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발소 여주인을 살해한 범인을 잡았다가 증거가 부족해 풀어줬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아직도 범인이 안 잡혔어요?”

13년 전 인천 계양구 작전동 옛 미진상가 지하 이발소에서 40대 여주인이 흉기로 살해됐다. 인근 상점의 ㄱ씨 부부(60)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ㄱ씨 부부는 이발소가 있던 상가에서 10여 년간 상점을 운영했고, 지금도 근처 건물에서 같은 상점을 하고 있다.


■초기 유력한 용의자는 남편이었지만…

최근에 만난 ㄱ씨 부부는 이발소 여주인 살해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숨진 이발소 여주인은 조그마한 키에 얼굴이 예뻤다. 다른 사람이 하던 이발소를 인수해 영업을 했지만 주변 상인들과는 잘 어울리지도, 말도 섞지 않았다. 이따금 여동생이 언니를 도와줬고, 남편과 아들도 있었다. 지방에 살던 남편과는 이혼만 안 했지 사실상 이혼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ㄱ씨 부부는 이발소 여주인이 살해된 뒤 당시의 경찰 수사 상황도 떠올렸다. “경찰은 이발소 여주인이 돈 문제 등으로 청부살해 된 것으로 보고 수사했던 걸로 안다. 여주인이 죽으면 단독주택 등 3억 원이 넘는 유산을 물려받게 되는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해 혐의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상가 3층에 있는 인력사무소를 통해 건설인부를 하며 이발소를 드나들었던 남성 10여 명도 용의선상에 올랐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어 “이발소 여주인이 숨진 날 오전 7시30분쯤 여동생과의 전화 통화가 마지막 통화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억울하게 살해된 이발소 여주인의 원혼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범인을 꼭 잡아 달라”고 말했다.

■풀리지 않은 의문들

2003년 10월17일 오후 1시쯤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이발소에서 여주인 ㄴ씨(사망 당시 43세)가 목 왼쪽 아랫부분을 흉기에 한 차례 찔린 상태로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발소는 지하1층, 지상 4층의 옛 미진상가 A·B동 중 B동 지하 1층에 있었다.

이 상가 건물은 부평구와 계양구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의 계양대로에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ㄴ씨의 가게는 성인 남성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평범한 이발소가 아니라 유사성행위를 해주는 퇴폐업소였다. ㄴ씨는 사건 발생 1년 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 면도사인 여동생이 가끔씩 숨진 언니를 도왔다. 이발소에는 하루 평균 3∼4명의 손님만 드나들었다.

여주인이 살해되자 경찰은 계양경찰서 형사들을 모두 투입해 수사 전담반을 편성했다. 그런데 이발소 여주인 사건은 다른 일반적인 살인사건과 달리 의아한 점이 많았다.

숨진 여주인은 가운을 입은 채 숨져 있었다. 성폭행을 당한 정황도, 심하게 저항한 흔적도 없었다. 사라진 돈도 없었고, 범인의 지문과 신발 자국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흉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여주인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상가 건물과 이발소에는 폐쇄회로(CC)TV도 없었다. 상가가 대로변에 위치해 많은 사람이 다녔는데도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범인은 혼자가 아니다?

당시 경찰은 이발소 여주인이 반항한 흔적이 없는 데다, 예리한 흉기에 한 번 찔려 살해된 만큼 전문가에 의한 청부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수사 초기에는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집중 수사했다.

ㄱ씨 부부는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이 전문 살해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특히 형사들은 뒤에 있던 누군가가 여주인의 양팔을 강제로 잡고 있는 상태에서 앞쪽에서 예리한 흉기로 찌른 것으로 보고, 단독범행이 아니라 범인이 2∼3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 시간을 동생이 언니와 통화했던 오전 7시30분 이후인 오전 8시∼10시 사이로 보고 이 당시 이발소를 출입했던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ㄴ씨에게 원한이나 돈 문제로 다퉜던 인물이나 퇴폐이발소를 자주 드나들었던 단골, 4층 인력사무소를 출입하던 건설 인부, 우범자, 동종 전과자 등 10여 명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확실했다.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고, 시신을 처음 발견한 여동생도 초기에는 의심을 샀다. 여동생은 경찰에서 “형부가 언니와 연락이 안 된다며 한번 가보라고 해 이발소에 들렀는데 언니가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편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벌였지만 남편의 알리바이도 확실했다. 지방에서 사업을 하던 남편은 사업 실패로 빚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주변 상인들과 왕래도 없고, 원한도 산 일이 없던 이발소 여주인 살인 사건은 경찰이 1년이 넘도록 수사를 벌였지만 증거 등이 없어 용의자도 찾지 못하고 끝내 미궁에 빠졌다.

■ 사건 발생 13년, 그 후

이발소 여주인이 살해된 뒤 이 상가 지하 1층은 살인 사건이 벌어진 곳이라 임대가 안돼 한 동안 비어 있었다고 한다. 이후 한 업체가 입주했는데 종업원들이 야근을 할 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해 몇 개월 만에 이사 간 적도 있다고 ㄱ씨 부부는 설명했다.

지난 1월 28일 출범한 인천지방경찰청 미제사건팀은 작전동 이발소 여주인 사건을 인천의 미제사건으로 분류하고 당시 수사 자료와 현장을 되짚어 보고 있다.

이덕복 미제사건팀장은 “미제사건은 묻지마식 범행 아니면 대부분 주변인들의 소행”이라며 “이번 사건의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인천 작전동 이발소 여주인 살인사건 제보는 인천지방경찰청 강력계 미제사건팀(032-455-2854·2855)으로 하면 된다.


추가
https://img.dmitory.com/img/202002/5m4/ihi/5m4ihitCDKIKa4M8o0okqC.jpg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604281055001



진짜 범인 꼭 잡혔으면 ㅠㅠ
  • tory_1 2020.02.23 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3/07 08:18:22)
  • tory_2 2020.02.23 03:04
    아.. 이 골목.. 유난히 골목길에 가로등도 환하게 잘 안켜주는 길 아닌가... 모르고 지나쳐다닐때도 컴컴해서 싫었는데.... 어서 범인 잡히길..
  • tory_3 2020.02.23 09:03
    헐 머야.. 옆 동 사는데 첨 들었다 은근 이쪽도 괴담 많아 묻지마 살인도 많고..
  • tory_4 2020.02.23 09:44

    근데 청부살인 한거면 누구든 본인 알리바이는 명확하게 있겠지. 자기가 죽인거 아니니까...

  • tory_5 2020.02.23 11:19

    미친 어딘가했더니 우리동네........... 하....무섭다

  • tory_6 2020.02.23 16:43

    결국 여주인이 죽은 후 재산 이득을 본 자가, 청부한 살인이겠지........

  • tory_7 2020.02.23 18:3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5/01 04:50:59)
  • tory_8 2020.02.24 00:09
    청부살인이라는게 진짜로있구나... 그게소름
  • tory_9 2020.02.24 08:24

    개무서워 ㅜㅜ 뒤에서 잡고잇고 앞에서 잘랏다는건 대체 ㅜㅜㅜㅜ

  • tory_10 2020.02.28 09:40

    이혼하지않은 빚이 많은 남편? ㄷㄷ

  • tory_11 2020.02.28 19:58
    남편 의심되는게 진짜 합리적의심이 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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