 들어간 것도 아니고 죽어서도 편히 눈감지 못하고 한이 맺혀서 이승에 남아있는데 그런 혼들이 있는 곳에 가서 헤집고다니고...

    그리고 진짜 모든 일은 한남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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