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 ADHD 의심하고 가기 전까지 2달여


작년 12월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사람 만나러 나갔는데 이날도 지각함.


지각인생 이 나이 먹어서까지 나는 어떻게 이렇게 쓰레기 같을 수 있을까 고치는 법 없는가 학교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 하소연함


뭔가 획기적인 해결법이 없을까 했음..


애들이 다 욕하고 못고친다고 그러면서 지나가는데 누가 ADHD 아니냐고 그러는 거임.


그러면서 몇가지 특징을 더 물었나? 정리 못하는 거 듣기가 잘 안 되는 거 멀티태스킹 못하는 거 등등등..? 지금 그 글이 지워져서 잘 기억이 안 남..


그 친구가 자기도 더이상은 잘 모른다고 하고 뭐 더 얘기해줄게 없다고 에이앱만 알려줌.


그리하여 에이앱의 존재를 알게 됨.


문제는 실비가 없어서 치질치료(항문외과) 치료가 5년 쿨탐 차서 실비 들 때까지 실손보험 드는 거 존버중이었음.


근데 치질 치료 끝났는데도 또 알아보기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음..


보통사람 몇시간~하루 걸릴 거 나는 실행하는 데에 미루고 미뤄서 일주일 기본이고 몇주는 걸림.. 방청소든 뭐든..


여튼 그러다가 보던 시험 불합격하고 다시 학원 등록하여 수험공부를 들어가게 됨


사실 불합격은 당연한 거였음 5년째 아가리 수험생이었음.. 주변에서 공부 조금이라도 한줄 아는데ㅠ


여튼 내 의지력을 믿을 수 없어 인강으로만 하던 5년 공부 접고 학원등록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데 엄마한테 크게 혼나고 주변정리 안하고 준비없이 하는거라 하던거 마저해야하는 게 산더미 같았음(용돈벌이하던 잡무도 그만두고 통장정리도 해야했고, 보험도 들어야했고, 정신과도 가야했고..)


요근래인지 기억력이 치매수준으로 안좋아진게 느껴짐. 방금 했던 것도 기억 못하고 방금 떠올렸던 것도 기억 못하고..


사실 보험도 문제지만 병원 선택부터 난관이었는데 에이앱 덕분에 병원 어디갈지 고민 안하고 괜찮아보이는 곳 바로 찾아서 가게 됨.(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를 회피하고 지속적으로 미루기 때문에 정말 에이앱 병원 후기 게시판 아니었으면 병원 어디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미루고 안 했을 거임. 직장 다닐 때도 출퇴근해야해서 면허 따야되는데 따야되는데 말만 하다가 결국 못땄었음..)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의사샘 4분이 계셔서 누구한테 받을지 묻던데 아는 사람도 없고 후기에 뭐 어떤 샘이 좋다 이런 것도 안보여서 걍 젤 빠른 날짜 되도록 아무나한테 예약잡아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간호사샘이 먼저 그렇게 말해주심!


나는 말을 잘 못 하는 편이라.. 듣기도 안 되니까.. 가기 전에 미리 내가 ADHD라고 의심되거나 사는데 힘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의 증상들을 26개인가 주르륵 먼저 써놓음.(가서 더 생각났었음)


그래서 어제 다녀옴.


어제 후기 남기고 싶었는데 일찍 자려다가 친구한테 정신과 간거 얘기하다가 늦어서 못씀.


2. 병원에서


이날도 예약시간 지각함..


학원에서 걸어가면 금방이라 진도 좀만더 좀만더 듣다가 이러다가..


샘이 무슨일로 왔냐고 했었나 기억이 안남 ADHD 의심이 되어서 왔다고 해서 말해보세요 해서 제가 써왔다고 해서 보여달라는데 내가 엄청난 악필임 + 아이패드에 적은 메모를 폰에 이미지로 저장해 가져와서 나자신도 못알아봄..


내가 안 건네니까 악필이 부끄러워서 그런줄 아시더라고.


보여주니까 납득하며 말로 해달라고 함.


이미지가 구리고 외커부터 같이하던 친구도 있어서 정보들 좀 가리며 여기에 써볼게


1. 지각인간 - 중고등대학교 등교 및 회사 출근 및 친구 및 모든 사람들과의 시간 약속, 과제제출, 이런 거 전부 지각함. 지각 인생.


2. 약속 당일 아침이 되면 가기 싫어짐 - 대학 첫 MT 엠티비 다 내놓고 장염났다고 거짓말치고 안가서 새터때 친구들이 걱정해줌. 이것 말고도 매사 그럼.. 단체 행사 뿐 아니라 지인 만남도..


