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이과생이고 일본 대학 랩에서 잠깐 일했었어
귀신 같은 거 없다고 믿는 완전 이과생인데 (귀신은 귀신이 아니고 양자학과 전기학으로 인해 나타나는 어떠한 과학적 효과라고 뭐 설명해줬는데 난 못알아쳐먹음....) 가끔 일본이랑 동남아에서 겪었던 얘기 해 준다 동남아는 별 것 아닌게 많고 일본이 많아.
파워 이과생인 동생이 얘기해준 것중에 좀 긴 것
괴담 많이 본 톨들은 알겠는데 일본은 심령스폿라이트? 그런게 되게 발달되어있어 발달되어있다고 하니까 웃긴데...진짜 관광상품으로 내놔도 될 정도로 ㅈㄴ많음;
그 중에 하나를 동생이 갔대.
가려고 간 게 아니고...동생 친구(일본인)중에 그런거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애가 있는데(얜 이과생 아님)
얘가 다른 남자애들이랑 놀러가는데 거기에 가타부타 말도 없이 동생을 끼운거임;
일본은 남자애들이랑 놀면 꼭 백퍼 이런곳에 가게 된다네 왠지는 나도 모름
동생 말고 동생이 일하던 랩에 있던 다른 유학생 여자애들도 끼게 되었는데 당연히 이과생들은 ㅋㅋ귀신이 어디잇냐?ㅋㅋ 하는 시큰둥한 반응.
이런 반응 때문에 남자애들이 좀 안좋아했다고 해...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자기네들끼라 봐라 봐라??? 진짜 있다 봐라??? 이러면서 겁주고 뭐...그런 식으로 굴어서 그게 더 짜증났대...
유학생들 중에는 면허 가진 애가 하나도 없어서 강제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여자애들 반응이 너무 시큰둥하니까222333 도착해서는 남자애들이 삐져서 그럼 유학생 여자애들끼리 다녀와라 안무섭다며ㅎㅎ 이런 식으로 굴었대....에휴 씨벌놈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동생이랑 다른 여자 유학생들은 아?ㅇㅋㅇㅋ 이러고 쿨하게 지들끼리 일본 여자애들도 끌고 감
장소는 폐교? 폐병원? 아무튼 이제 안 쓰는 건물이었다고 함 뭔지도 모르고 동생이 들어갔대...왜냐면 관심이 없었으니까...ㅋㅋㅋ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휘적휘적 돌아보는데 어떤 방에서 찢어진 여자 옷이랑 속옷을 봤대. 너무 오래되서 끝이 다 닳아있었다네
그런게 있을 만 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동생이랑 여자 유학생들은 여기가 범죄의 장소 중 하나였거나 질 나쁜 사람들이 여기서 안좋게 놀다가 버리고 간 것이라고 생각했대
(쓰면서 좀 어이없긴 하네 내 동생이지만 왤케 쿨함.....)
일본 여자애들도 처음엔 무서워 하다가 이과여자들이 너무 쿨하니까 아 ㅇㅇ 글쿠나 ㅇㅇ...이러고 걍 냉정해지고 ㅋㅋ
그래도 그게 있을 법 한 장소가 아니라서...기분이 안 좋기도 했대.
그래서 중국 친구중 하나가 기리는 염? 기도??같은걸 제안했다고 함
그 자리에 있던 이과여자들 모두 너는 이과생인데 왜 그딴걸 하냐라고 매도했지만ㅋㅋㅋ 중국의 문화를 잠깐 듣고 심리적으로 인정해서 하기로 했다고 함 논리적으로 말하니 알아듣는 이과여자ㅇㅇ
중국에서 망자를 기리는 일 중 하나는 돈을 태우는 거거든
근데 거기서 뭘 태우면 화재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 이과 여자들은 천엔짜리 한장을 담뱃불로 지지고 담배를 향 대신 세워놓고 잠시 기도를 하고 왔대(왜 천엔씩이나 바쳤냐면 아무도 그 이하의 돈을 안 가지고 있어서랜다...동전은 불에 타지 않으니 할 수 없었다고)
그리고 불나지 않게 마지막까지 담배도 잘 처리하고 그대로 돌아옴
당연히 여자애들이 벌벌떨며 돌아오겠지ㅋㅋ 하고 기다리던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이 무덤덤하게 돌아오니까 막 화를 냈대
왜 화를내냐 좆밥들아......
그래서 여자애들이 거기 뭐가 있었다 라고 알려주기도 전에 남자애들이 자기들끼리 몰려서 들어갔대.
동생이랑 이과여자들은 할 일 없고 운전도 못하니까 걍 멀뚱멀뚱 있고 ㅋㅋ
근데 들어간지 5분도 안되서 남자애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나왔대.
들어가자마자 웬 여자가 문 뒤에 반쯤 나오게 서서 자기네들을 엄청 노려보면서 서 있었다는 거야.
여자애들더러 너넨 그 여자 못봤냐고 봤으면 알려주던가 뭐냐고 존나 화를 내고 몇은 토하기도 했대.
여자애들은 할 말이 없지....자기네들이 들어갔을 땐 없었는데....
