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대학동기 중에 막내작가로 취직한애가 있는데 걔가 자기 친구도 막내작가라 이터뷰로 사전조사하는거 도와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별 생각 없이 집앞이니깐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 소개받은애는 tvn에서 나온 막내작가이며 신과함께 영화를 드라마로 만들 예정인데 (그때가 광해를 드라마화하고 대박나던 중이라 신과함께도 하려나?했음)이에 대해 몇가지 질문해도 되냐고 한후에 (이떄 종교가 있느냐 종교관같은걸 물어봤었는데 영화가 신과함께이다보니 질문내용이 너무 자연스러워ㅜㅜ그 후엔 대답을 들으며 그렇게 포섭대상을 탐색?하는 것 같아) 그리고 한번 더 만나서 심층질문을 해도 되냐고 물은 후 카톡하면서 동갑이라 빠르게 친해졌어. 그래서 토요일에 만나는데 일찍 퇴근하고 싶다고 나 뒤에 약속잡은 사람이랑 같이 만나서 인터뷰 진행해되 되냐고 물어봐서 어려운일 아니니깐 그렇게 하기로 했지. 그러면서 자기 팀장의 지인이라는 사람을 데리고와서 이야기하다 그분이 대학 진로 상담쪽 일을 하고 있어서 그때 나 진로결정할 시기라 상담받다가 그분이 다른 상담사분을 소개시겨주셔서 그 사람이랑 계속해서 너무? 우연이 아닌 어느정도 '아 그럴수있지' 정도로 생각할만큼의 우연으로 상담-성경공부 이런식으로 흘러갔어.
그리고 처음에 대놓고 자기들은 신천지다 뭐 다른 사이비다 이런 오해 많이 받는데 절대 아니고 그냥 종교학 공부다 이런얘기로 시작해
그러면서 신천지가 왜 사이비인지도 자기 입으로 말하더라(신이 아니라 이만희란 사람을 믿어서 신천지가 사이비라고) 심지어 내가 성경 공부하게 된 계기는 나 상담해주던 사람이 서초역에 큰 교회있잖아 거기 추수꾼이었음. (신천지인거 알게되고 그 교회에 전화해서 목사님한테 알려드림ㅜ)그 교회에서 선생님도 하던 사람ㅋㅋㅋㅋㅋ나중에 알아보니깐 진짜 심리상담학과 나오것도 맞았음...그래서 같이 교회도 다녀서 밖에서 성경 공부하는데 신천지나 사이비란 별 의심이 없었어ㅜ
또 이렇게 하기까지 10-12명의 사람들이 나한테 돌아가면서 조금조금씩 관계를 형성하고 사기를 쳐.
내가 뭐라고 나를 상대로 돌아가며 연기를 하고 사기를 쳤다니 소름이 끼치는데 내가 이 우연을 믿게된 계기이기도 해(예를 들면 중간에 친구를 만나 모임과 전혀 상관없는 일상적인 안부를 나누는 것처럼 하며 그사람의 신원에 대한 확신을 조금씩 주는거야. 예를 들면 지난번 세미나 너무 잘들어서 커피라도 사드리고싶었어요~ 등등으로 그 사람의 신원을 의심하지 못하게 하는 연기들을 해- 나는 결국 그 사람이 직장이라고 알려준 곳에 -명함말고- 인터넷에 나온 번호로 전화해서 존재여부 확인 후 다 연기였으며 거짓말이란걸 알았어
교육후 센터에 보낼 시점에 망설이는 것 같으면 타로점을 보게해
나한테 보란 얘기 안하고 카페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타로카페 홍보한다고 사람이 와서 타로보게 되는 루트였어ㅜ
그 타로에서 나는 이 교육 기회를 잡아야한다 근데 말하고 다니지마라 그럼 너의 좋은 타로점이 망한다 이런식으로 하며 나에게 아카데미 교육을 권유했고 그 타로점은 아마도 내가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내 이야기한거를 그대로 써먹었겠지
웃긴건 내가 눈치를 챈건 타로가 너무 맞아 떨어져서야...
내가 알게되고 나랑 같이 수업들었던 애들한테 인터넷 검색한거 보여주면서 우리 수업내용이 100프로 신천지 교리라고 한다. 우리는 속고있는거다 이렇게 얘기를 해줬는데
알고보니 나랑 같이 상담받고 알게된 그 5명 전부 신천지고 나를 포섭하려고 같이 학생인척 연기한거였어ㅠㅠ
그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나빼고 텔레그렘?에 방을 만들고 나랑 얘기한걸 거기다 서로 보고하면서 계획을 짠대
난 트루먼쇼 주인공이었던거지ㅜㅜ
처음엔 속았다는거에 화도 나고 분하고 내시간도 너무 아깝고 그랬는데 지나고 나니깐
거기 20대 초반 애들 다 정말 착하고 성실한 애들이었는데 그래서 더 쉽게 세뇌당한 것 같아서 슬프더라ㅜㅜ
진짜 20대 초반톨들 조심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나도 역학 조사로 누구부터 신천지일까 알아보니깐 첨에 나 대학동기 걔부터 신천지였어ㅜ (얘 취직한거 아님. 신천지에 취직한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