3. 토익 시험일 착각 같은 건 기본임.. 뭔 날짜를 제대로 기억을 못함. 갔는데 시험치는 날이 아니었고 이런 일 비일비재


4. 지하철 자주 반대방향 타고 자주 내릴 곳 놓침. 버스도 마찬가지. 여기에다 물건도 자주 잃어버림 콜라보..

지갑 안경 카드 폰 - 허구한 날 잃어버려서 분실물센터나 분실물 신고 시스템 학교내부터 경찰, 대중교통쪽까지 빠삭 꿰고 있음. 애인이 버스에 지갑놓고 내렸을 때 나는 하도 경험이 많아서 되게 척척 멋있게 찾아준 적 있음


5. 가만히 걷다가 아무 턱이 없는 곳에서 발목 접지르면서 삐끗하는 식으로 자주 넘어지고 부딪히고 다침.

개인주의 쩔어서 개인사 상관 안 하시는 회사 팀장님이 토리씨 몸좀 잘 챙겨요 하고 걱정 겸 하도 자주 다쳐오니 주의 주심.. 나 되게 불안해보였나봄 자취 힘든거 묻거나 그래주셨었음 그런거 얘기나누는 거 싫어하는 스탈이셨는데;; 옆에서 보면 불안해보이는 스타일? 문제는 엄마 눈에 만년 철안든 딸래미여서 엄마가 자기 죽으면 어쩌나 미치도록 걱정 중. 엄마 죽으면 따라죽는댔다가 오지게 혼남.


6. 멀티태스킹이 안 됨 - 뭐 하나 하고 있으면 딴거는 전혀 모름. 주변사람들은 이걸 되게 재밌어했음.. 하나에 빠져있으면 딴거는 찔러도 전혀 모르니까 웃기잖아. 걸으면서 물먹는거 못한다고 그러는 것도 웃겨하더라.(주로 남자애들) 뭐 이것뿐 아니라 나는 동시에 이것저것 처리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음..(사실 ADHD가 주의력 전환? 이것도 바로바로 안되는 게 큰데 이게 좀 큰 특징인것 같음. 주의를 잘 기울이는 사람들은 이거 확 집중해서 하다가 집중 떼고 딴거 또 확 집중하거나 이렇게 하는데). 학창시절에는 이게 장점이 되었음.. 책읽고 공부할때..


7. 하나에 중독돼서 그것만 하루종일 생각하고 그게 계속 주기적으로 몇달간격으로 바뀜(책에 꽂혀서 몇백만원어치 사다가, 옷쇼핑, 미세먼지 때문에 kf94 마스크쇼핑-그래서 코로나 터지고 마스크 더 안사도 됐었음-, 게임-게임은 진짜 하나 시작하면 답이 없는 거 알아서 시작을 아예 안함, 근데도 2048이나 단순게임에 하루종일 빠져있음..-, 장르소설, 만화, 코인, 돈벌이부업, 영양제-건강염려증의 일환도 있음-)


8. 문명 게임 진행을 안 하고 한턴에 내 맘에 드는 완벽한 진행 될 때까지 세이브 로드를 몇번씩 반복함.

80턴까지 왔는데 아 20턴 전쯤에서 이걸 했어야 하는데! 그러면 다시 60턴으로 돌아가서 그거 다시 시작함.. 80턴까지 제대로 한거 캡쳐해놓고 그거는 따라가려고 애쓰는데.. 뇌가 진짜 맛이 가서 다시 진행하는데 abcdefg 순서대로 진행하고 다음 턴 넘어가야 하는데 d나 e나 f나 꼭 뭐 하나씩 계속 빠뜨려서 세이브로드하면 이번엔 b 이번엔 f 이번엔 e 이런 식으로 계속 뭐하나 빠뜨려서 60턴을 몇번반복한 후에 61턴 넘어가고 이러다 진빠져서 그만둠.


9. 비슷한 예로 대학생 때 1장짜리 감상문 내는데 제출시간 넘겼는데 퇴고 계속 하고 각주 달고 오탈자 찾고 집착 쩖. 이게 강박증이래.. 적당히 하고 내야 하는데 과제 제출 지각하건말건 당장 이걸 완벽하게 완성하는게 나한테 너무 중요한거. 그럴 거면 진작 시작했으면 되는데 꼭 지각함.. 작년에 내 대학교 과제 제출 페이지 사라진대서 자료 다 다운받으려고 둘러봤었는데 대부분이 "선생님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선생님 다음엔 늦지 않겠습니다"ㅠㅠ "~하느라 늦게 제출했네요 죄송합니다" 전부 이 난리임..


