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전체적으로 평범한 현재의 서울이 아니고, 종말론적 세계관의 배경이이었던 것 같아 별로 무섭지는 않은데 내내 불쾌하고 찝찝하고 기분나쁜 꿈이었어ㅜ_ㅡ



코엑스나 백화점같은 종합쇼핑센터를 가는 중의 버스에서 꿈이 시작됐어


내가 타고 가고있는 버스는 고가도로 위를 지나는데 위에서 보는 바깥(고가 밑의 도로) 의 모든 차가 다 침수되어 있는 거야
나는 지방에 사는데 지방도 그런 상황이고 서울은 안그럴 줄 알았는데 침수되어 있는 서울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이 들은 것같아


쇼핑 센터에 도착했어 건물은 약간 19세기의 영국 건물스러웠어 뭔가 딱딱하고 눅눅한 분위기의 탁한 분위기

같이 간 건 나, 친구a, 친구b, 친구b의 애인(여여커플) 네명이었음
b애인은 처음보는 친구였는데 동생이구 넘 애교도 많고 예쁘게 생겨서 친해지고 싶더라구


먼저 옷구경을 하러 갔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옷 얘기를 했는데 내가 나 오늘 입은 거 어떻냐니까 b애인이 아 언니 옷 넘 예쁘게 입었는데 부츠가 약간 아쉽다구 이 기회에 하나 사시라구 해서 나는 오늘 부츠를 하나 사야겠다고 맘먹고 옷가게를 갔어 (다른 친구들은 구경) 근데 뭔가 옷들이 우리가 현대에 입는 옷들이 아니구 무슨 코스프레 옷같은 거밖에 없는 거야 헝거게임에 나올 것같은 드레스, 마녀가 신을 법한 부츠, 철제 갑옷 이런 것들... 뮤지컬 같은데에 납품하는 건가..? 하면서 그냥 구경하는 재미로 보는데 묘하게 생활감이 있는듯 빳빳하지 않고 흐들흐들하고 텁텁한 먼지냄새가 났음, 알고 보니까 이 샘플들을 보고 맘에 들면 주문제작을 넣는 거래 그 와중에 넘 예쁜 나이키 짭운동화도 있었고...? 암튼


그러다가 잡다구리한 걸 파는 가게를 갔는데 그냥 구경만 하느라 다같이 꺄르르 하면서 잡다구리들 보다가 줄에 묶인 풍선도 팔고 있길래 우왕 기엽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거야 가드들이랑 경찰들 왔다갔다 하고


우리는 헉 무슨 일이 났나부다ㅎㄷㄷ 얌전히 있자 하고 가만히 있었거든 근데 경찰이 우리 앞에 오더니 그 풍선 줄을 쥐어 보는 거야 풍선은 줄이 당겨 지니까 당연히 밑으로 둥실 내려 오고 근데 그렇게 당길 때마다 경보음이 울리는 거


아~ 판매 안된 상품인데 바람에 흔들릴 때 누가 가져가는 걸로 판단되고 경보음이 울리나 보네요~


하고 경찰이 우리한테 설명을 해주고 우리가 안심하니까 풍선에 대한 경보는 해제하겠다고 하면서 놀라게 했다고 우리 넷한테 풍선을 하나씩 줬어
우왕 앗싸~~ 하고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약간 잼민이 롤) 세명이 다 나한테 풍선을 주더니 우리는 지하 가서 다른 거 구경하고 있을테니까 나는 부츠 사구 슬슬 내려오라는 거야 

그래서 ㅇㅋㅇㅋ~ 하고 딱 움직이려고 하다가 풍선 쪽을 보니까 그 풍선들이 바람이 다 빠져서 바닥에 떨어진 줄만 내가 붙잡고 있었어
...? 하고 그건 그냥 버려 두고 창가에서 쉬었음


근데 창문 밖에 경찰 둘이 차에서 내리면서 두리번 거리고 있고 그 경찰들 한 블럭 건너에서 딱봐도 강도처럼 보이는 온통 새카만 옷에 모자를 쓴 남자 둘이 까만 가방에서 금괴를 확인하고 낄낄거리고 있는 거야
아 근데 경찰이 코앞에서 찾고있으니까 금방 잡히겠구나 ~ 하고 나는 그 창가에서(높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좀 멀리 보였어) 지켜보고 있었는데 경찰이 그 강도들을 발견하고 후다닥 달려가는 거야 휴우...~ 하면서 보는데 경찰들이 강도한테 다가서서는 본인들이 입고있던 경찰복을 뒤집었어
그러니까 그 옷이 강도들이랑 똑같은 까만 옷으로 바뀌고 그 네명이 같이 낄낄거리면서 건물 블럭 너머로 사라지는 거야


그걸 보고 뭔가 께름칙해져서 아 친구들한테 가서 상의도 하고 같이 있어야겠따... 하고 지하로 가는 엘베를 찾아 갔는데 엘리베이터 타는 곳엔 엘리베이터가 해리포터 마법부 터미널처럼 가로로 수십개가 있었는데 거기가 다 칙칙한 양피지색의 철셔터가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었음

엘베 사이사이에 같은 재질의 철문이 있었는데 거기는 환전소같았어. 환전소도 있고 다른 공간들도 있었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음...


https://img.dmitory.com/img/202207/7qU/3xR/7qU3xRTw76mWku8ss4maKm.jpg




근데 엘베를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가는게 안오는 것 같아서 사람한테 물어보려고 환전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 바로 앞에 엘베가 또 따로 있고 옆에 환전소 부스가 있었어 옛날 신문가판대처럼 얼굴 하나만 보이는 그런 부스.


