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게가 망해서 마포구에 오래된 빌라로 이사가게 되었어
집 평수도 좁혀갔는데 계단도 좁고 가파르고 녹물나오고 여러모로 힘들었어
그리고 전부터 가위를 많이 눌리는 체질이었거든. 이사 후에는 본격적으로 매일같이 가위에 눌리게 되었어
여러모로 신기한 체험도 많이 했는데, 일단 귀신이 있다고 확신되는 몇가지 일화를 말해볼게
1. 어머니가 완전독실한 기독교신자라 기도를 많이 했어. 그리고 그때는 너무 힘든 시기라 더욱 기도에 열심이셨지
기도는 독방에서 해야 한다고 기도할때는 굳이 내 방에서 문잠그고 한시간 두시간 기도하셨는데
엄마가 기도하는 그 순간에만 집에서 기르던 새들이 항상 새장 안에서 날뛰고 불안해 하더라고
그러다가 갑자기 차분해지면 얼마 안가 어머니가 기도를 끝내고 나오심
멀쩡한 티비랑 형광등이 꺼졌다고 켜지고.. 이런 상황은 이사하는 그 날까지 계속 이랬어
2. 난 중학생이고 부모님은 맞벌이라 집에 불을 켜줄 사람이 없었어.
오래된 집이라 센서등은 당연히 없고, 각 집 현관은 집 안에서 스위치로 온오프하는거였거든
우리집은 경제사정이 어려우니까 웬만하면 안 켰어 ㅜㅜ
그래서 다른 집들이 안켜놓으면 난 밤에 계단을 더듬어 올라갔는데,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불은 좀 켜놓자고 대듬
그 후로 가끔씩은 불이 켜져있어서 좋았는데, 엄마 아빠는 절대 킨 적이 없다고 맹세하심.. 나도 진짜라고 인정해
3. 2에서 인정하는 이유가, 불 때문에 엄마랑 실랑이하고 얼마 안 있다가..
밤에 혼자 계단을 올라가는데 건물 자체가 조용하고 아무도 불을 안켜놨는데 우리집 현관만 불이 켜져있더라고
엄마가 일찍 퇴근했나 싶어서 얼른 올라간 다음, 열쇠가 있었지만 문 두드리면서 엄마한테 문 열어달라 불렀지
한 대여섯번을 불렀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사방은 너무 조용하고...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집 안에서 어떤 여자가 ....들어와... 이러는거야. 그대로 건물 밖으로 달려나가서 엄마 올때까지 밖에 서 있었어
엄마도 왜 불이 켜져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고.. 난 며칠동안 잠을 못잤지..
4. 한번은 가위 눌렸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냥 베게 가지고 안방으로 가서 주무시는 엄마 옆에 누워있었어
그런데 또 가위에 눌린거야. 죽겠다 싶어서 속으로 엄마를 막불렀는데 누가 등을 팡팡쳐주더라고
엄만줄 알았는데 저번에 들렸던 그 목소리가 이젠 괜찮아? 이러고 묻더라
5. 아버지가 병원입원하시고 엄마가 병간호하시느라 나 혼자 일주일정도 남겨진 적이 있거든
무서우니까 방문 다 열어두고 불 다 켜놓고 버텼는데.. 밤에만 내 방문, 화장실문을 닫아놓고 잤어.. 하지만 일어나보면 내 방문이 열려있음.
그래서 내 방에 뭔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지
하여튼 부동산 중개업자가 처음에 이사올때 건물은 낡았지만 살았던 사람들은 다 잘되서 나갔다고 했거든?
어느 날부터 갑자기 가위에 안눌리게 되었는데, 한달 쯤 후에 엄마가 이사간다고 알려주시더라. 경제사정도 좋아졌고..
그리고 내가 그 즈음에 꿈에서 빈 집을 봤는데 알고보니 이사갈 집이었어.. 그리고 이사간 후에는 가위 거의 안눌림
얼마전에 엄마랑 이 내용으로 대화했을때,
그 당시에 엄마는 꿈에서 어떤 여자랑 말다툼을 많이 했대. 들어오지 마라 나가라 안나간다 그런거도 하고..
이모도 종종 전화해서 너희 집에 누가 오지 않았냐? 꿈에서 봤다 이런 식으로 안부전화 많이 했었고..
내 생각엔 어떤 존재가 있던 건 확실한거 같은데, 토리들이 보기에는 어때??
등 팡팡.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