10. (이건 의사샘한테 얘기 안 한 건데 과제 다운 얘기하다보니까 저장강박?도 쩖. 담주에 가면 얘기해야겠다.. 카톡 옮기면 대화내용 사라져서 액정 깨진거 바꾸지도 않고 갖고다녔음 오직 그이유로 카톡 옮기면 예전 대화내용 사라져서..

집에 있는 것들도 모아놓는 것들 엄마가 버리고 싶어함.

대학시절 교재들 필기들 전부 모아놓음 - 먹고사는데 전혀 상관없는 것들..)


11. 인생이 벼락치기. 수능도 벼락치기함. 회사 면접도 전날? 전전날? 벼락치기로 준비함. 이게 미루는 습관이란 관련이 큰 듯..


12. 듣기를 못 함.

나는 처음에 이게 영어에 국한된 문제인 줄 알았음. 왜냐면 영어자체가 싫지만 그래도 읽기는 진짜 죽어라 학교 독해수업 따라갔더니 잘 되는데 듣기는 너무 안 들리는 거임.. 중딩 때 15개 시도 듣기평가? 같은 것도 엄청 틀렸었음.. 이게 정말 놀라운 게 나 전교에서 손꼽히게 공부 잘했거든. 중딩 졸업성적이 9등이었나 11등이었나 그랫음. 수학은 시에서 운영하던 영재반도 들어갔었거든 프랙탈이고 뭐고 하나도 못알아듣겠어서 금방 탈주해 나왔었지만..중딩 때 교과서에 있는 수학문제 배우지도 않은 수열 방식으로 풀어서 수학샘이 이건 니들 아직 안 배운 건데 지금 토리가 푼 게 수열이라고 나중에 고등학교 가면 배우는 건데 푸는 거라고 그랬었음.. 근데 영어는 진짜 못했음 수능도 외국어 다맞아놓고 다들 점수 거저얻는다는 듣기 한개 틀리고.. 수능 언어도 듣기 틀렸었음..

대학가서도 영어공포증 있고 토익도 듣기는 넘 어렵고 독해가 좋았음 RC점수가 더 잘나오고.

근데 생각해보니 모국어 듣기도.. 수업시간에 샘이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연예라고 필기를 했거든. 성스러운 대학 전공시간에 연애얘기 할게 뭐있겠냐는 무의식이었는데 동기가 옆에서 토리야 연예 아니고 연애야! 하고 고쳐줌.. 얜 천사임 환장스런 인간인 내곁에 남아준 천사들이 몇명 있음..

그리고 애인이랑 대화할 때 가끔 못알아듣고 3번 4번 다시 물었다가 애인이 장난치는 줄 알고 컨셉질하는줄 알고 빡쳐서 화낸 적 있음. 애인 말고 다른 사람들도 뭐 자주 그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장난인줄 아는 건 아니고 답답해함.

아 컨셉질 하니 생각난 건데 나 어딜가나 특이한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인상받아서 많이들 기억하는데 대학교때 어떤 친구들은 내가 일본에 많이 있는 4차원 컨셉 잡은 애인줄 알고 뒤에서 욕했었대.. 나중에 친해지고 내가 스스로 말하는 목소리에 대해 스트레스 받아 우는 것 보고 얘기해줌..


13. 행동이 매우 느림.

 ㄱ. 집안일을 너무 못함. 설거지 하고 있으면 하루종일 한다고 잔소리 들음. 혼자 살 때 설거지 하고 뭐고 집안일 하다가 ㄹㅇ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였음.

 ㄴ. 누가 놀래키면 상대방이 더 놀람. 왜냐면 내가 몇초 뒤에 되게 늦게 반응해서. 되게 웃겨함. 의사샘도 이 이야기 듣고 웃었다가 미안하다고 하심. 난 웃은줄도 몰랐고 뭐 웃어도 별생각이 없음.. 웃기잔아..

 ㄷ. 비슷한 맥락으로 일머리가 없음.

 ㄹ. 선배가 내가 편의점에서 중앙광장으로 빙 돌아가기 귀찮아서 중간에 바위로 턱좀 있는 곳에서 질러 내려가다 넘어지는 걸 목격하게 됐었는데 선배왈 "남들은 넘어지면 몸을 방어하려고 움직이다가 더 다치는데 너는 어어어어? 이러다가 암것도 안하고 넘어져서 오히려 덜 다친 것 같다"


14. 눈치가 없는데 눈치를 많이 봄.

