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 작년 여름이었어
나는 여름쯤 되면 일주일 정도 시골에 엄빠랑 같이 할머니 과일 농사를 도와주러 가
대체로 내가 하는 일은 집이랑 밭 왔다갔다 심부름하기, 엄마 일하는거 옆에서 잔일하기 등이야
할머니 집에서 밭으로 가려면 대문을 지나서 언덕길을 조금 내려오고 2차선을 건너가야하는데
여기가 진짜 시골이라 다니는 차도 잘 없고 횡단보도도 없어
그렇게 넓지도 않은 차선이라
그냥 설레설레 걸어다니는 시골길 정도
(하루에 다니면 네다섯 차량쯤 보는거같아)
그날은 점심때쯤에 커피가 다 떨어져서 집에 갔다와야 했었어
집으로 갈 때는 대충 핸드폰 보면서 2차선을 호다닥 지나왔지
집에 도착해서는 모자도 쓰고 손에 보온병에 커피랑 종이컵이랑 이것저것 들고 집에서 나왔다?
근데 대문을 지나는 순간 무슨 주마등처럼 똑같은 모자 쓴 내가 오른손에 핸드폰 들고 옆구리에 보온병 끼고 왼손에 커피를 든 내가 아까 지나온 차선에서 트럭에 치이는 모습이 떠오르더라
다른 옷도 아니고 딱 지금 착장에 손에 들고있는 것도 똑같아
그래서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왔을 길인데
딱 도로 한발자국 전에 멈춰서 왼쪽 편을 봤다 (왜냐면 본 모습이 그쪽에서 오는 차랑 부딪힌거라서)
근데 진짜 아까 봤던 트럭이 오더라 (차종도 같았음)
평소에도 주위를 둘러보고 건너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차가 잘 안지나다녀서 그렇게까지 조심하는 편은 아니었거든
방금 집으로 올 때는 핸드폰 보면서 오기도 했고
근데 집에서 나올 때 그걸 안봤었더라면 차랑 부딪혔겠지
지금 보는 톨들은 내 글 솜씨 때문에 별로 무서운걸 못느끼겠지만...?
나는 그때 그런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무슨 조상신이 와서 살려줬구나 하는 느낌
죽을 때 왜 주마등이 스쳐지나가나 하는 느낌
실제로 죽진 않았지만...
가끔 촉이 땋 올때가 있긴 했었는데 생명에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촉은 처음이었어
나는 여름쯤 되면 일주일 정도 시골에 엄빠랑 같이 할머니 과일 농사를 도와주러 가
대체로 내가 하는 일은 집이랑 밭 왔다갔다 심부름하기, 엄마 일하는거 옆에서 잔일하기 등이야
할머니 집에서 밭으로 가려면 대문을 지나서 언덕길을 조금 내려오고 2차선을 건너가야하는데
여기가 진짜 시골이라 다니는 차도 잘 없고 횡단보도도 없어
그렇게 넓지도 않은 차선이라
그냥 설레설레 걸어다니는 시골길 정도
(하루에 다니면 네다섯 차량쯤 보는거같아)
그날은 점심때쯤에 커피가 다 떨어져서 집에 갔다와야 했었어
집으로 갈 때는 대충 핸드폰 보면서 2차선을 호다닥 지나왔지
집에 도착해서는 모자도 쓰고 손에 보온병에 커피랑 종이컵이랑 이것저것 들고 집에서 나왔다?
근데 대문을 지나는 순간 무슨 주마등처럼 똑같은 모자 쓴 내가 오른손에 핸드폰 들고 옆구리에 보온병 끼고 왼손에 커피를 든 내가 아까 지나온 차선에서 트럭에 치이는 모습이 떠오르더라
다른 옷도 아니고 딱 지금 착장에 손에 들고있는 것도 똑같아
그래서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왔을 길인데
딱 도로 한발자국 전에 멈춰서 왼쪽 편을 봤다 (왜냐면 본 모습이 그쪽에서 오는 차랑 부딪힌거라서)
근데 진짜 아까 봤던 트럭이 오더라 (차종도 같았음)
평소에도 주위를 둘러보고 건너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차가 잘 안지나다녀서 그렇게까지 조심하는 편은 아니었거든
방금 집으로 올 때는 핸드폰 보면서 오기도 했고
근데 집에서 나올 때 그걸 안봤었더라면 차랑 부딪혔겠지
지금 보는 톨들은 내 글 솜씨 때문에 별로 무서운걸 못느끼겠지만...?
나는 그때 그런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무슨 조상신이 와서 살려줬구나 하는 느낌
죽을 때 왜 주마등이 스쳐지나가나 하는 느낌
실제로 죽진 않았지만...
가끔 촉이 땋 올때가 있긴 했었는데 생명에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촉은 처음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