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 수술한 토리구 수술한지 12일차야!
나톨은 좀 특이케이스라ㅜㅜ 그냥 참고만 해줘
<수술전>
2016년 5월쯤부터 치열이 생겼음
원인은 모르겠으나 1일 1똥 하는 토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찢어짐
항문외과 갔구(여자의사 있는데로) 이정도면 자가치료로 된다고 해서 약먹고 연고 바르고 해서 괜찮아짐
근데 2달 뒤에 또 찢어짐
또 갔더니 이번엔 좌욕도 하자고 해서 좌욕기도 구매해서 사용함
금방 좋아짐
그뒤로 증상없다가 2017년 봄~여름쯤 또 찢어짐
전에갔던 병원이 넘 멀어서 다른 여의사 있는 곳으로 감
심하진 않다고 연고바르고 약 먹고 좌약도 넣자해서 그렇게 함
또 금방 좋아짐
그 이후로도 괜찮다가 작년 10월에또 찢어짐
근데 할부지가 돌아가시고 막 엄마이모 쓰러져서 내 몸 챙길 여유가 없었음
그 상태로 쓰러진 친척을 돌보러 해외에 나가서 치료시기를 놓침
그리고 계속 찢어진 상태로 12월에 입사까지 했는데 하루종일 서있는 직업이고 6시까지 출근해서 5시쯤 끝나서 병원 갈 시간이 안났음
마침 집에 약이랑 연고 좌약 새거가 많이 남아서 그걸 먹고 바르고 넣고 좌욕까지 하루 3번씩 하면서 봤는데도 대변만 보면 피가 철철철 남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저번 집근처 병원에 야간진료로 예약함
아니나 다를까 치열인데 지난번과 똑같은 부위가 더 심하고 깊게 찢어진데다
계속 찢어지고 낫고 찢어지고 낫고를 반복해서 딱딱한 반흔까지 생겼다 함
이거 약으로도 좌욕으로도 소용없어서 수술해야한다 해서 마침 4일 연짱 쉴수 있어서 수술하기로 함
진료 다음날 바로 수술이 가능했음
<수술날>
자정부터 물도 먹지말라고 해서 물도 안마시고 이온음료랑 초콜렛, 사탕 챙겨감
수술전 당부사항에 수술날이랑 다음날은 금식이라 초콜렛 주스 사탕 이온음료 이런거만 가능하다고 적혀있었음(아마 대변보지 말라고 그런거 같기도 함)
바리바리 챙겨서 병원에 가니 수술환자가 많았는데 젊은 여자들이 많이 보임(다이어트나 이런거 때메 젊은여성환자들이 많대)
2인실이라 입원처리하고 환자복 갈아입고 심전도 검사 후 관장하기로 함
관장.....와나......5분 참으랬는데 결국 못버티고 4분 참고 화장실 달려감
배가 꾸르륵 하면서 대변이 막 쑥쑥 나옴(많은양은 아님)
그러다 일어나려고 하면 꾸르륵 해서 앉으면 소량씩 계속 나와서 한 10분을 화장실에 있었음
그리고 항생제 반응검사 하고 negative 나와서 수술실로 감
되게 작고 수술실 같지 않아서 마음은 놓임
라인을 잡는데 혈관이 가늘고 약해서 오래는 못버틴다 했음
간신히 잡고 척추마취를 함
등에 주사를 놓는건데 느낌이 요상꾸리 함
난 울렁거리고 토할거 같고 막 숨쉬기 힘들고 해서 수술이 5분 정도 지연됨ㅜ
다리쪽은 저린듯한 느낌이 들면서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 감각은 있는데 통증은 없는 상태가 됨
척추마취 부작용 생길 수 있으니 계속 엎드리고 머리 들지 말라고 함
엎드린 상태에서 수술침대 조작을 하니 머리쪽이 들리고 다리쪽이 내려가는 상태가 됨
엉덩이를 벌려서 테이프로 고정을 하고 항문을 보이게 함
그리고는 치직치직 소리와 샥샥샥 소리가 나더니 5분도 안돼서 수술이 끝남
다행히 치핵 치루 없이 깔끔하게 치열만 있는 상태라 예후는 좋을거 같다 함
무통주사 연결하고 그 상태에서 머리 들지 말고 몸을 굴려서 이동식 침대에 누움
내 병실에 와서도 몸을 굴려서 베개도 없이 똑바로 누운 상태로 8시간을 있으라 함
