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엄마가 갑자기 이야기 해주시는데 소름도 돋고 신기하더라. 그래서 옛날 생각 난 김에 조금 풀어보려구. 내가 그 집에 살 때 (지금은 헛것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귀신도 몇 번 보고, 심한 가위에 눌린 적도 있었거든.
어릴 때 난 새벽에 꼭 한 번씩 깨서 화장실에 가는 나쁜 습관이 든 애였어. 내 방을 나와서 거실을 지나 화장실을 가야했고, 그 날도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깼어. 그런데 거실에 누가 앉아있는 거야. 엄마가 안방에선 잠을 통 못 주무셔서 동생이랑 거실에서 주무셨었는데, 엄마라기엔 앉은키가 너무 작고 머리도 단발 머리였어. 소위 말하는 칼단발.
잠결이라 헛것을 봤나 생각했나봐. 그래서인지 도대체 무슨 정신인지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해봤는데 그 여자애 얼굴이 없는 거야. 어두워서 안 보인다기엔 코도 없고 그냥 민자 얼굴이 온통 새까맸어. 심장이 콩알만큼 줄어들고, 화장실 가고 싶단 것도 잊어버리고 잠도 달아났어. 너무 놀래서 몸이 굳은 와중에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서 거실을 둘러봤는데 엄마는 벽 쪽 가까이 붙어 주무시고 더위 많이 타던 동생은 베란다에서 자고 있는 거야. 고개도 못 돌리고 다시 눈을 굴려서 여자애 쪽을 보는데 여전히 새까만 얼굴의 여자애가 앉아있더라고. 몇 초 굳어있다가 후다닥 안방 들어가서 아빠 옆에 누웠어. 너무 무서우니까 말도 안 나와서 그냥 울면서 아빠한테 안겨 잤어.
그리고 아주 가끔씩 옆집 없는 벽 쪽에서 여자애 노랫소리도 들리고, 무서워서 십자가 붙잡고 집 보고 그랬었어.
그러다 한 번 엄청 심하게 가위 눌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밀린 숙제가 너무 많아서 새벽 한 시까지 하고 있었어. 근데 진짜 갑자기 한기가 드는 거야. 뭐지? 하고 문 쪽을 봤는데 약간 열린 문틈으로 흰 자가 온통 새빨간 눈 하나가 날 쳐다보고 있는 거야. 그 때는 좀 컸어서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헛것을 보는 구나 혼자 다독이고 안 돌아가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정면을 봤어. 주기도문 한 번 외우고 없는 용기 짜내서 문을 봤는데 눈이 없어서 후다닥 문 닫고 그냥 바로 자버리자 싶어서 침대에 누웠어.
놀래서 잠이 안 오는 와중에 막 기도하면서 겨우겨우 잠 들었는데, 갑자기 누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아서 잠이 깼어. 목 중앙을 엄지로 누르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어. 컥컥거리면서 팔다리를 막 휘저으면서 어떻게든 숨 쉬어보려고 하면서 눈을 떴는데 아까 그 새빨간 눈의 여자가 내 목을 조르고 있었어. 이러다 죽겠다 싶고 곧 정신을 잃는 순간에 아빠가 내 숨 넘어가는 소리를 듣고 들어오셔서 살았어.
그 때 아빠가 물 마시러 나오셨다가 소리 듣고 내 방에 오신 거였는데, 그냥 혼자서 침대 위에서 바동거리고 있더래. 아빠도 너무 놀래셔서 이후로 몇 년은 아빠랑 같이 잤었어. 아빠는 그 여자를 못 봤대서 그냥 헛것이었구나, 해.
그 집에 살 때 엄마도 악몽 때문에 통 잠을 못 주무셔서 예배도 드려보고, 무당도 찾아가보고 그랬었다고 그러시더라.
유독 사고도 많이 났었던 게 기억나. 오쁭 될까봐 자세히는 이야기 못 하지만 자살에, 익사에, 추락에, 일가족 교통사고에...
그 아파트가 공공묘지 자리였단 이야기를 이제서야 듣는데 소름도 돋고 무섭고.... 터라는 게 정말 있구나 싶어졌어.
