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항상 찝찝하게 남아있는 7살때의 기억을 적어보려 해
나톨은 어릴때 면단위의 작은 마을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항상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주로 하루일과는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어두컴컴해지고 부모님이 돌아오실때 쯤 나톨도 집으로 돌아가고 그랬어
어느날은 친구들이랑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집으로 돌아가고 해가 막 지려고 할때쯤 주위에 사람도 아무도 없고 나톨 혼자 놀이터에 남게되었어
어차피 집에가면 아무도 없으니까 좀 더 놀다가야지 싶어서 지구뱅뱅이 라고 아니? 공모양의 철근에 매달려서 뱅글뱅글 도는 놀이기구였는데 그걸 천천히 돌리면서 혼자 타고있었어 그런데 조용한 그 놀이터 어디선가 터벅 터벅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한 중학생 정도 되보이는 꾀쬐쬐한 옷을 입은 삭발한 남자가 학교 뒤에 산이 있었는데 그 산길 방향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더라구 그런데 자세히보니 그 남자 손에 뭔가 들려있었어
흙이 잔뜩 뭍은 하얀점퍼를 입은 또래정도의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고 있더라고
그 여자애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있고 지나간 자리마다 피가 뚝뚝 떨어져있었어 그리고 그 어린나이에도 나톨이 여자애가 이미 죽은사람이라고 느꼈던게 진짜 이불마냥 축 쳐져있었어 남자가 끌고가면서 몸이 흙바닥에 마구 갈리는데 축쳐진채로 그렇게 질질끌려가더라고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서 얼어붙고 그냥 가만히 보고있는데
그 남자랑 눈이 마주쳤어
살기어린 눈빛을 한 남자애가 내쪽으로 몸을 틀더니 나보고
"야 가라"
이렇게 한마디 하더라구
도망치고 싶었는데 몸이 얼어서 그냥 그대로 멀뚱히 있으니까 남자애가 손에 든 여자애 머리채를 놓더니 나 쪽으로 슬슬 걸어오더라?
이대로 있다간 진짜 죽겠구나 싶어서 그때서야 놀이터 밖으로 필사적으로 도망갔어
나중에 건물 뒤에 숨어서 다시 몰래 보니 그 여자애 머리채를 다시 잡고 산쪽으로 걸어가더라고
그 남자애가 찾아올까 무서워서 집가서 부모님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친구들한테도 당시엔 얘기 못했던거같아
그리고 한참동안 밤마다 그 남자가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는 악몽을 꿨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부모님에게 이런일이 있었다라고 말했을땐 부모님은 니가 꿈꾼거겠지 잘못 본거겠지하고 넘겨버리셨고
나톨이 7살때면 1999년도라 기사같은걸 찾기도 쉽지않고 부모님께도 혹시 그 당시 어린아이 시체같은거 발견된적 없냐 이런거 물어봐도 모르신다고 하고
당시 그 시골마을에도 학교 뒤에 고아원이 하나있었는데
그 남자애나 죽은것같아 보이는 여자애나 누더기같은 지저분한 옷을 입고있어서 둘 다 그 고아원쪽 아이들이고 관리가 잘 안되어서 아이하나가 없어져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던게 아닐까 혼자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짓을 했다는게 다 큰 성인남성도 아니고 중학생 정도 되보이던 남자애라는 것과 그 남자애의 살기어린 눈빛과 차가움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
20년이 지난 아직도 내 머리속에 찝찝하게 남아있는 기억이야
나톨은 어릴때 면단위의 작은 마을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항상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주로 하루일과는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어두컴컴해지고 부모님이 돌아오실때 쯤 나톨도 집으로 돌아가고 그랬어
어느날은 친구들이랑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집으로 돌아가고 해가 막 지려고 할때쯤 주위에 사람도 아무도 없고 나톨 혼자 놀이터에 남게되었어
어차피 집에가면 아무도 없으니까 좀 더 놀다가야지 싶어서 지구뱅뱅이 라고 아니? 공모양의 철근에 매달려서 뱅글뱅글 도는 놀이기구였는데 그걸 천천히 돌리면서 혼자 타고있었어 그런데 조용한 그 놀이터 어디선가 터벅 터벅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한 중학생 정도 되보이는 꾀쬐쬐한 옷을 입은 삭발한 남자가 학교 뒤에 산이 있었는데 그 산길 방향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더라구 그런데 자세히보니 그 남자 손에 뭔가 들려있었어
흙이 잔뜩 뭍은 하얀점퍼를 입은 또래정도의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고 있더라고
그 여자애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있고 지나간 자리마다 피가 뚝뚝 떨어져있었어 그리고 그 어린나이에도 나톨이 여자애가 이미 죽은사람이라고 느꼈던게 진짜 이불마냥 축 쳐져있었어 남자가 끌고가면서 몸이 흙바닥에 마구 갈리는데 축쳐진채로 그렇게 질질끌려가더라고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서 얼어붙고 그냥 가만히 보고있는데
그 남자랑 눈이 마주쳤어
살기어린 눈빛을 한 남자애가 내쪽으로 몸을 틀더니 나보고
"야 가라"
이렇게 한마디 하더라구
도망치고 싶었는데 몸이 얼어서 그냥 그대로 멀뚱히 있으니까 남자애가 손에 든 여자애 머리채를 놓더니 나 쪽으로 슬슬 걸어오더라?
이대로 있다간 진짜 죽겠구나 싶어서 그때서야 놀이터 밖으로 필사적으로 도망갔어
나중에 건물 뒤에 숨어서 다시 몰래 보니 그 여자애 머리채를 다시 잡고 산쪽으로 걸어가더라고
그 남자애가 찾아올까 무서워서 집가서 부모님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친구들한테도 당시엔 얘기 못했던거같아
그리고 한참동안 밤마다 그 남자가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는 악몽을 꿨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부모님에게 이런일이 있었다라고 말했을땐 부모님은 니가 꿈꾼거겠지 잘못 본거겠지하고 넘겨버리셨고
나톨이 7살때면 1999년도라 기사같은걸 찾기도 쉽지않고 부모님께도 혹시 그 당시 어린아이 시체같은거 발견된적 없냐 이런거 물어봐도 모르신다고 하고
당시 그 시골마을에도 학교 뒤에 고아원이 하나있었는데
그 남자애나 죽은것같아 보이는 여자애나 누더기같은 지저분한 옷을 입고있어서 둘 다 그 고아원쪽 아이들이고 관리가 잘 안되어서 아이하나가 없어져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던게 아닐까 혼자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짓을 했다는게 다 큰 성인남성도 아니고 중학생 정도 되보이던 남자애라는 것과 그 남자애의 살기어린 눈빛과 차가움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
20년이 지난 아직도 내 머리속에 찝찝하게 남아있는 기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