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공포 썰은 아니야 그냥 경험담
살면서 점집을 세 번 가봤어
네 번 가보려고 했는데 세 번만 가게 됐어
첫 번째는 20대극초반에 아무생각 없을때 친구가 집안 상황이 안좋아서 보고싶은데 무서우니 같이 가자해서 갔어
그동네가 점집이 엄청 많은데였는데 간판 크게 걸어둔 집에 가려고 했었어. 근데 문을 두드려도 아무도 없더라
친구랑 어쩌지.. 하고있는데 지나가는 할머니가 갑자기 시비를 털음 사람없는 집 앞에서 뭐하냐고..
그래서 신년운세 보려구요;; 했더니 따라오래. ㅋㅋㅋㅋㅋ 그때 눈도 내리고 있었고.. 장면이 아직 생각나
따라가면서 이 이게뭐지 꿈인가? 기연인가? 했는데 그런 드라마같은 스토린 아니었고 할머니께서 한 점집 앞에서 이 집이 사람 제일 많이 다닌다고 떨궈주고는 쿨하게 사라지심 ㅋㅋㅋ 뭐하는 분이셨는지...
아무튼 점집 들어가서 점사를 봣어 그 떄 내가 입시 대성공하고 학교 잘 다니던땐데 너 학업 운이 짧다고 일찍 공부 관두고 돈 벌겠다 해서
저 학교 좋은데 다녀요;; 했는데.. 그로부터 1년 뒤 탈주를 하고 다른 일 해서 돈 벌기 시작했어 ..ㅎㅎ;;
그 무당 할머니는 이미 그때 나이가 아주많으셨는데 거의 15년전이라 지금은 돌아가셨을지도.. 오래돼서 이름은 기억 안 나고 동네는 회기동이야
+생각났다 영통암이야! 회기동에 영통암 (검색으론 안나오는데 거기 가면 있어.. 회기역 12번출구로 나가서 직진으로 쭉걸으면 점집 많음)
두 번째는.. 하고있던 일때문에 힘들던 차에 해외에 1년정도 살러 가면서 괜히 싱숭해서 고향에서 유명한데 검색해서 갔음
근데 엄청 고생하러 가는 애 보듯 하면서 안쓰럽게 부적 하나 하는건 어떠냐고 하는거야 부산 연화당이란 곳이야
그래서 부적 팔아먹는데구나 하고 거절하고 나왔어 힘내라 하더라
해외 갔다 병 걸려서 앓다가 아파서 정신병까지 걸리고 우울증에 향수병에 알수없는 면역문제에 일도 안풀리고 진짜 1년만에 개털로 돌아옴..ㅎㅎ;; 용한 곳이더라 ㅎㅎ;;
세 번째는 위의 해외체류에서 돌아왔는데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그래도 돈 벌어보겠다고 난장판 된 몸 붙들고 돌아다니며 일할때였어.. 문득 신점 보고싶어서 당장 그날 주변에 갈 수 있는데 없나 하고 폰으로 열라 검색때려서 갔어. 언덕이었는데 일끝나고 들고있던 짐 이고지고 다 끌고 땀뻘뻘흘리며 올라가서 문앞에 딱 섰다?
근데 갑자기 들어가기 싫고 너무 불안한거야 너무너무너무 불안하고 들어가기가 싫었어
초인종을 누를까말까누를까말까 땡볕 아래 40분을 서서 고민했어 손가락을 초인종에 댔다가 떼고 댔다가 떼고 돌아서서 멍때리면서 고민..
아직도 알 수 없다.. 평소에 촉이 좋지도 않고 오히려 남들 다 느끼는 촉 혼자만 못느끼는 수준이라 뭔가 느낀건 아닌 거 같은데..
결국 짐 다시 다 끌고 내려와서 그냥 숙소로 돌아갔어. 살면서 가장 큰 미스테리야.. 돌아다니던때라 동네어딘지 기억안남.
사실 이경험땜에 써봤어 이런 일이 보통 있나해서..
네 번째는 일하던거 대박터져서 억대연봉 벌기 시작한 후로 갔는데
친구가 힘들어서 신점보고 싶다길래 그럼 보러갈까? 하고 근처에 검색해서 전화했는데.. 신년이라 다들 예약있엇음 ㅋㅋ 그냥포기하고 사주카페는 어때 하면서 걍 걷다가 앞의 건물을 보니 점집이 있더라. 검색해봐도 정보는 안 나오고.. 유명하지 않은 거 같아서 친구가 고민했는데
내가 성격이 급해서.. 그냥 신점얘기 나왔으니 보고싶더라고 내가 실험체될게 내가! 하면서 전화해보라 했지 ㅋㅋ
그래서 지금 점사 볼수있다그래서 보러 갔음 마침 그시간에 미친 타이밍으로 예약이 하나 취소됐다고 했어. 운이좋았지
내가 자리에 앉으니 올해 운이 좋고 수입 안정적으로 이어질거고 걱정 말라 힘든 일 거쳐 왔으니 앞으로 잘 될거다. 하고 내 과거나 상태같은것 봐주심 여기는 친구가 전화했어서 번호도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진짜든 아니든 좋은 말 들으니까 기분 진짜 좋더라 힘나서 열심히 일하고있어 무속의 좋은점이 이런거 같아
점 보는것도 은근 재밌는 것 같기도... 복채가 있지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