괜히 그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서 그냥 뒷걸음질로 나왔는데 아까 옷가게의 드레스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은 부잣집 여사님들이 들어오는 중이어서 어깨를 부딪치면서 나왔음...
그리고 한참 기다리다가 내려가는 엘베가 왔길래 허겁지겁 들어갔는데
엘베 안에 복도가 좌악 길에 늘어서 있고 양 옆으로 사람이 한명씩만 간신히 서있을 수 있는 칸들이 일렬로 좌악 있고 셔터가 열려있었음
한칸에 들어가니까 너무 좁아서 관에 들어가는마냥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서니까 셔터가 닫히고 꽤나 한참을 내려갔어


https://img.dmitory.com/img/202207/YYO/Z8G/YYOZ8GqwSqGu4iq2ewUCw.jpg


어두컴컴하고 넘 비좁아서 폐쇄공포증있는 사람은 이거 못타겠다... 근데 엘베 안에 엘베를 두면 면적이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나... 서울 건물인데 뭔가 엘베가 엄청 느리네... 잡다한 생각을 하다가 슬슬 무섭네... 싶을 때 쯤 지하에 왔어
문이 열리자마자 로비같은 공간의 소파에 앉아있는 친구 a를 만났음
근데 b랑 b애인은 안보이길래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까 도박을 하러 갔대 여긴 도박장이 크게 있는 건물이었던 거야
그때 내 시점이 b의 애인으로 바뀌는데 3인칭으로 뒤에서 내가 바라보는 시점이 됨.
1:1로 대사관 인터뷰실 같은 공간에서 딜러와 투명칸막이를 두고 무언가에 도박을 하는 시스템인 것 같았어
딜러는 b애인한테 올인이십니다. 말하고 그 친구는 초연한 표정으로 아... 죽을게요 해

그때 b친구로 시점이 바뀜

내 친구는 애인 부스의 소식을 알고는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어)

살 사람은 살아야죠...
말하고 배팅을 멈추고 정말 파산만 면한 금액(외화 현금 동전 몇개)만 투명 칸막이 밑의 트레이에서 주섬주섬 챙기고 양옆으로 즐비한 부스들 사이의 복도로 터덜터덜 걸어 나옴


https://img.dmitory.com/img/202207/2kY/mAu/2kYmAuJ7CcAIUcswC2KuEy.jpg


그때 다시 시점이 나로 바뀌고 친구랑 친구애인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 둘은 아 이제 나왔어~? 근데 애인은? 물어봤거든 근데 친구가
자살했어


말하고는 오늘 먼저 들어가 봐야겠다... 계속 우리 시선을 피하고 걸음을 재촉하는 거야
나랑 a가 아무리 일단 정신 차리고 얘기 좀 해보라고 해도 흔들리는 눈동자랑 난색이 된 표정을 하고는 어이없는 변명을 지어가면서
아 오늘 그냥 피곤하다...먼저 가볼래... 하면서 친구랑 실랑이를 하다가 깼어





눈을 떴는데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난 와중에 친구가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린 상황이 되게 슬퍼서 한참을 울고만 있었어...

근데 자살하는 꿈이 되게 좋은 거라길래 b친구한테 너한테 되게 좋은 꿈 꿨다고 좋은 일 있을 거라고 연락했다...

꿈 내용이 넘 힘들었어서 오늘 종일 힘들 것같아 . . . (퀭) 근데 디테일 한 부분부분들을 기록하려고 다 넣다보니 넘 노잼설수설 했네 머쓱..ㅎㅎ




  • tory_1 2022.07.04 22:58
    그림 있으니까 더 잘 상상된다 ㅋㅋㅋ
  • tory_2 2022.07.06 01:36
    헐 몰입해서 재밌게 읽었어ㅜㅜ어케 이걸 다 기억했지? 대단해
  • tory_3 2022.07.06 16:08

    뭔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야 ㅋㅋㅋㅋㅋ 전개도 진짜 그냥 꿈 같이 장면이 넘어간다. 개연성은 없는데 꿈이라서 나는 잘 몰랐던 것 같은 분위기? 잘 읽었어 !! 

  • tory_4 2023.07.31 09:56
    진짜 꿈같다!!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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