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굴형이 뭔가 사이비인들이 좋아하는 기가 흐르는지 둘이 나란히 걸어가면 일단 나부터 노림당하더라...
그중 특이했던 체험담 하나 풀어볼까 함.
1. 정말 사이비일까?
이건 신림동 고시촌에서 겪은 일임
일단 나를 노리던 건 남+남 조였고 시간대 역시 밤 10시 정도.
일단 사이비들이 조를 짜면 남+남 조는 드문 편이야. 아무래도 남+남 조는 사람들이 위협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남+녀, 녀+녀 페어 짜는 게 보통. 그리고 관찰하고 당해본 경험을 통해 보자면 남+남 조는 의욕과잉이라 사고칠 확률이 높음 것 같아.
굳이 신체접촉해서 (손잡고 골목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더라.것도 여자 1명을. 대화만 하고 싶다고 주장하겠지만 당하는 여자는 어떻게 느끼겠어?)
할라고 해서 자주 다툼. 그래서 남+남 조는 1명이 대기타고 대화하실까요 꼬셔서 골목으로 끌고감.
그리고 나름의 영업시간이 있어서 아주 이른 새벽이나 밤늦게는 활동하지 않아.
보통 오후 1~2시부터 초저녁까지 통행량 많은 곳에서 활동해. 당연하겠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대야 포교효율성이 높아지니까
근데 그때 만난 남+남조는 시간도 으쓱하고
신림동 고시촌은 당시는 포교 구역이 아님. 그리고 알다시피 신림동 고시촌은 고시학원 뒤 원룸촌은 안으로 갈수록 가로등도 적고 인적도 드뭄
얘네들이 슬그머니 나타나
기가 맑아보이신다는 상투멘트를 친 후
가족이 있다는 내 말에 가족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끈질기게 따라붙음.
그런데 사이비 종교인들은 법적 분쟁을 피하기때문에 확실히 거절 의사를 밝히면 어지간해서 따라붙지 않음.
싫은 애들이 신고라도 하면 지들 손해니까.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가족 이야기 나오면 보통 물러서는 게 보통이라 긴장했음
그래서 싫다고 승강이를 한 5분쯤 벌인 것 같아. 말이 안통해서 싫다고 휴대폰 들고
대로쪽으로 슬금슬금 도망가니까 지들도 그때쯤 포기하더라고.
나중에는 무서워서 싫다고 확실히 의사를 밝혔는데도
굳이 가족분이랑 만나겠다. 집 까지 모셔다 드리겠다
쉰소리를 하는 걸 보면
그들이 사이비 종교인도 아니고 범죄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다.
고시촌 떠날때 까지 단 한 번도 그 장소에서 사이비 종교인과 조우한 적이 없으니까.
사이비 종교인들은 자기 구역이 있잖아.
왜 그때 날 강제로 끌고 가지 않았나 싶은 건
내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었고
거기 위치가 대로에서 10미터 내외라서 얼마든지 내가 뛰면 목격자를 만들 수 있어서.
대로는 차 통행량이 적지 않거든. 거기다 대로쪽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충분히 있고 영업중인 가게도 많음.
암튼 난 끌려갔으면 뭔가 범죄에 휘말렸을거라고 생각해.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다 원룸촌이라서 내가 울고불고 해도 관심가질 인간이 적었을꺼야.
그리고 그 동네에 범죄가 아주 없었던 건 아니고 알음알음 있었어.
토리 큰일날뻔했던거 맞는 것 같아...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