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출처 : https://redd.it/aq5mxk

번역 : https://neapolitan.tistory.com/160?category=429402


번역한 분 댓글

"여담으로, 원문이 작성된 r/nosleep은 작가가 곧 화자라는 컨셉이기 때문에 아마 원문의 화자는 남성이지 싶습니다. 여성인 게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그렇게 번역해봤습니다."



"뭐 하는 거야, 제이슨? 안 돼, 죽이지 마. 하지 마. 안돼애애애!" 나는 비명을 질렀고, 일곱 살의 제이슨은 돌을 내리쳐서 내 고양이 빌리를 영원히 잠들게 만들었다.




오빠가 이런 일을 한 건 처음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새로운 애완동물을 사 줄 때마다, 제이슨은 며칠 안에 죽여버리곤 했다.




제이슨이 내 강아지 머피와 새 폴리를 죽여버린 이후로는 아버지는 나에게 새 애완동물을 사주지 않게 됐다. 오빠는 내가 애완동물과 놀고 있는 걸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아버지는, 당연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1970년대 이래로, 어린 시절의 동물 학대가 성장 후의 비행, 폭력, 범죄 행동에 대한 조기 경보라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음을 알았다. 그래서 제이슨은, 상담사에게 여러 번 보내졌다.




아버지에게는 지켜야 할 평판이 있었고, 폴리가 죽은 이후로는 어떤 애완동물도 사 주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하자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몇 년인가의 시간이 흘렀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기억 속에 묻혀 갔다. 하지만 또다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어! 너무 화가 치밀어서!" 제이슨은 말을 마치고 이를 꽉 깨물었다.




내 오빠, 제이슨의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 제이슨이 집에 걸어들어갔을 때, 그의 아내는 침대에 요가 강사와 함께 누워 있었다. 오빠가 그 날 전화로 말해 주었기 때문에,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이 비극적인 일이 있고 한 달 뒤, 그의 아내는 의문스럽게 실종되었다. 돌연 모습을 감춘 것이었다.




모든 정황이 제이슨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사람들은 아내가 한 짓을 알고 있었다. 경찰도 불륜 사실을 알았다.




모두들 오빠가 사랑을 배신한 연인에게 죽음으로 응징했다고 확신했다.




게다가 아무도 그녀를 찾아낼 수 없었다. 지상으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떨어져 나간 것만 같았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오빠? 그 여자 어디에 있어?" 나는 내 앞에 있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오빠에게 물었다.




"옷장에서 총을 꺼내서, 그 년놈들한테 조준했어."




"그 여자를 쐈어?" 내가 물었다.




오빠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제이슨을 정말 사랑했다. 그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오빠였다. 만일 내 연인이 바람을 피웠다면 나는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겠다. 결코 알 수 없겠지. 나는 제이슨이 아니었다.




"제이슨! 오빠가 죽였어?"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죽이고 싶었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진정해, 이거 마셔." 나는 제이슨에게 스카치 한 잔을 따라 주었다. 그는 단숨에 들이키고, 나를 슬프고 텅 빈 눈으로 바라보았다.




"죽일 수 없었어! 믿을 수가 없어! 쏴 버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이제 그 년은 없어져 버렸고, 세상 천지가 내가 그랬다고 생각해. 무슨 인생이 이래?" 제이슨은 울면서 말했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눈이 이윽고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몰랐다.




나는 그 추운 겨울 밤 오빠를 위로하려고 앉아 있었다. 그 날 밤, 제이슨은 나에게 그 여자의 실종과 관련해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미쳐가는 거야?" 내가 되물었다. 상당한 양의 알코올과 슬픔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그냥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나한테 맹세해." 제이슨이 말했다.




"맹세할게."




이 잔인한 세상에서는 마음을 아프게 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다. 재판도 없고 따라서 형벌도 없다. 세상은 그저 네가 얼마나 아프고 충격받았던지 이겨내길 바란다. 나는 오빠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안다. 그녀를 죽였다고 해도 이해한다. 하지만 오빠는 내게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나는 제이슨이 아니었고, 만일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현관문을 두드린 첫 날, 오빠는 그렇게 말했다.




