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는 <수박>과 <파인애플>이라는 은어가 있다.
1.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몇 년 전.
왕따를 심하게 당하던 학생이
결국 괴롬힘을 견디지 못해 7층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그런데 뛰어 내린 학생의 머리가 수박처럼 갈라져서
그 후로 <수박>이라는 은어가 생겼다.
2.
왕따 당한 학생이 자살했음에도
학교에선 왕따 시킨 학생을 퇴학 처분하지 않았다.
사건이 크게 퍼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 일까.
그런데 자살한 학생의 원한이었을까?
며칠 뒤 하굣길, 학교 바로 옆 공사장에서 떨어진 형광등이
우연히도 왕따 시킨 학생의 머리에 떨어졌는데
그게 꽂히면서 박살났다.
그 후 <파인애플>이라는 은어가 생겼다.
[출처] 잠들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