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나는 살면서 귀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완전 둔감한 편이고, 살면서 한 2번 정도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면 꿈이었던. 그런 경우임.

내 남편은 나와 반대로 되게 예민하고 섬세하고 걱정 많은 성격인데 얘가 기도 약해서 가위도 자주 눌리는 편이야.
바닷가 쪽 살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가위 눌렸다더라.

아무튼 얘랑 연애하던 시절에 차를 타고 이동할 일이 많았어.
출장가는 거 따라 가기도 하고 밥 먹으러 이동하기도 하고 등등. 근데 보다보니까 얘가 운전하다가 가끔씩 온 몸에 힘을 꽉 줄 때가 있더라고. 손등에 힘줄 올라올 정도로 핸들도 꽉 잡고 뭔가 충격에 대비하는 사람처럼.

그거 처음 보고 궁금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안 알려주고 아 그냥 종종 이런다 하길래 굳이 캐묻지는 않았음. 그냥 뭐지 왜 저러지 하고 넘어갔는데... 그후로도 몇 번 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굳이 묻진 않았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결혼한 뒤,
어느 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술먹고 놀다가 무서운 얘기를 하게 됐어. 나는 솔직히 할 얘기가 별로 없어서ㅋㅋㅋㅋ남편이 온갖 이상한 경험(솔직히 이것도 무섭긴한데 좀 사생활 관련된 얘기라 내가 마음대로 풀 순 없을듯) 얘기를 한 다음에, 맞다 너 근데 운전할 때 가끔씩 힘 주는 거 도대체 뭐냐고 물어봤거든.

그때마다 차도에 서 있는 사람을 본 거래.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사람인 줄 알고 사고 날 각오하고 급브레이크 밟았었는데, 다시 보면 없고. 분명히 치고 지나간 것 같은데, 차에는 충격이 안 오는 거야. 그걸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아 저게 귀신이구나 싶었던 거고.

나랑 연애하던 시절에는 좀 익숙해졌었던 거임. 사람 아니란 걸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눈 앞에 보이는 걸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렇게 몸에 힘을 줬던 거...

그리고 그 동안은 내가 무서워할까봐 일부러 말 안 했던 거였음.
듣자마자 소름 쫙 돋더라 아 그럼 여태까지 그렇게 할 때마다 앞에 귀신이 있었다는 거잖아 으아아아ㅠㅠ하고 광광 울었오
  • tory_1 2018.09.19 20:48
    아헐ㅜㅜㅜㅜㅜㅜ 그 상황에서 사고안낸거 대단..
  • W 2018.09.19 20:52
    ㅇㅇ... 출장 다니느라 고속도로 타는 일이 많은데. 고속도로에서 급정지하면 진짜 몇중추돌사고 날 수도 있으니까... 진짜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밟았대. 상식적으로 사람이면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서있을 리도 없고...
  • W 2018.09.19 20:50
    아 맞다 처음에 나 둔감한 얘기는 왜 했냐면ㅋㅋㅋㅋㅋㅋ남편이 저 얘기하면서 어 그러고보니 너랑 결혼한 뒤부터 한번도 본 적 없대서. 나의 둔감함이 이겼나...??? 하고 쫌 뿌듯했다 내가 얘를 지켜주는 기분ㅋㅋㅋㅋ
  • tory_10 2018.09.20 11:31

    다행이다ㅠㅜ 뿌듯해도 돼ㅠㅠㅠ

  • tory_12 2018.09.20 12:25

    ㅋㅋㅋㅋ기센 사람 옆에있으니까 무서워서 도망갔나??ㅋㅋㅋㅋ암튼 다행이다 ㅠㅠㅠ귀신보는거 무셔오..

  • tory_3 2018.09.19 21:32

    찐톨이 귀신들이 싫어하는 기를 갖고있을수도! 남편의 수호천사가 되었구나! 남편분께 축하드려야겠다.ㅎㅎ

  • W 2018.09.20 00:07
    헉 토리... 말을 너무 예쁘게 한다ㅠㅠ♡ 고마워 기분좋다~
  • tory_4 2018.09.19 23:33

    둔감한 사람이 옆에 같이 있으면 그 기운이 옮는다더라. 아니면 찐톨이 기가 세서 같이 막아주는 걸 수도 있고? 

  • W 2018.09.20 00:10
    와 그런 것도 있구나ㅋㅋㅋㅋㅋ친척 중에 무당 한 분 계시고 내 친동생은 약간 예지몽 같은 것도 꾸긴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런 거 없었어서 기가 세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 해봤어. 둔감한 기운이 옮는다니 참 좋다ㅋㅋㅋ얘는 좀 둔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 W 2018.09.20 00:16
    동생 얘기 나오니까 생각난건데 내 여동생이 여태까지 예지몽 같은 걸 꾼 적이 내가 알기로는 세 번쯤 있거든. 첫번째는 우리 친할머니께서 병으로 오랫동안 입원하고 계신 때였는데, 동생이 어느날 자다가 눈을 떠보니까 저승사자가 방문 앞에 서서 동생을 보고 있었다는 거야. 우리 할머니 데려가려고 왔나보다고 너무 무섭다고 말했었는데 진짜 며칠 뒤에 할머니 돌아가셨음...