증거를 잡아내려고 집 안 곳곳을 샅샅히 수색한 다음에도 제이슨의 대답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은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도 안 씁니다." 누군가 그녀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면 제이슨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경찰은 몇 달 뒤,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제이슨은 결과적으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년이 걸렸지만, 그는 마침내 다음 발걸음을 뗐다.




나는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그 사실을 알았다. 오빠는 내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이제는 상황이 괜찮아진 것 같다. 그 여자를 떨쳐내기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오빠가 이겨내주어서 행복하다. 사람들은 아직도 오빠가 그 여자의 실종에 관해 결백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다. 사람들은 한 가지를 믿기 시작하면 무슨 말을 해도 설득당하지 않는다. 아직도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겠지.




제이슨은 항상 순수함을 유지했고, 다른 모두와는 달리, 나는 그를 믿었다.




나는 그를 믿었다. 나는 그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깨닫는다면, 기꺼이 죽이려 할 것조차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순 없잖아?




그 여자는 내 오빠를 속였다. 내 오빠를 배신했고 나는 다른 사람이 또다시 그런 아픔을 겪도록 두고 볼 수 없었다. 제이슨은 너무 여려서, 그 여자를 지금이라도 죽여서 고통을 끝내 주려고 하겠지.




하지만 나는 제이슨이 아니다.




난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




나는 망치를 손에 들고, 제이슨의 행복한 결혼 소식을 전해 주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녀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들어서는 우는 소리를 내는 것밖에 하지를 않는다.




예전에는 자기를 풀어 달라고 빌었지만, 몇 년이 지나자, 부질없는 희망은 버린 모양이었다.




이제 나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자유를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한 가지만을 빈다.




제이슨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해 달라고 빈다.




하지만 나는 제이슨이 아니다.


                                                                                 



"무슨 짓이야? 이리 내 놔!" 아홉 살의 제이슨이 폴리, 내 애완 새를 뺏어가며 말했다.




폴리는 날개가 찢기고 부리가 깨져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숨이 붙어 있었다.




"고통을 끝내 줘야겠다. 왜 자꾸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제이슨이 물었다.




"아빠한테 말 할 거야?"




"아니, 대신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대체 왜 불쌍한 동물들을 고문하는 거야?"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했다.




"진짜 마지막으로 내 짓이라고 하는 거야.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맹세해!"




"맹세할게."




  • tory_1 2019.10.02 16:1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01 15:34:01)
  • tory_2 2019.10.02 16:17
    헐.. 소름
  • tory_3 2019.10.02 16:30

    헐.....반전..

  • tory_4 2019.10.02 16:56
    미친...
  • tory_5 2019.10.02 17:3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4/13 12:54:11)
  • tory_6 2019.10.02 17: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7/23 23:40:18)
  • tory_7 2019.10.02 19:13
    제이슨 극한 인생 ㅠㅠㅠㅠㅠㅠ
  • tory_10 2019.10.02 20: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13 16:43:02)
  • tory_26 2019.10.08 10:07

    아아 그는 착한 형이었습니다....ㅠㅠ

  • tory_8 2019.10.02 19:24
    제이슨ㅠㅠㅠㅠㅠ
  • tory_9 2019.10.02 20:20
    히익........
  • tory_11 2019.10.02 20:23
    헐.....쩔어.........소름 ㅜㅜㅜ
  • tory_12 2019.10.02 21:52

    대박 반전이다...

  • tory_13 2019.10.02 23: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0/07 16:46:02)
  • tory_14 2019.10.02 23:44
    반전 오졌다...
  • tory_15 2019.10.03 00:22
    재밌네 근데 성별 안바꿔도 상관없었을텐데 굳이 ㅋㅋ
  • tory_20 2019.10.04 01:04
    22 여자가 살인마인게 더 재밌나보네 누구한테는
  • tory_16 2019.10.03 01:37
    와 반전 미쳤다;;;
  • tory_17 2019.10.03 08:47

    왜 성별을 바꿨지? 굳이 필요 없는데 라는 생각이..

  • tory_18 2019.10.03 08:54
    성별 바꾸니까 반전이 좀 덜한데..

