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부터 가위가 정말 잘 눌렸었는데
그 중에서도 심하게 눌린건 아직도 기억에 남아.
그 꿈을 꿨던 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정도 였던 것 같아
새로 이사간 집의 새 침대였던게 아직 기억 나거든
자고 있는데 누가 내 침대에 올라온 기척이 느껴졌어
새 매트리스라서 더 삐그덕... 내 옆에 걸터앉는 느낌.
그리고 뭐가 매트리스를 스치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었어
그래서 눈을 뜨려고 했는데 눈이 안떠지고,
몸도 누가 위에서 짓누르는 듯 움직이기가 힘들더라고
그때 내 오른쪽 귀 바로 옆에서 여자가 소근 소근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거 알아? 목에...
차가운 물이 떨어지면...
...죽는대!!!!!!!!"
하는 순간 내 목에 얼음처럼 차가운 물 한방울이 톡 떨어졌고
그 순간 나는 눈을 떴어
그런데 눈을 뜬 나는
집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있었고
거울속에는 내가 있었어... 자주색 세면대가 지금도 기억난다
아무튼 거울 속 나를 보면서 내가 왜 여깄지? 생각이 드는 순간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서
이마, 볼, 턱 이런 부분이 동시에 눈이 여러개가 확 떠졌어
크기도, 방향도 제각기 다른 기괴한 눈알들이었어
그리고 너무 놀라서 정말로 꿈에서 깨버렸고, 그렇게 가위가 풀렸어
나는 이 꿈이 지금까지 눌렸던 가위 중에서 가장 무서웠는데,
더 무서운건 그 이후로도 종종 공포영화를 볼 때마다
내가 꿈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연출이 나오면...
그 꿈 속 내 얼굴과 상상이 겹쳐져서 한동안은 너무 무서워
스포가 될까봐 영화 제목을 적기가 조금 그런데,
남상미 주연의 한국 공포영화에서도 비슷한 연출 장면이 한번 있었고...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본 공포영화에서도 이런 연출이 나오더라구...
기괴하고 징그럽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소재겠지만,
정말로 나처럼 이런 장면을 보고 연출한 건 아닐까?하는 궁금증도 드네
으.. 처음 영화봣을때 진짜 소름이였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