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가 이상한 남자 볼때마다 하는 말이셨는데 무슨뜻이냐고 물어봤다가 말해주신거
할머니가 6.25 피난 세대라서 어릴때 온가족이나 마을끼리 피난을 가는데
사람들이 전쟁통에 급히 피난을 가다보니 집에 있는것도 제대로 못 챙겨가고 그럴 거 아냐?
특히 우리나라는 저장식품이 발달되어있으니까 장독대에 된장 고추장 김치 이런게 남아있는 집이 많았다고 함
피난가는 사람들은 그런 집에 들어가서 그런거 조금씩 헐어먹고 다시 피난 가고 그러는 거 ㅇㅇ
근데 거기서 꼭 못된 인간들이 있어서 다음 사람들 못먹게 장독대에다가 똥을; 싸놓고 갔대;;;
열집 들어가면 한 두집 정도는 누가 된장 고추장 뚜껑 열어놓고 똥싸놓고 갔다고;;
걍 재미로 그러는 남자들도 있었대고; 존나 순수한 악의지 뭐;;;
왜 남자냐고 딱 찝어 말하냐면 할머니가 여자는 그러는거 본적 없었다고 했거든
더 무서운게 할머니네 피난무리에서도 어린 남자애들 사이에서 그게 놀이처럼 번져서;;;;;;
쌀가마니에 오줌을 싸거나 고추장 장독대에 침을 뱉거나 해서 걸린 사내애들이 자기 아버지들한테 걸어오지도 못할 정도로 쳐맞아서 질질 끌려오고 그랬대...
그리고 저런 짓을 한 남자는 꼭 안좋은 일을 당했더라고 하더라고
피난 무리가 앞서가는 무리가 있고 그럴 거 아냐 그런 무리에서 아파서 뒤쳐지거나 출산(!ㅠㅠ) 하는 분들이 꼭 있어서 뒷 무리에서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열번에 두 번 정도는 꼭 죽은 남자들을 만나게 된대
그런 사람들 보면...걍 느낌이 온대 아...이 새끼 똥 싼 새끼구나...그래서 벌받아 뒈졌구나 그런게 오셨다고 하더라
아마 무리내에서도 그런거 고깝게 보는 사람한테 죽었거나 정말 천벌을 받아 죽었거나 했겠지
(할머니는 천벌받아 죽은거라고 믿고 계셨는데 난 무리내에서 죽인게 아닐까 생각해)
할머니네 무리에서도 계속 쌀가마니에 오줌싸던 남자애가 죽었었대
이 남자애는 위에 말한...못 걸어다닐 정도로 두들겨 맞았던 놈인데도 끝까지 쌀가마니에 오줌을 쌌다고...
정황상 누군가한테 죽은거 같은데 할머니가 정확히 말은 안해줘서 모르지만...잘 죽었다고 천벌받은거라고 할머니가 그랬음
솔직히 나라도 먹을거에 저러면 가만두고싶지 않을듯;
인간의 악의란 정말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