척추마취 후 부작용이 두통인데 이거 예방하는거라 함
8시간 뒤에 물도 마실수 있구 화장실도 가도 된다 함
진짜 지루해 미치는줄 알았음
별별 생각이 다듬
내가 왜 여기에 있지부터 시작해서 내 인생 설계도 내 미래는 어떨까 고민도 하고 내가 누구인가 철학적인 생각으로 갈때쯤 8시간이 되어 생각을 멈춤(철학적인 생각이 싫어서가 아니라 8시간이 된것뿐임, 다시한번 말하지만 싫어서가 아님)
간신히 8시간을 버티고 마실거 많이 마시래서 정말 미친듯이 물먹고 혹시 몰라서 계속 똑바로 누워있었음
그리고는 잠이 듬
<수술 D+1>
무통주사 때문인지 고통도 없고 괜찮았음
퇴원 후 약 잘 챙겨먹고 식이섬유랑 이런거 잘 챙기고 좌욕도 꼬박꼬박 해주라고 함
그리고 퇴원을 함
항문초음파랑 2인실 사용료, 약 등 다 포함해서 43만원 정도 나옴(이중 13만원은 실비로 받을 수 있고 나머지 30은 비급여라 안나온다 함)
수술비는 수습이라 월급이 없다는 핑계로 아빠카드로 시원하게 일시불 결제하고 옴
무통주사가 48시간짜리라 손에다 라인 잡은채로 무통주사 들고 집으로 옴
챙겨준 약은 대변 완하제, 소염제, 위보호제, 항생제 이렇게 일주일치를 줌(원래 3일치만 주고 f/u 해야하는데 직장 때문에 바로 못와서 일주일치를 준거임)
치열 부위도 긁어내고 좁아진 항문도 찢는 수술이라 한두달은 대변볼때 피 많이 날거라 함
너무 많이 나서 막 멈추지 않고 뚝뚝 떨어질 정도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함
혹시라도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척추마취 후 두통은 체위성 두통이라 누우면 안아프고 목을 세우거나 앉거나 서면 아픔) 답 없으니까 수액을 3시간동안 2리터를 풀드롭으로(제일 빠른 속도로) 맞으라 함
그리고 택시타고 집으로 편하게 옴
집에서 좌욕 한번 하고 약 먹고 식이섬유랑 요구르트를 먹고 있었음
낮잠 달게 자고 오후 3시쯤부터 뭔가 느낌이 옴
아 시부엉 ㅈ됐다 두통이다
진짜 누우면 귀신같이 사라지고 앉으면 생김
아직 심하진 않아서 수액을 어찌어찌 해서 빌림
5리터를 맞음
<수술 D+2>
다음날 아침이 됨
괜찮아져서 아침에 고구마죽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똥도 싸고(피가 진짜 많이 남) 좌욕도 하고 회사 기숙사로 돌아옴
수액을 하도 많이 맞아서 찐빵처럼 부음
동생이 얼굴 보고 진짜 빵터짐
내가 봐도 진짜 웃김ㅜ
어쨌든 기숙사로 옴
기숙사에서 괜찮긴 개뿔 ㅅㅂ
진짜 살려달라고 소리가 나올 정도로 너무 아픔ㅜ
안그래도 하얀데 얼굴이 허얘서 징그럽다 싶을 정도로 하얗게 질림
화장실 갈때도 살려달라고 울었음
차라리 누가 머리통을 뽑아갔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진짜 너무 아파서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이런 생각까지 함
두통이 심하다 못해 오심과 구토가 장난이 아니라 마시는 물도 이젠 토함
거기다 이명이랑 환시까지 보여서 진짜 사람꼴이 아님
도저히 안되겠어서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진짜 기어감
가서도 원무과 직원이랑 간호사한테 살려달라고 펑펑 움
우니까 머리 더 아픔 쌰앙
가서 피검사하고 바이탈 측정까지 하니 혈압이 무슨 160까지 올라감(통증때문에 올라감)
브레인씨티랑 엑스레이 찍고 바로 신경과 레지던트가 와서 얘기를 듣더니 입원하자 함
여자 다인실에 자리가 있어서 다행히 바로 입원함
