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살때 겪은 일이야

안녕 토리들

나는 오랜만에 여름휴가를 왔는데 여름이 되니까 옛날일에 생각나서 써봐.

우리가족은 내가 고등학생때까지 여름만 되면 완도로 휴가를 갔어 완도만 가도 서울에서 8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는 완도에서 또 배를타고 섬으로 들어갔거든

그정도로 외진 곳이어서 우리가족과 친척몇명이가면 거의 전세내듯이 크게 텐트를 치고 수영을하고 물놀이를 해도 사는 사람도 거의 없었어 가끔 낚시하러오는 아저씨들정도?


아무튼 열살이었던 나는 동생과 친척또래 여자애 셋이서 텐트와 좀 멀리 떨어진 모래가 고운 바다에서 물놀이를하고 해가지기전에 돌아오곤했지 그날도 그런 날이었어.

우리 텐트와 아마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거든 그래도 평지에다가 그늘이 많아서 얘기하면 금방 걸어가곤했어 그렇게 우리셋은 신나게 물놀이를하고 홀딱젖은채로 서서히 어두워지는 길을 걸어가는데 우리뒤로 웬 봉고차가 오는거야 사람도 보기 흔치않아서 쳐다봤거든


근데 우리옆에 딱멈추더니 앞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너희 우리가 태워줄까? 이러는거야 사실 그때 우린 납치 이런것도 몰랐어 동생이랑 친척은 지치고 힘드니까 당장 타자고했지 근데 나는 어릴때부터 찝찝한걸 싫어하는 예민한(..) 아이여서 멀미도 심하고 특히 젖은몸으로 차타는거 죽기보다 싫어했거든 민감한 토리들은 알거야 그 끈적함을.. 그래서 난 다필요없고 걸어가겠다 그랬어 내가 그렇게 계속 우기니까 아저씨들이 동생이랑 친척한테만 타고가라했는데 내가 안타니까 동생들도 그냥 걸어가기로 했어 근데 그 봉고차가 끈덕지게 따라붙는거야 한번만 타라고. 이미 그때됐을땐 우리 텐트가 보일정도였거든

그래서 저기라고 안타도된다고하는데 계속 눈치보면서 얼른타라고 그러길래 그때부턴 이상해서 동생들이랑 뛰어갔거든

나중에 어른들께 말하니까 식겁하셔서 천만다행이라고 하셨어 도대체 그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그곳엔 사는 사람들도 다 노인분들 그것도 몇분 정도였다고 들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