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일이야.
친구가 언니랑 둘이 사는데
언니가 나가면서 치킨 사놨다고 같이 먹자고 불러서 갔거든.
치킨 먹으면서 걔 방에서 불꺼놓고 컴퓨터로 영화를 봤어.
걔네 아파트가 복도식이고 방 창문이 복도로 나 있는 그런 구조였는데
밤이어서 복도는 당연히 깜깜했지.
근데 밖에 불이 켜지는거야.
현관밖에 있는 센서등이 켜진거지.
누가 왔나? 싶은데
센서등만 켜지고 아무 소리도 안나.
걔네 도어락 아니고 열쇠로 여는 문이었는데
문 여는 소리도 안나는거야.
근데 불은 계속 켜져 있어.
그러다 불이 꺼졌는데..
그래서 누가 지나갔나보다 했는데
바로 불이 다시 켜지더라고.
완전 놀람.
그러더니 철컥 소리가 나.
나랑 친구랑 동시에 방에서 나와서 현관문을 보는데
문고리를 막 돌리는거야.
집에 사람 없다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우리가 "누구세요?" 했지.
갑자기 조용해지는거야.
더 무서웠어.
그래도 우린 집 안에 있으니까 좀 더 용기 내서
"누구시냐구요?"
하니까 또 조용해.
그래서 도망갔나 했는데
갑자기 막 문 열려고 문고리 돌리고
뭘로 찍는 소리 나고 난리인거야.
우리가 너무 무서워서 걔네 언니한테 전화했는데 안받아.
그래서 문자만 보내놓고 떨고 있는데
너 뭐야? 소리 들리고
막 뛰어가는 소리가 나더라.
그리고 좀 이따 현관문이 팍 열림.
우린 막 비명 지르고;;
걔네 언니랑 언니 남친이었어.
안그래도 집에 오는 길이었는데 우리 문자 받고
언니 데려다주려고 온 남친이랑 같이 올라왔는데
현관 앞에 누가 서서 문을 막 열려고 하고 있더래.
그래서 언니 남친이 너 뭐냐고 쫓아가다가 놓치고..
진짜 무서웠다;;;
경찰 부르고 했는데
아마 우유투입구로 확인 해보고
집에 사람 없는거 같아서 빈집 털려고 했던거 같다고
요즘 근처에 그런거 많다는거.
그래서 우유투입구 완전 막아 버리고
안에 걸쇠 달고
언니 남친이 나까지 호루라기 다 사주고;;;
그랬던게 기억나네;
헉 개무서워... 사람 있는 거 알고도 도망 안 간 거 보면 빈집 털려다가 여자들만 있는 것 같으니까 더 나쁜 맘 먹었던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