    두번째 친척할머님께서 혼자 사시다가 우리집에 정말 오랜만에 오셨었는데 그 날밤에도 여동생이 저승사자 보는 꿈을 꿨고,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주무시다가 돌아가셨었다. 우리끼리는 할머님께서 혼자 가시기 싫으셔서 우리집 오셨나보다 했어.
  • W 2018.09.20 00:20
    세번째는 내가 지금 남편이랑 사귀기 시작한지 3일(ㅋㅋ) 됐을 땐데,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서로 결혼하고 싶네 어쩌네 난리가 났었거든. 그래서 동생한테 야 나 남자친구 생겼다. 얘랑 결혼하고 싶음. 하고 말했는데 동생이 또 며칠전에 꿈을 꿨었다는 거야. 하얀 차에서 내린 어떤 남자가 꽃다발 들고 막 나를 쫓아다녔대. 그래서 도대체 우리 언니가 뭐가 좋다고 저러지...??? 하다가 꿈에서 깼고 그냥 개꿈인가보다~ 했는데, 내가 결혼 얘기를 한거. 내 남편 차 하얀색이고 사진 보여줬더니 어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이런 얼굴이었다고 했음. 나는 진짜 직관적으로 그날 보고 들은 게 꿈에 나오는 사람이라 너무 신기했어.
  • tory_5 2018.09.20 00:29
    이런얘기좋아 흥미롭다! 꽃다발 귀여워ㅋㅋㅋㅋ
  • tory_6 2018.09.20 02: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2 00:41:57)
  • tory_11 2018.09.20 12:14
    @W

    도대체 우리 언니가 뭐가 좋다고 저러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3 2018.09.29 14:56
    @11 ㅋㅋㅋㅋ 저부분 킬포 ㅋㅋㅋ 너무 귀엽다
  • tory_7 2018.09.20 07:44

    그러고보니 나는 가위 잘눌리는 톨인데...결혼하고 눌린적이 없어..신랑이 나 만나서 그럼 ㅋㅋ하고 있는데

    그럼 원톨이도 톨이 신랑에게는 내 신랑처럼 그런 존잰가보다...정말 좋은거 같아....행복하게 잘 살자~~우리

  • W 2018.09.30 16:08
    헉 톨이도 그렇구나!ㅋㅋㅋㅋㅋ맞아 우리 짝 잘 만난 거 같애 항상 행복하길♡
  • tory_8 2018.09.20 08:57
    이런거 있는거같애~ 내 친구가 길 가다가도 남이 어깨 한번씩 털어주고 그런다거든? 그게 잡귀?같은거 떼주는거래ㅜㅜ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어깨 치고 그래도 걔는 인사하구 가고 그랬대ㅜㅜ 피곤하면 귀신도 보고, 모 연예인 죽었을때 그 귀신이 침대아래(2층침대같은 높이에 있는 침대)에서 그 연예인이 울고있어서 놀래서 깼는데 아침에 밥먹다가 소식듣고 놀라고ㅜㅜ

    근데 걔가 나랑 다니고서는 그런거 없었대;; 걔네집에서 자주 자고 그랬는데, 가끔 집 구석에서 보이던 애도 안보이고 나랑 고등학교 3년 붙어다녔는데, 그때는 어깨 털어주러 온 사람도 없었대ㅜㅜ 내가 오랫동안 걔네집에 안놀러간 날이면, 버스정류장에서 집 가는 길이 걔네 집에서 보이는데, 야자하고 친구가 그 길의 가로등 지날때 쯤에서 마치 나랑 같이오는 듯한 인영같은걸 걔네 가족들도 보고 그랬다더라;; 이게 주변에 그런 사람있으면 기운이 옮고 그러나봐~ 토리랑 토리남편이랑 천생연분이네^^ 백년해로하세요ㅋㅋ
  • tory_13 2018.09.29 14:57
    와 어깨 털어주는거 신기하다.. 그런 경험이 많은가봐 ㄷㄷ 그럼 은근 귀신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건가?!
  • W 2018.09.30 16:10
    와 토리는 진짜 쎈가보다!! 토리 친구는 진짜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좋겠다~ 고마워 잘 살게♡ 토리도 친구랑 잘 지내길 바라!
  • tory_9 2018.09.20 10:38

    Aㅏ,......................

    나는 읽고나니까 찐톨남편분 그러다가 어느날 진짜 사람이랑 사고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ㅇㅋ공포방에서 봤던 글인거 같은데, 어느 도로에서 뺑소니 당해서 죽은 귀신이 누군가를 데려가려고 계속 그 자리에 나타났는데 어느 날 당연히 그 귀신인줄 알고 무시하려고 했는데, 한 30미터쯤 남았을 때, '어............머리 모양이 전이랑 좀 다른데?' 싶었는데 그거 진짜 그냥 술취한 사람이였어서 교통사고 났다는......?? 괴담이었는지 실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그런 글 본 적이 있었어...... 조심하자....; ㅅ;

  • W 2018.09.30 16:11
    헉;;;이거 보고 바로 남편한테 말해줬어 조심하라구;;; 걱정해줘서 고마워 토리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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