입원할때 보호자 아니어도 되니 입원보증인 세우라고 함
환자가 직접 입원수속 안된다 함
엄마가 오려면 2시간이 넘게 걸려서 회사 언니한테 울면서 전화함
언니가 사고난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와서 입원수속해줌
엄마가 왔다 바로 감ㅠㅠ(아빠가 아파서 어쩔수 없이 가야했음ㅜ)
그리고 진통제를 맞고 간신히 잠듬(진통제를 맞아도 두통은 안사라짐)
<수술 D+3 부터 그 이후>
아 힘들어서 그냥 대충 축약해서 적을게
진짜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해서 미칠뻔함
침대에만 계시는 분들의 고통을 한 개미똥구녕만큼 이해할수 있게 됨
옆으로 돌아누워도 좀 어지럽고 토할거 같고 힘들어서 진짜 맨날 울었음
블러드패치라고 자가혈액 첩포술 이라는걸 시술하기로 함
마취과 교수랑 신경과 교수가 같이 초음파 보면서 처음에 찔렀던 척추마취 자리에 다시 바늘을 넣고 미리 채취한 내 혈액을 넣어서 생긴 구멍을 막는거라 함
그걸 시술하기로 하고 스케쥴을 잡음
그와중에 열이 남
해열제 주사를 맞으면 열이 떨어져서 다들 독감으로 생각 안함
다음날 또 열이 나서 주사를 맞음
나톨은 진짜 독감 접종을 해도 매해 독감걸림
뭔가 느낌이 독감이라 독감검사 해달라고 했는데 해열제 맞으면 열 떨어져서 독감 아닌거 같으니 일단 지켜보자 함(하지만 내 촉은 독감이라고 이미 감이 옴)
그 다음날 열이 펄펄 끓음. 온몸이 후드려 맞은것처럼 아프고 막 차라리 죽여달라고 울었음
간호사가 열을 재더니 의사한테 말해서 독감검사를 함
콧구멍으로 가는 면봉을 깊게 넣고 쑤시는데 진짜 개아픔ㅜ
아니나 다를까 a형 독감이 나와서 타미플루 복용하기로 함
독감 덕분에 시술까지 미뤄짐(그니까 내가 독감검사하자고 했자나......시부엉!!!!!)
타미플루 복용했는데도 3일차까지 계속 열이 펄펄펄 끓어서 의사들이랑 간호사가 계속 왔다 감
진짜 올해 독감 진짜 제대로 걸림
기침 가래도 심하고 목도 미친듯이 부어서 목소리도 안나온
기침할때마다 가래 뱉을때마다 골이 띵띵띵 울림
의사한테 말하니 나는 기침하면 안되니까 빨리 약 처방해줌(의사 말로는 척추마취 할때 경막에 상처가 나서 그쪽으로 csf-뇌척수액-이 조금씩 나와서 뇌압이 떨어져서 생기는 두통이라 함. 기침하면 두통이 심해지니까 기침하면 안되는거라 함)
온몸이 아프고 진짜 척추마취 부작용까지 겹쳐서 진짜 거의 정신을 제대로 못차림
회사 동기들이랑 기숙사 동기들이 이온음료랑 쥬스랑 과자랑 잔뜩 사줬으나 앉기만 하면 두통에 구토에 장난 아니라 밥도 못먹는 나톨은 먹을수도 없었음ㅜ
그리고 열이 떨어지면서 운이 좋은건지 상처난 경막도 아물어서 두통도 사라짐
아직 어지럼증은 좀 있긴 한데 그래도 많이 좋아졌으니 의사가 일단 좀 지켜보자 함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밥을 제대로 먹음ㅜ
그전까진 부드러운 빵 등 누워서 먹을수 있는거랑 식혜 요구르트 우유 등으로 버텼음
근데 못먹은거 치고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음
오늘이 항문 수술한지 12일차이자 입원한지 10일차임
근데 입원한 병원에서 대변관련약 먹지 말라고 해서 대변을 지금까지 못보다 오늘에야 봄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놀라서 수술한 병원 전화하니까 그정도 피는 괜찮다 함
척추마취 후 두통은 10-20%에서 나타난다 함
남자보다 젊은 여자한테서 부작용이 더 잘나타난다 함
나톨은 진짜 다시는 척추마취 안할거임
톨들아 똥꼬 관리 잘하자ㅜ
