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치원~초등학생 때 6년동안 진짜 1년에 한 번 씩 이사를 해서 전학을 자주 다님.
근데 꼭 이사 간 첫 날마다 꾸는 꿈이 있었는데
이사 간 장소를 배경으로 똑같은 귀신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꿈이었음.
그 귀신은 키가 무척 큰 성인 여자였는데 긴 머리가 산발로 허공에 떠다니고 하얀 옷에 낫이었는지 도끼였는지,
엄청 큰 무기를 쥐고 보이는 사람마다 죽여서 사람들은 도망치느라 정신없고
내 꿈이라 그런지 귀신의 최종 목표물은 나였던 것 같거든? 나를 찾아다니는 듯 한 느낌?
나도 매번 눈에 안 띄게 숨어 다니면서 이사 간 공간을 벗어나던지 발견되서 죽던지 해야 끝나는 꿈이었어.
맨 마지막 그 꿈을 꾼 건 초등학교 4학년때였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온 첫 날이었어.
역시 똑같은 귀신이 나오는 꿈을 꿨지.
엘레베이터도 타고, 계단도 오르내리면서
귀신의 눈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도중에,
이사 온 공간인 아파트를 벗어나야 이 꿈에서 깬다는게 생각이 나서
1층으로 내려가서 죽기 살기로 아파트 입구로 뛰려 했는데
그 순간 밖에서 날 찾아다니던 귀신이랑 딱 마주친거야.
귀신은 어김없이 날 죽이려고 쫒아왔고,
난 그때 얘가 날 쫒아다니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그새 머리도 좀 컸다고
악!!!!!!!! 도대체 왜 날 따라다니는거야!!!!!!! 하고 막 소리질렀거든?
근데 얘가 약간 드디어 나한테 말을 거네? 이런 느낌으로 딱 멈추는거야
그래서 내가 우리 얘기 좀 하자! 하니까 순순히 알겠다고 오더라고..;;
그리고 단지 내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샌가 그 커다란 산발 귀신이 아니라 내 또래 여자애로 변해있더라고.
그 애는 뭐 외로웠다, 친구가 필요했다 이런 얘기를 했던것같아.
얘기를 다 들어주고 내가 너 친구가 되줄께. 이러니까
고맙다하면서 갑자기 하얗게 빛(?)으로 변하더니 하늘로 날아갔어.
그 다음부턴 이사를 가도 그 꿈은 안꾸게 됐는데,
막상 친구가 되니까 안나온게 섭섭했네ㅜㅜ
별로 무섭지않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어!
참고로 예전 ㅇㅋ시절에도 올렸던거라 비슷한 글을 본 것 같다면 아마 내 글 일거야..ㅎㅎ
오 신기하다... 쫓아올 땐 무서웠는데 그래도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되나 원한 풀도 하늘 간 것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