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밑에 인신매매 얘기 읽다가 생각나서 나도 적어볼게

내가 고등학생 때 일이야
추운 겨울이었고 해가 빨리 져서 8시가 안됐는데
진짜 깜깜했어
외진 곳도 아니고 아파트가 마주한 사이에 대로가 있고
그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이었어
난 평소처럼 학원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
퇴근 시간 때라 차들이 많이 밀려 있었는데
그래서 정류장에 혼자 있어도 무섭진 않았던 거 같아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모자랑 목도리로 꽁꽁 싸매고
덜덜 떨면서 있는데
앞에 멈춰 선 검은색 SUV 조수석에서 창문이 열리더라
썬팅이 쌔까맣게 된 창문이었어
그냥 평범하게 생긴 3, 40대 정도 된 아저씨가
미소지으면서 '학생 **역이 어디에요?'라고 하더라고
학원이 있는 데고 이 동네 살면 모를 수가 없는 데라
친절하게 설명해줬지
근데 말하면서 이상한게 보통 길 몰라서 물으면
대답을 열심히 듣자나? 근데 이 아저씬 대답을 듣지 않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내말 끝나자마자
날도 추운데 태워다주겠다고 어디가냐고 묻는거야
그때 한 1초 정도 망설였는데
너무 춥고 버스도 빨리 안오고 있었거든...
한순간 얻어타고 싶었는데
그래두 모르는 사람이니 무서워서 괜찮다고 했어

그랬더니 자기들 나쁜 사람이 아니라
학생이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그래서 그렇다며
다시 어디가냐고 물었어
이때부터 더 겁이 나기 시작해서
나는 일부러 'ㅁㅁ역'이라고 다르게 말했지

그랬더니.....
그랬더니......
뭐라고 했는지 알아???

'ㅁㅁ역이면 **역 옆에 있잖아. 가까운데 데려다줄게요'

그때 소름이 확 돋았어

이상하지 않니??
멀지도 않고 표지판도 잘 돼있는데 굳이 **역을 물어볼 정도면서 ㅁㅁ역이 가까이 옆에 있는 걸 알다니

**역 가는 버스정류장이니깐 일부러 **역 가는 걸 물어본 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 버스정류장 버스는 사실 ㅁㅁ역은 가지 않거든

암튼 내가 그 얘기듣고 표정이 굳고 뒷걸음질 치니깐
그 아저씨도 미소가 없어지더라
그리곤 운전석에 앉은 아저씨(얼굴은 안보임)한테 뭐라고
얘기하더니 창문을 올렸어
그러고도 길이 막혀서 도로에 좀더 정차해있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난 넘 길게 느껴졌어
머릿속으로 차문열고 나오는 상상도 하고
바로 도망갈 준비도 하고...
그러는데 차가 가더라

난 그때부터 낯선 사람의 호의는 더
경계하게 된 거 같아...
내가 예민한 거 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위험한 거보다 예민하게 나으니까
다들 조심하장ㅠㅜ
  • tory_1 2019.06.13 18: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03 23:44:12)
  • tory_2 2019.06.13 19:13
    무서워ㅠㅠ 톨 다행이야ㅠ
  • tory_3 2019.06.13 19:16
    헐 진짜 무서뷰ㅠㅠ
    톨 진짜 다행이다! 큰일 날뻔 ㅠㅠㅠ
  • tory_4 2019.06.13 20:59
    미친놈들 진짜..천벌받아라ㅜㅜㅜ
  • W 2019.06.13 21:22
    고마웡 톨드라ㅠㅜ
    대로변에 차가 많아도 방심할 순 없는거같아
    항상 조심하면서 살장..!
  • tory_6 2019.06.13 22:56
    토리가 잘 대처했네 어휴 욕볼뻔ㅜㅜ넘 무섭ㅠㅠ
  • tory_7 2019.06.14 01:54
    미친놈들ㄷㄷㄷ토리가 잘대처한듯
  • tory_8 2019.06.14 09:12
    내눈에 걸리면 경찰부터 부르겠어
  • tory_9 2019.06.14 10:33

    헐 길 다 알면서 물어본 거 확실하네... 소름이다.

  • tory_10 2019.06.14 11:39

    실제로 나 중학교때 등교때 아침에 학교까지 태워다 준다고 타라고 해서 애들이 동네에 지나가는 차고 학교까지 태워다준다고도 하고 하니까  동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덥썩덥썩 탔다가 사고 난 적 있고 그랬어. 절대 타면 안돼

  • tory_11 2019.06.14 12:37
    ㅠㅠ세상 무섭다..
  • tory_12 2019.06.15 19: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1/21 14:38:39)
  • tory_13 2019.06.16 04:53

    진짜 너무무섭다..ㅠㅠㅠ

  • tory_14 2019.06.16 05:53
    무섭다 ㅠ 알면서 물어봤네ㄷㄷㄷ
  • tory_15 2019.06.17 15:58
    소름돋앗어 ㅠㅠㅠㅠ 무서워
  • tory_16 2019.06.17 17:25

    헐 무셔...난 집 가는 길에 일방통행인 좀 큰 도로가 있는데 내가 차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날 따라서 후진해 오던 차도 있었어...... 다행히 길 물어보고 마음에 든다고 명함주고 간 것밖에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역주행으로 도로에서 후진해서 나 따라올 때는 진짜 무서웠어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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