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톨이들 안녕!


난 평소에 꿈을 많이 꾸지만 악몽이나 귀신 꿈을 꾸는 일이 별로 없는데
얼마 전에 꾼 꿈이 인상적이라 공포방에 글 찌워본다.
글재주가 없어서 무섭지도 않고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써볼게.

이야기에 앞서 잠깐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톨은 할머니-엄마-나 포함해서 모두 기독교인이고,
할머니는 시골에서 살면서 젊을 적 귀신도 보시고, 엄마는 꿈을 통한 예지몽 비슷한 것도 여러번 겪으셨고,
두분 모두 귀신을 물리치는 꿈도 꾸셨고, 여튼 살면서 특이한 현상을 몇번 겪으셨어. 

반면에 난 둔해서인지 어째서인지 여태껏 그런 경험은 경험은 없었음
(쫄보라 그런 경험없는게 다행이라 생각함)



꿈 배경은 어느 병원처럼 생긴 깨끗한 건물의 복도였어.

내 앞에는 닫힌 유리문이 있었고 유리문 너머엔 다른 복도가 있고, 
복도 오른쪽에는 유리창이 주르륵 나열되어있어서 바깥 풍경이 잘 보였어.
유리문 지나서 바로 왼쪽, 즉 유리창 반대편엔 대기실 의자 같은게 세개 비치되어있었음.

꿈 안에 나는 이미 남사친에게 (이하 친구) 이 건물 안에서 자기가 기이한 현상을 겪었다는 것을 들어서
귀신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였음.

친구 말로는 자기가 유리문 너머 창문 앞에 서있는데 
유리창에서 갑자기 하얀 손 튀어나와 팔이 순식간에 늘어나 자기 목을 졸린 적이 있다는거야;;
난 그걸 듣고 와;; 거긴 절대 가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꿈 속에선 시간이 지나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은 사실을 잊고 있을 때였음.

어쨌든 꿈 시작 당시 유리문 안쪽에서 나는 아빠와 유리문을 지나 반대편 복도로 가야할 이유가 있었어.
왜인진 모르겠는데 여튼 가야했었음.

유리문으로 다가가니까 유리문 너머 복도에 목이 졸렸던 적이 있던 친구와
왼쪽 의자엔 고등학교 동창이 앉아있는게 보였어.

복도에 서있던 친구가 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려던 그 때 갑자기 안 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 

내가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기억나고, 친구가 왠지 위험해질 것 같단 생각이 들던 찰나에
친구 오른쪽에 있던 창문 밖이 순식간에 밤이 된 것 마냥 깜깜해지고
무슨 만화처럼 유리창에서 창백한 사람 손이 튀어나와서 친구 목을 콱 붙잡고 창문 쪽으로 끌고 가려는거야;;

그 순간 나는 겁을 상실한 채 친구를 살려야겠단 생각으로 복도 쪽으로 뛰어갔음.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던 동창 이름을 부르며 도와달라고 했어. 
동창 눈에는 그 손이 안 보였는지 놀란 듯한 표정이었고, 
둘이 겨우겨우 친구를 붙잡아 의자에 앉히고 그 쯤에 손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음.

친구는 내게 반쯤 안겨서 땀범벅 된채 숨을 몰아쉬고..
여기에 더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 친구를 유리문 반대편, 
즉 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근데 그때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옆에 앉아있던 동창이 무표정으로 날 되게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무표정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너 지금 뭐하는거냐는 듯한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음;;
순간 든 생각은.. 아 얘 지금은 내 동창이 아니구나..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겠다.. 였음
애써 시선을 무시하고 힘이 쭉 빠진 친구를 어떻게든 한쪽 어깨에 걸치고 가다가

유리문을 무사히 지나왔을 때..

이번엔 내가 끌고가고 있는 친구에게서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음;;
고개를 돌려 친구를 내려보니 친구가 아까 그 동창처럼 무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는거.. 

순간, 아 얘 귀신 들렸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동시에 이 귀신이 이제 나에게 옮겨 오려하겠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어.

언젠가부터 그 동창도, 내 뒤를 따라오던 아빠의 인기척도 없어졌고,
복도엔 지금 나와 내 친구에게 씌인 이 악령 둘 뿐 밖에 없다는걸 깨달았음.

어떻게든 막아야겠다 싶어서 난 친구를 끌고가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음.

주기도문으로 시작해서 방언으로 기도를 시작하는데, 발걸음을 한번 옮길 때 마다
무서운 위압감에 짓눌려 몸이 점점 무거워서 말을 안 듣고, 동시에 덜덜 떨리고,
실신할 것 처럼 주변 소리가 다 먹먹하게 들리고
오로지 삐이이 이이ㅣㅣ이ㅣㅣ 하는 이명소리만이 귓속을 파고들어서 미칠 것 같았음.

그런 와중에 친구의 얼굴을한 귀신은 여전히 내 한쪽 어깨에 걸쳐진 상태로 
계속 내 얼굴을 뚫여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마치 내가 언제까지 버틸지 지켜보자는 것 같았음

너무너무 겁났지만 왠지 겁낸다는 티를 내면 안될 것 같았어
그래서 속으로 꺼져라 내가 너한테 질 것 같냐 절대 안 진다 멘탈 붙잡으면서 기도하다가 잠에서 깼다ㅠㅠ

내 목소리에 놀라 깬거 보면 실제로 자면서 기도하는 잠꼬대를 한 것 같아
심장은 벌렁거리고, 꿈이 너무 생생하고 날 쳐다보던 그 무표정한 얼굴과 그 기운(?)이 떠올라
다시 잠들기도 무서웠음ㅠㅠ

게다가 겨우 다시 잠들려고 해서 비몽사몽할 때 쯤
꿈에서 다시 케케켁케게겍케겍 하는 소리가 들려서 또 잠에서 깨고ㅋㅋ..ㅋ....ㅠㅠㅠㅠ

그래서 속으로 욕하면서 결국 다시 잠을 청하고 다행히 그 뒤론 악몽 안 꿨다는 해피엔딩(?)


참고로 꿈 속에 등장했던 친구는 모 남자 배우였는데 딱히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고 (이름도 기억 안남)
실제로 본적도 없었는데 내 꿈에선 친구로 나와서 어리둥절했다..

  • tory_1 2018.05.18 17:01

    헐..꿈속이라도 엄청무서웠겟다 토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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