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avbnkt/do_not_eat/


"여보, 혹시 나 치즈케익 남은거 좀 갖다주지 않을래?"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내에게 윙크를 날렸다. 


"그쯤이야 간단히 해주지. 자기 뭐 또 먹고 싶은 거 있어?"


"그럼 캡슐커피도 내려줄래? 디카페인으로. 당신 보통 이시간에 커피 마시잖아요. 그 김에 나도 내려줘. 우유는 하프앤하프 타주고."


아내 말을 끝까지 듣고 웃으며 부엌으로 갔다. 디카페인 캡슐을 두 개 꺼내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누르자 이윽고 커피향이 부엌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내 커피는 그대로 잔에 붓고, 아내 잔에는 우유를 타 한번 젓고 냉장고에서 치즈케익을 상자째로 꺼내 거실의 아내에게 넘겨줬다.

아내는 우리 집 습관대로 "먹지 마시오"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떼고 상자를 열었다.

우리 집에서는 항상 자기가 먹을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둘 때는 "먹지 마시오" 포스트잇을 붙였다. 

생활패턴이 잘 맞지 않는 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늘 치즈케익 상자는 비어 있었다.


"뭐야, 다 먹었잖아."


아내 목소리에는 화가 묻어 있었다. 나는 한숨쉬며 아들 방 문을 노크했다. 아들은 답이 없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꺼내 아들 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세 번 울리기도 전에 아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아들, 우리 여러번 이야기했지. 먹지 마시오라고 붙어있으면 처먹지 말라고."


아들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거 혹시 엄마나 아빠가 먹은 거 아니에요? 잘 생각해보세요."


그 말이 내 화에 불을 지폈다.


"야이 쌍놈새끼야 너 나랑 장난쳐?"


"아빠, 그럼 일단 전화 끊지 말고 엄마랑 뒷문으로 나오고 문 잠가요. 여친이 지금 경찰서 전화했어요."


"너 미쳤어? 네가 지금 그럴 나이야?"


"아니....아빠 한번만 내가 말하는 대로 해보세요. 나가면 이야기해줄테니까 전화 끊지 말고 꼭 엄마랑 같이 나가요."


그래서 일단 나는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문을 잠갔고, 도대체 이게 무슨 사단인가 아들에게 물었다.


"그래서 도대체 뭐때문에 나오라고 한거야?"


"아빠, 나 이번주에 여친이랑 커넥티컷으로 놀러왔어요. 집에 들어간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걸 먹어요.

경찰서에서 다시 전화왔네. 이따 다시 전화할게요, 아빠 사랑해요. 경찰 도착하면 다시 전화할게요."


이윽고 경찰이 도착해 집을 수색했고, 지하실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를 끌어냈다.

남자는 우리 옷 몇 벌을 훔쳐 제 것인양 입고 아내가 찾던 치즈케익 부스러기와 음식물로 연명해 왔다고 했다.

그리고 주방에서 빼낸 푸주칼도 한 자루 옷에 싸들고 있었다.



+웃겨서 퍼온 베댓


fatyoda

와 치즈케익 한조각으로 존나 개쪼잔하네


  EatsAlotOfBread

  시발 내 치즈케익에 손댄다는 거 그거 선전포고임


  Berdiiie

  조이.음식.안.나눠먹는다.


  darealSquish(작성자)

  ㅇㅇ우리 아빠 날것반응 그대로 들고온거

  • tory_1 2019.03.04 11:40
    치즈케익으로 가족의 평화를 지키세요!
  • tory_2 2019.03.04 12:23
    기승전치즈케익... 저동네도 치즈케익 반응은 똑같나봐ㅋㅋ
  • tory_3 2019.03.04 12:38

    아들 현명하네 

  • tory_4 2019.03.04 13:28
    조이.음식.안.나눠먹는다 에서 개터짐ㅋㅋㅋㅋㅋ
  • tory_5 2019.03.04 13:34
    ㅋㅋㅋㅋㅋㅋㅋ 댓보고 터짐ㅋㅋㅋㅋ
  • tory_6 2019.03.04 14:38
    내 치즈케이크를 처먹으면 참지않겠긔
  • tory_7 2019.03.04 15:31

    어휴 아들 착하다

  • tory_8 2019.03.04 16:25
    울 나라 경찰이면 사건 접수도 안받아줌
  • tory_9 2019.03.04 17:58
    치즈케이크는 신경 쓰면서 아들이 놀러간 건 몰라 대체 어찌된 일이얔ㅋㅋㅋㅋㅋㅋㅋ
  • tory_10 2019.03.04 18:47

    와 아들이 여행 간 것도 몰랐냐 너무하다 진짜ㅠㅠㅠ

  • tory_11 2019.03.04 20:13
    Joey doesn’t share food ㅋㅋㅋㅋㅋㅋ
  • tory_14 2019.03.05 05: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고 보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7 2019.03.05 10:01

    아 뭔가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9 2019.03.05 17: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22 2019.03.08 11: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2 2019.03.04 20:23
    아들 현명하네... 걍 내가 안먹었다고 승질낼수도 있는데 이상하다고 바로 신고하다니...
  • tory_16 2019.03.05 09:15

    똑똑하다

  • tory_13 2019.03.04 21:26
    조이 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5 2019.03.05 06:58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얼마나 음식가지고 싸웠었으면ㅋㅋㅋㅋㅋㅋ

  • tory_16 2019.03.05 09:59

    와 치즈케익 한조각으로 존나 개쪼잔하네

    > ㅇㅇ우리 아빠 날것반응 그대로 들고온거

    탈룰라 각ㅋㅋㅋㅋㅋㅋㅋ

  • tory_18 2019.03.05 11: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아빠 진짴ㅋㅋㅋㅋㅋㅋ 개웃곀ㅋㅋㅋㅋ

  • tory_20 2019.03.06 01:11
    으아니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21 2019.03.07 11:01

    우리 아빠 반응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근데 나도 내 치즈케이크나 딸기케이크같은거 딸아이가 다 먹으면 화내...

    하다못해 내가 먹을 한조각은 남겨놓고 먹어야지.

  • tory_23 2019.03.11 14:06
    옳소 콩 한쪽도 나눠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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