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오동섭 작)
액운을 쫓는 그림, 액막이 그림 하면 호랑이 그림이 대표적으로 나오는데
이건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까지 쭉 이어진 세화에서 비록되었어
(문배도)
그럼 세화란 무엇인가?
세화란 새해맞이 그림인데 호랑이 그림 뿐만 아니라
처용(처용가의 그 처용 맞음. 집에 와보니 잠자리에 다리가 넷이더라)그림,
닭 그림등등 다른 그림들도 함께 쓰였어
새해를 맞이하여 복을 빌고 액운을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풍습인데
정초 새벽에 문에 붙였다가 보름 후 떼어냈고,
그림은 하나만 붙이는게 아니라 여러 가지 그림을 붙였다고 해.
집 바깥에 붙이는 그림이었던 거지.
그 중에서도 호랑이는 온갖 나쁜 것들.
이를테면 액운이나 삼재, 역병과 재난을 물리쳐 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졌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티벳, 베트남 등) 국가에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였지
그래서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과거 정초에 이런 그림을 장식하거나 지니고 다니는게 유행이었다고 해
역시 산군님이어서 그런걸까?
산신령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사람을 잡아먹거나 물어죽여 사람을 귀신으로 만들기도 했고
그 자체가 요괴로 등장하기도 해서 그런가?
아무튼 그건 각설하구 말이야
요즘에 액운을 쫓는 그림을 보면 이렇게 집안에 거는 액자나 기타 등등으로 나오더라구
원래는 집 밖에 붙이는 그림이었는데
집 안에 풍수 인테리어라고 놓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풍수적으로 좋다니까. 액막이 소품 쯤으로?
하루 종일 일년 내내 혹은 몇년 내내
뭐...좋다니까.
그런데 진짜 그게 좋을까? 고려시대부터 쭉 집 밖에 붙이던 그림들인데?
호랑이는 산군이잖아. 산신령이란 말이야.
결국 신을 집안에 둔다는 의미도 된단 말이야?
도심에 사람들이 사는 집에 산신령이 있을 일이 없잖아. 그리고 별로 필요 없기도 해.
아니라고? 맞아...하긴 산신령이 있고 산신령이 필요한 집이 도심에 있긴 하지..
무당집
과연 보통 사람들 집안에 걸어두면 액운만 쫓겨 날까?
정말 모를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