심지어 여자애들은 그 건물 제일 깊은곳까지 들어갔다가 나왔는데...없었다고....남자애들은 들어가자마자 봤다는데...여자애들은 못봤다고...있어야보지;
그래서 동생 포함 이과 여자들이 너넨 지금 단체환각에 걸린거다 집단 환각같은건데 너네가 귀신이 있다는 전제하에 거길 둘러봤기 때문에 그런거라면서 논리적으로 설명ㅋㅋㅋㅋ
일본 여자애들도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자기네들도 본 적이 없고 남자애들이 존나 오바떠니까 한심해보였는지 일본여자 답지 않게 남자들한테 찌질해보인다고 대놓고 깠다네
근데 남자애들은 진짜 봤대 머리 헝클어지고 옷이 반쯤 찢어진 여자가 문 뒤에 서서 노려보고 있었대 거기 남자애들이 대여섯 있었는데 대여섯이 전부 봤다네?
엥? 근데 저런 건물 안에 그런 차림의 여자가 있으면 신고해서 도와줘야되는 거 아님??? <-동생의 생각
엥? 맞음 신고하자<-이과여자들의 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신고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신고하고 진짜 여자가 있나 있으면 도와줘야지; ;;;하고 다레카 이마스까?(누구 계세요?) 라면서 들어갔다 왔댄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동생이지만 어이없음ㅋㅋㅋ
근데 뭐 들어가봤자 뭐가있냐....당연히 없지....
그리고 경찰이 왔는데 경찰이 '아 이런 씹새끼들이 또 오다니...' 이런 표정짓고 있었대 ㅋㅋㅋㅋ
심령스팟으로 유명해서 멍청한 애들이 겁나 오나봐......
근데 여자애들은 존나 침착한 상태로 안에 누가 있었다고 해서 우리가 안까지 들어가서 봤는데 없었다 근데 안에 속옷조각같은게 있는데 여긴 뭐냐? 하고 물어보고 남자애들은 패닉상태라서 ㅋㅋㅋㅋ 경찰도 좀 당황했다나봄
(담배로 돈 태운건 말 안했대 벌금낼까봐ㅋㅋ)
그리고 원래 그런데서 뭐 있었는지 말 안해주고 무조건 경찰서 행인데 여자애들이 하도 침착하게 물어보니까 ㅋㅋ 경찰이 설명해줬대
딱히 뭐 전통이 있는 장소는 아니고 망한 사업체가 건물 못 헐고 간 곳인데 양키(우리나라 폭주족 같은 걸 일어로 양키라고 함 일진+폭주족 합친 느낌)애들이 점거해서 써가지고 말이 많았대
그냥 쓴 게 아니고 일대에서 아무 여자애들이나 납치해서 성범죄용으로 쓰고...그랬다네...아마 여자애들이 본 속옷 조각은 그런 범죄 흔적중에 하나겠지...
그러다 어느날 큰 사건이 일어나서 그 이후로 양키들이 발을 끊었고 그 뒤로 심령스팟으로 불리게 됐대
경찰이 제대로 말은 안 했지만 강간살인 사건 같은거였겠지...
그러고나서 경찰이 ㅋㅋ 원래 여기 사유지라 사유지 침입죄로 경찰 가야되는데 여자애들이 너무 침착하고 잘못을 아는 거 같으니 그냥 보내준다고 ㅋㅋㅋㅋㅋ그래서 돌아왔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데 여자애들은 침착한데 남자애들은 대패닉 상태라 운전도 못하고 그래서 존나 짜증났다고 함
막 남자애들은 진짜 못봤냐 이상한 여자 서있었다 이러면서 설명하고...막 운전하던 놈이 백미러 보고 소리지르고 암튼 존나 짜증났다고 함
그 뒤로도 남자애들은 헛것을 보거나 잠을 못 이루고 그래서 절을 찾아간다거나 휴학을 한 경우도 있다고 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꿈속에 여자가 나와서 자기를 노려보거나 목을 조르는 꿈을 꾸는 남자애들이 있었대.
동생이랑 이과여자들은 걍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헤프닝중 하나로 넘기고 잊어버렸고...
그리고 한 반년쯤 지나서 어쩌다 그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동생 끌고 갔다는 일본 여자애가 자기도 거기서 그 여자 봤다고 하더라...
남자애들 말대로 들어가자마자 보였고 건물 깊숙히 들어갈때까지 따라왔대.
너무 놀랐는데 동생이랑 다른 이과여자들이 존나 침착하고 심지어 중국 여자는 심리고 나발이고 어쨌거나 망자를 기리는 행위를 하자! 이래갖고 자기도 침착해졌다고...ㅋㅋㅋㅋㅋㅋㅋ
그쯤 되니까 자기가 되게 한심하고...건물의 정황이랑 낡은 속옷의 정황을 대충 알게되니 문 뒤의 여자에게 너무 미안해서 기도할때 진심으로 기도했대 그래도 나올때까지 여자가 서 있는거 봤다고 함.
근데 남자애들 묘사처럼 죽일듯이 노려보거나 그런 표정은 아니었대 자기가 본 여자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약간 울 것 같은 멍 한 표정이었다고 해....
돌아와서 너무너무 미안해서 매일매일 기도하고 절에가서 기도하고 그랬다고 함.
물론 동생은 그 여자애도 집단환각으로 인해 착각한거라고 믿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끝을 어떻게 내지
암튼 그랬다고 ㅋㅋㅋ
와 진짜 재밌다 톨이 동생 너무 웃기고 이과 최고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일본 여자애가 해준 얘기는 좀 슬프네 남자들이 볼 때는 노려보는 표정이었는데 여자가 봤을 때는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