    원문은 같은 성별의 형제인건가? 재밌는데 형제였으면 성향이 더 대비(?)되서 재밌었을거같음
  • tory_19 2019.10.03 23:17
    헐 새롭네
  • tory_21 2019.10.04 02:41
    난 왜 바꿨는지 알 것 같아 뭔가 이러니 더 새롭긴 하네 소름 ㄷㄷ
  • tory_22 2019.10.04 10:00

    와우 반전... 근데 성별 도대체 왜 바꿈...ㅋ....

  • tory_23 2019.10.04 10:23
    난 제이슨이 어릴 때 자기 애완동물 죽인걸 복수하려고 부인 죽인 줄 알았네.. 근데 영어로 작성됐으면 화자가 남잔지 여잔지 알 방법이 없었을텐데 개인적으론 고문취미 가진 여동생보다는 형에게 집착하는 우애좋은 남동생이 더 싸패스러웠을 것 같음..
  • tory_24 2019.10.05 03:30
    형제였던 원문이 훨 더 날거같은데 성별 왜 바꿨는지 알겠다 ㅋ
  • tory_25 2019.10.07 16:48

    진짜 안바꾼게 훨씬 재밌었을꺼같다

  • tory_27 2019.10.08 13:40

    와...반전이네

  • tory_28 2019.10.14 18:34

    반전까지 괜찮은 괴담인데 번역자가 성별 바꾼 이유 뭔가 좀 그렇네. 정말.

  • tory_29 2019.10.23 16:53

    오.. 뭣보다 다 읽고 나서 성별 바꾼 이유가 시답지않은데 짐작할 것도 같아서 그게 소름이야

  • tory_30 2019.10.31 14:0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0/31 14:16:57)
  • tory_30 2019.10.31 14: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0/31 14:17:05)
  • tory_31 2020.02.21 17:08

    잘봤어.

  • tory_32 2020.03.13 14:33

    제이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W 2023.07.10 14: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10 14:48:2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화제의 오컬트 애니메이션 🎬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시사회 7 2024.05.14 481
전체 【영화이벤트】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북유럽 성장 영화! 🎬 <오늘부터 댄싱퀸> 시사회 2 2024.05.14 362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19 2024.05.09 3724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34 2024.05.07 4281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4220
공지 꿈글은 오컬트방에서 작성 가능합니다. 2021.02.25 264223
공지 공포방 공지 69 2017.12.18 2794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770 공포괴담 포켓몬 파라섹트괴담&동충하초괴담 32 2019.10.04 5394
769 실제경험 악몽 꿀 때 귀신 죽여야 안 나오나봐 21 2019.10.03 5477
» 공포괴담 (번역 괴담) 오빠의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 34 2019.10.02 13748
767 미스테리 몇년 전 미시간 주에서 촬영된 UFO 29 2019.10.01 5509
766 실제경험 초보적인 서양 점성술 설명이랄까 205 2019.10.01 15610
765 실제경험 대진성주회 다들 조심해 32 2019.09.30 7981
764 실제경험 신내림 받는거 거부한 이야기 48 2019.09.30 10135
763 실제경험 할머니와 동생 이야기(안무서움) 17 2019.09.30 2583
762 실제경험 어젯밤 아기들이랑 같이 자다가 들은것 11 2019.09.30 5027
761 공포괴담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간단한 10가지 방법 (레딧 괴담) 18 2019.09.29 11493
760 실제경험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한마디만 기억에 남아 25 2019.09.29 10741
759 실제경험 도서관 앞 귀신무리들 21 2019.09.29 6760
758 창작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101 121 2019.09.29 8142
757 실제경험 운명은 만들어 나가는 걸까 되어가는 걸까 31 2019.09.28 5486
756 실제경험 사람이 계속 자살하는 나무 17 2019.09.28 5531
755 미스테리 1997년 창동 U.F.O 사건 23 2019.09.28 7845
754 공포괴담 귀신 들렸다는 우리집 45 2019.09.27 14488
753 실제경험 무당이였던 친척할머니와 에피소드 25 2019.09.27 9317
752 실제경험 무속인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 68 2019.09.27 13273
751 공포괴담 스압) 동생이 남긴 마지막 낙서에 담긴 이야기 20 2019.09.27 7215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86
/ 86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