나톨은 좀 특이케이스라ㅜㅜ 그냥 참고만 해줘
<수술전>
2016년 5월쯤부터 치열이 생겼음
원인은 모르겠으나 1일 1똥 하는 토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찢어짐
항문외과 갔구(여자의사 있는데로) 이정도면 자가치료로 된다고 해서 약먹고 연고 바르고 해서 괜찮아짐
근데 2달 뒤에 또 찢어짐
또 갔더니 이번엔 좌욕도 하자고 해서 좌욕기도 구매해서 사용함
금방 좋아짐
그뒤로 증상없다가 2017년 봄~여름쯤 또 찢어짐
전에갔던 병원이 넘 멀어서 다른 여의사 있는 곳으로 감
심하진 않다고 연고바르고 약 먹고 좌약도 넣자해서 그렇게 함
또 금방 좋아짐
그 이후로도 괜찮다가 작년 10월에또 찢어짐
근데 할부지가 돌아가시고 막 엄마이모 쓰러져서 내 몸 챙길 여유가 없었음
그 상태로 쓰러진 친척을 돌보러 해외에 나가서 치료시기를 놓침
그리고 계속 찢어진 상태로 12월에 입사까지 했는데 하루종일 서있는 직업이고 6시까지 출근해서 5시쯤 끝나서 병원 갈 시간이 안났음
마침 집에 약이랑 연고 좌약 새거가 많이 남아서 그걸 먹고 바르고 넣고 좌욕까지 하루 3번씩 하면서 봤는데도 대변만 보면 피가 철철철 남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저번 집근처 병원에 야간진료로 예약함
아니나 다를까 치열인데 지난번과 똑같은 부위가 더 심하고 깊게 찢어진데다
계속 찢어지고 낫고 찢어지고 낫고를 반복해서 딱딱한 반흔까지 생겼다 함
이거 약으로도 좌욕으로도 소용없어서 수술해야한다 해서 마침 4일 연짱 쉴수 있어서 수술하기로 함
진료 다음날 바로 수술이 가능했음
<수술날>
자정부터 물도 먹지말라고 해서 물도 안마시고 이온음료랑 초콜렛, 사탕 챙겨감
수술전 당부사항에 수술날이랑 다음날은 금식이라 초콜렛 주스 사탕 이온음료 이런거만 가능하다고 적혀있었음(아마 대변보지 말라고 그런거 같기도 함)
바리바리 챙겨서 병원에 가니 수술환자가 많았는데 젊은 여자들이 많이 보임(다이어트나 이런거 때메 젊은여성환자들이 많대)
2인실이라 입원처리하고 환자복 갈아입고 심전도 검사 후 관장하기로 함
관장.....와나......5분 참으랬는데 결국 못버티고 4분 참고 화장실 달려감
배가 꾸르륵 하면서 대변이 막 쑥쑥 나옴(많은양은 아님)
그러다 일어나려고 하면 꾸르륵 해서 앉으면 소량씩 계속 나와서 한 10분을 화장실에 있었음
그리고 항생제 반응검사 하고 negative 나와서 수술실로 감
되게 작고 수술실 같지 않아서 마음은 놓임
라인을 잡는데 혈관이 가늘고 약해서 오래는 못버틴다 했음
간신히 잡고 척추마취를 함
등에 주사를 놓는건데 느낌이 요상꾸리 함
난 울렁거리고 토할거 같고 막 숨쉬기 힘들고 해서 수술이 5분 정도 지연됨ㅜ
다리쪽은 저린듯한 느낌이 들면서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 감각은 있는데 통증은 없는 상태가 됨
척추마취 부작용 생길 수 있으니 계속 엎드리고 머리 들지 말라고 함
엎드린 상태에서 수술침대 조작을 하니 머리쪽이 들리고 다리쪽이 내려가는 상태가 됨
엉덩이를 벌려서 테이프로 고정을 하고 항문을 보이게 함
그리고는 치직치직 소리와 샥샥샥 소리가 나더니 5분도 안돼서 수술이 끝남
다행히 치핵 치루 없이 깔끔하게 치열만 있는 상태라 예후는 좋을거 같다 함
무통주사 연결하고 그 상태에서 머리 들지 말고 몸을 굴려서 이동식 침대에 누움
내 병실에 와서도 몸을 굴려서 베개도 없이 똑바로 누운 상태로 8시간을 있으라 함
척추마취 후 부작용이 두통인데 이거 예방하는거라 함
8시간 뒤에 물도 마실수 있구 화장실도 가도 된다 함
