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별로 우울하지 않고 그냥 현재에 집중하면서 잘 지내는데 집에만 오면 너무 울적하고 불안한 기분이 들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질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데 밖에서는 이런 기분이 별로 안들어.
정신과도 가봤는데 정신과 갈때는 또 상태가 상당히 좋아서 상담할 때 딱히 할말이 없어. 의사선생님이 요즘 어떻냐고 물으셔서 집에서는 울적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대답했는데 내가 너무 덤덤하고 밝게 말하니깐 의사선생님도 나를 그다지 심각하게 안 여기는것 같았어. 의사선생님이 울적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는데 내가 워낙 사소한걸로 평소에 우울한 편이라서 기억이 잘 안나서 대답을 못했거든. 그래서 더 그런것 같아.
집에만 오면 매일매일 다른 걱정과 불안이 생기는데 막상 병원에 가서 말하려고 하면 생각이 잘 안나. 기억을 쥐어짜내서 내가 걱정했던걸 생각해서 말했는데 너무 사소한거라서 의사선생님이 좀 황당해하신적도 있어. 집에서는 엄청 불안한데 병원 가면 아무렇지도 않아서 상담할때마다 너무 뻘쭘해서 병원도 몇번 가다가 안가는 중이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편이라서 다시 병원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나를 표현해야 할까?
토리가 본문에서 말한 그대로 다 얘기하고, 나라면 "제가 너무 평범하게 말해서 그런지 의사 선생님이 심각하게 안 여기는 것 같아서 답답한데 실은 엄청 힘들다"는 것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덧붙일 거 같아
그리고 평소 감정과 생각을 기록해 두었다가 상담할 때 활용하면 도움이 될 거 같아
얼른 편안한 생활이 가능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