어릴 때 난 새벽에 꼭 한 번씩 깨서 화장실에 가는 나쁜 습관이 든 애였어. 내 방을 나와서 거실을 지나 화장실을 가야했고, 그 날도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깼어. 그런데 거실에 누가 앉아있는 거야. 엄마가 안방에선 잠을 통 못 주무셔서 동생이랑 거실에서 주무셨었는데, 엄마라기엔 앉은키가 너무 작고 머리도 단발 머리였어. 소위 말하는 칼단발.
잠결이라 헛것을 봤나 생각했나봐. 그래서인지 도대체 무슨 정신인지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해봤는데 그 여자애 얼굴이 없는 거야. 어두워서 안 보인다기엔 코도 없고 그냥 민자 얼굴이 온통 새까맸어. 심장이 콩알만큼 줄어들고, 화장실 가고 싶단 것도 잊어버리고 잠도 달아났어. 너무 놀래서 몸이 굳은 와중에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서 거실을 둘러봤는데 엄마는 벽 쪽 가까이 붙어 주무시고 더위 많이 타던 동생은 베란다에서 자고 있는 거야. 고개도 못 돌리고 다시 눈을 굴려서 여자애 쪽을 보는데 여전히 새까만 얼굴의 여자애가 앉아있더라고. 몇 초 굳어있다가 후다닥 안방 들어가서 아빠 옆에 누웠어. 너무 무서우니까 말도 안 나와서 그냥 울면서 아빠한테 안겨 잤어.
그리고 아주 가끔씩 옆집 없는 벽 쪽에서 여자애 노랫소리도 들리고, 무서워서 십자가 붙잡고 집 보고 그랬었어.
그러다 한 번 엄청 심하게 가위 눌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밀린 숙제가 너무 많아서 새벽 한 시까지 하고 있었어. 근데 진짜 갑자기 한기가 드는 거야. 뭐지? 하고 문 쪽을 봤는데 약간 열린 문틈으로 흰 자가 온통 새빨간 눈 하나가 날 쳐다보고 있는 거야. 그 때는 좀 컸어서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헛것을 보는 구나 혼자 다독이고 안 돌아가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정면을 봤어. 주기도문 한 번 외우고 없는 용기 짜내서 문을 봤는데 눈이 없어서 후다닥 문 닫고 그냥 바로 자버리자 싶어서 침대에 누웠어.
놀래서 잠이 안 오는 와중에 막 기도하면서 겨우겨우 잠 들었는데, 갑자기 누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아서 잠이 깼어. 목 중앙을 엄지로 누르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어. 컥컥거리면서 팔다리를 막 휘저으면서 어떻게든 숨 쉬어보려고 하면서 눈을 떴는데 아까 그 새빨간 눈의 여자가 내 목을 조르고 있었어. 이러다 죽겠다 싶고 곧 정신을 잃는 순간에 아빠가 내 숨 넘어가는 소리를 듣고 들어오셔서 살았어.
그 때 아빠가 물 마시러 나오셨다가 소리 듣고 내 방에 오신 거였는데, 그냥 혼자서 침대 위에서 바동거리고 있더래. 아빠도 너무 놀래셔서 이후로 몇 년은 아빠랑 같이 잤었어. 아빠는 그 여자를 못 봤대서 그냥 헛것이었구나, 해.
그 집에 살 때 엄마도 악몽 때문에 통 잠을 못 주무셔서 예배도 드려보고, 무당도 찾아가보고 그랬었다고 그러시더라.
유독 사고도 많이 났었던 게 기억나. 오쁭 될까봐 자세히는 이야기 못 하지만 자살에, 익사에, 추락에, 일가족 교통사고에...
그 아파트가 공공묘지 자리였단 이야기를 이제서야 듣는데 소름도 돋고 무섭고.... 터라는 게 정말 있구나 싶어졌어.
무섭다ㅠㅠㅠㅠㅠ 죽은 사람은 산사람한테 절대 해코지 못한다고 하더니 이런거보면 또 아닌것 같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