진짜 지루해 미치는줄 알았음
별별 생각이 다듬
내가 왜 여기에 있지부터 시작해서 내 인생 설계도 내 미래는 어떨까 고민도 하고 내가 누구인가 철학적인 생각으로 갈때쯤 8시간이 되어 생각을 멈춤(철학적인 생각이 싫어서가 아니라 8시간이 된것뿐임, 다시한번 말하지만 싫어서가 아님)
간신히 8시간을 버티고 마실거 많이 마시래서 정말 미친듯이 물먹고 혹시 몰라서 계속 똑바로 누워있었음
그리고는 잠이 듬
<수술 D+1>
무통주사 때문인지 고통도 없고 괜찮았음
퇴원 후 약 잘 챙겨먹고 식이섬유랑 이런거 잘 챙기고 좌욕도 꼬박꼬박 해주라고 함
그리고 퇴원을 함
항문초음파랑 2인실 사용료, 약 등 다 포함해서 43만원 정도 나옴(이중 13만원은 실비로 받을 수 있고 나머지 30은 비급여라 안나온다 함)
수술비는 수습이라 월급이 없다는 핑계로 아빠카드로 시원하게 일시불 결제하고 옴
무통주사가 48시간짜리라 손에다 라인 잡은채로 무통주사 들고 집으로 옴
챙겨준 약은 대변 완하제, 소염제, 위보호제, 항생제 이렇게 일주일치를 줌(원래 3일치만 주고 f/u 해야하는데 직장 때문에 바로 못와서 일주일치를 준거임)
치열 부위도 긁어내고 좁아진 항문도 찢는 수술이라 한두달은 대변볼때 피 많이 날거라 함
너무 많이 나서 막 멈추지 않고 뚝뚝 떨어질 정도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함
혹시라도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척추마취 후 두통은 체위성 두통이라 누우면 안아프고 목을 세우거나 앉거나 서면 아픔) 답 없으니까 수액을 3시간동안 2리터를 풀드롭으로(제일 빠른 속도로) 맞으라 함
그리고 택시타고 집으로 편하게 옴
집에서 좌욕 한번 하고 약 먹고 식이섬유랑 요구르트를 먹고 있었음
낮잠 달게 자고 오후 3시쯤부터 뭔가 느낌이 옴
아 시부엉 ㅈ됐다 두통이다
진짜 누우면 귀신같이 사라지고 앉으면 생김
아직 심하진 않아서 수액을 어찌어찌 해서 빌림
5리터를 맞음
<수술 D+2>
다음날 아침이 됨
괜찮아져서 아침에 고구마죽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똥도 싸고(피가 진짜 많이 남) 좌욕도 하고 회사 기숙사로 돌아옴
수액을 하도 많이 맞아서 찐빵처럼 부음
동생이 얼굴 보고 진짜 빵터짐
내가 봐도 진짜 웃김ㅜ
어쨌든 기숙사로 옴
기숙사에서 괜찮긴 개뿔 ㅅㅂ
진짜 살려달라고 소리가 나올 정도로 너무 아픔ㅜ
안그래도 하얀데 얼굴이 허얘서 징그럽다 싶을 정도로 하얗게 질림
화장실 갈때도 살려달라고 울었음
차라리 누가 머리통을 뽑아갔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진짜 너무 아파서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이런 생각까지 함
두통이 심하다 못해 오심과 구토가 장난이 아니라 마시는 물도 이젠 토함
거기다 이명이랑 환시까지 보여서 진짜 사람꼴이 아님
도저히 안되겠어서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진짜 기어감
가서도 원무과 직원이랑 간호사한테 살려달라고 펑펑 움
우니까 머리 더 아픔 쌰앙
가서 피검사하고 바이탈 측정까지 하니 혈압이 무슨 160까지 올라감(통증때문에 올라감)
브레인씨티랑 엑스레이 찍고 바로 신경과 레지던트가 와서 얘기를 듣더니 입원하자 함
여자 다인실에 자리가 있어서 다행히 바로 입원함
입원할때 보호자 아니어도 되니 입원보증인 세우라고 함
환자가 직접 입원수속 안된다 함
엄마가 오려면 2시간이 넘게 걸려서 회사 언니한테 울면서 전화함
