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었어.
나는 대학생이었고 방학이었는데 친구들이랑 4명이서 바다에 놀러 가려고 했었어.
그 당시 나만 자취를 했었는데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를 탈 계획이었고
다른 친구들은 기차역에서 집이 좀 멀어서 그나마 역에서 가까운 내 자취방에서 다 같이 잤어.
여자만 4명이라 씻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아서 엄청 새벽같이 알람을 맞춰놓고 잤거든.
밤 늦게까지 수다 떨다가 잤는데 알람이 울려서 거의 비몽사몽한채로 눈을 떴음
근데 알람이 아니라 전화였어. 친구 중에 한 명이 처음에 완전 잠 덜 깨서 전화 받았다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통화를 해서 다들 무슨 일 있나 봐 하고 눈떠서 그 친구 전화하는 걸 지켜봤었어.
통화가 꽤 길었던 거 같은데. 통화 끝날 때쯤에 다 완전 잠은 다 깬 상황이었고.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인데? 했는데.
친구가 자기 어머님 꿈이 엄청 잘 맞으신다 하는 거야.
그러면서 꿈에 새까만 물 앞에서 친구가 울면서 ㅇㅇ야 ㅇㅇ야 부르는 꿈을 꿨다고
같이 가는 친구 중에 ㅇㅇ가 있냐고 여행을 가지 말라고 하셨 다나 봐.
근데 우리중에 ㅇㅇ는 없었거든. 당황스럽고 뭔가 찝찝하긴했는데
그때가 휴가철이라 숙박비가 엄청 비싸서 가지말자 말은 못하고 어떡해야하나 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 중에 하나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거의 반쯤 울려고 하고있는거야
뭔데 왜그래??하니까 자기가 초등학교 때 개명을 했는데 개명 전 이름이 ㅇㅇ였대.
우리는 다 대학 때 만난 사이라 아무도 그 친구가 개명을 한지 몰랐었음.
그러면서 자기 무서워서 여행 못 갈 거 같다고, 그 전화 받은 친구도 가지 말자 그러고.
결국에 가지 말자 하고 그날 우리 집에서 하루 더 놀다가 헤어졌었음... ㅠㅠ
그때 같이 있었던 친구들 개명한 ㅇㅇ까지 지금도 무지 잘살고 있긴해.
그냥 우연이었을수도 있지만...
아무도 몰랐던 개명전 이름을 말씀하셔서 진짜 소름 돋았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