언니가 사고난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와서 입원수속해줌
엄마가 왔다 바로 감ㅠㅠ(아빠가 아파서 어쩔수 없이 가야했음ㅜ)
그리고 진통제를 맞고 간신히 잠듬(진통제를 맞아도 두통은 안사라짐)
<수술 D+3 부터 그 이후>
아 힘들어서 그냥 대충 축약해서 적을게
진짜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해서 미칠뻔함
침대에만 계시는 분들의 고통을 한 개미똥구녕만큼 이해할수 있게 됨
옆으로 돌아누워도 좀 어지럽고 토할거 같고 힘들어서 진짜 맨날 울었음
블러드패치라고 자가혈액 첩포술 이라는걸 시술하기로 함
마취과 교수랑 신경과 교수가 같이 초음파 보면서 처음에 찔렀던 척추마취 자리에 다시 바늘을 넣고 미리 채취한 내 혈액을 넣어서 생긴 구멍을 막는거라 함
그걸 시술하기로 하고 스케쥴을 잡음
그와중에 열이 남
해열제 주사를 맞으면 열이 떨어져서 다들 독감으로 생각 안함
다음날 또 열이 나서 주사를 맞음
나톨은 진짜 독감 접종을 해도 매해 독감걸림
뭔가 느낌이 독감이라 독감검사 해달라고 했는데 해열제 맞으면 열 떨어져서 독감 아닌거 같으니 일단 지켜보자 함(하지만 내 촉은 독감이라고 이미 감이 옴)
그 다음날 열이 펄펄 끓음. 온몸이 후드려 맞은것처럼 아프고 막 차라리 죽여달라고 울었음
간호사가 열을 재더니 의사한테 말해서 독감검사를 함
콧구멍으로 가는 면봉을 깊게 넣고 쑤시는데 진짜 개아픔ㅜ
아니나 다를까 a형 독감이 나와서 타미플루 복용하기로 함
독감 덕분에 시술까지 미뤄짐(그니까 내가 독감검사하자고 했자나......시부엉!!!!!)
타미플루 복용했는데도 3일차까지 계속 열이 펄펄펄 끓어서 의사들이랑 간호사가 계속 왔다 감
진짜 올해 독감 진짜 제대로 걸림
기침 가래도 심하고 목도 미친듯이 부어서 목소리도 안나온
기침할때마다 가래 뱉을때마다 골이 띵띵띵 울림
의사한테 말하니 나는 기침하면 안되니까 빨리 약 처방해줌(의사 말로는 척추마취 할때 경막에 상처가 나서 그쪽으로 csf-뇌척수액-이 조금씩 나와서 뇌압이 떨어져서 생기는 두통이라 함. 기침하면 두통이 심해지니까 기침하면 안되는거라 함)
온몸이 아프고 진짜 척추마취 부작용까지 겹쳐서 진짜 거의 정신을 제대로 못차림
회사 동기들이랑 기숙사 동기들이 이온음료랑 쥬스랑 과자랑 잔뜩 사줬으나 앉기만 하면 두통에 구토에 장난 아니라 밥도 못먹는 나톨은 먹을수도 없었음ㅜ
그리고 열이 떨어지면서 운이 좋은건지 상처난 경막도 아물어서 두통도 사라짐
아직 어지럼증은 좀 있긴 한데 그래도 많이 좋아졌으니 의사가 일단 좀 지켜보자 함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밥을 제대로 먹음ㅜ
그전까진 부드러운 빵 등 누워서 먹을수 있는거랑 식혜 요구르트 우유 등으로 버텼음
근데 못먹은거 치고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음
오늘이 항문 수술한지 12일차이자 입원한지 10일차임
근데 입원한 병원에서 대변관련약 먹지 말라고 해서 대변을 지금까지 못보다 오늘에야 봄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놀라서 수술한 병원 전화하니까 그정도 피는 괜찮다 함
척추마취 후 두통은 10-20%에서 나타난다 함
남자보다 젊은 여자한테서 부작용이 더 잘나타난다 함
나톨은 진짜 다시는 척추마취 안할거임
톨들아 똥꼬 관리 잘하자ㅜ
후기쪄줘서 너무 고맙고 하루 빨리 완쾌하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