(여기까지만 말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는데 괄호는 기타 사족. 난 눈치 빠른 사람들 진짜 부러움 ㅠㅠ

- 이게 사람들한테 감정적 공감도 잘 못해서 학창시절 초딩때 내가 이해안되는 행동해서 은근히 무리에서 쿨탐차서 잠깐 따돌림 받았던 것 같음. 사실 이유는 모르겠음 초딩 4학년 때는 기억이 잘 안 나서.. 근데 문제는 내가 따돌림 받으면서도 좀 막 우울하거나 그런식으로 못느꼈다는 거? 왜이러지;; 이해가 안되는 게 컸음. 중딩때는 3총사로 몰려다녔는데 내가 눈치없이 행동해서 트러블 일었던 적 또 있었고... 친구가 좋아하는 선배랑 뭐 이어주는 분위기였는데 당연히 뭘 어케해야하는데.. 뭔가 하.. 눈치가 없음 여튼. 고딩때는 무난했는데 약간 트러블이 있었음. 친구들이 포용해줬었음..)


15. 4차원 소리 어릴적부터 맨날 들음


16. 방이 매우 더러움 - 엄마가 맨날 세상에 이런 일이 나가야 된다고 함.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도 누가봐도 놀랄 정도로ㅠ

치운다고 며칠 걸려 치워도 다시 더러워짐..


17. 회사 자리도 더러워서 옆팀 사람이 넘 더럽다고 치우라고 했었음..

그리고 아침마다 야채음료 주문해서 하나씩 먹었는데 그걸 왜모았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매일 뭘 먹었는지 보려고였나? 여튼 맨아래칸 서랍에 하나씩 모아둬서 가득찼는데 그러고서 내가 병가나서 회사 출근 한동안 못했는데 내업무 대신 맡아주던 사람이 서랍에서 그거 보고 기겁함.. 너무 부끄러웠음 병이 예상치못하게 걸려서 바로 입원해갖고 부끄러운거 치울 새가 없었으뮤


18. 업무할 때 상사가 당장 회의할거라 프린트 시켰는데 이걸 당장 하라는 건지 뭐하란건지 잘 못알아듣고 바로 안해서 혼났었음.. 이것도 사람 말귀 잘 못알아듣는 거에 추가해야할듯.


19. 성관계시 집중을 못하고 자꾸 집에 가스불 켜놓고 왔나 딴생각하고 흥분을 못함.


20. 남들은 쉽게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남들이 가볍게 금방금방 하는 일도 하나하나 너무 힘들까 싶음 - 남들 다 이러고 사는 줄 알았다니 의사샘이 아니라고 함..


21. 사람 말귀 못알아듣고 행동이 굼뜨고 느려서 일상생활에서 모든 것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달려서 그나마 비교우위에 있는.. 공부도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비교우위에 있는 공부로 승부해서 셤봐서 합격하면 끝인 직장 가져야겠다고 생각함.

일머리 필요하고 못하면 잘릴가능성 있는 집안일이나, 식당일, 사기업 업무는 공포임


22. 어릴 때(애기 때) 할머니가 키웠는데 낮에 항상 재워서 엄마가 퇴근하고 밤에 잠을 안 잤다고 함


23. 가정폭력과 가난


24. 어릴 때 아빠 보고 배워서 동생 많이 때림


25. 대화할 때 친구가 말하는 목적을 생각하고 말해보라고 하고 내가 그 말을 왜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었었음..


- 공부는 어떻게 했냐는 소리 많이 듣지 않냐고 의사샘이 물어보심. 이건 생각 못했는데 이소리 맨날 들음 당장 울엄마부터 계속 묻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공부를 잘한단 사실을 들으면 놀라워함.. 인지가 좋은 ADHD 유형이라고 CAT 검사는 안 할거라고 하심.


+ 장기수술했었는데 선생님한테 수술하고 뼈 묶은 철사가 어디 닿아서 염증 생기면 어쩌냐 하면서 걱정하니까 의사샘이 정신과를 가야겠네 한 적이 있어서 진료 끝나고 뒤에서 욕했었다.. 엄마, 의사샘이 어떻게 환자한테 정신과를 가라고 하냐 정신병자라는 소리 아니냐.. 이랬었는데 지금보니 비하 그런게 아니고 진짜였을수도 있겠네요 이런 얘기도 했음.. 저때 엄마왈 "내가 봐도 너 좀 심했어" 이랬는데 이건 샘한테 얘기 안해드렸네..


+ 이건 검사받고 나서 더 생각나서 더 말한거


26. 근래 기억력이 너무 안 좋아짐. 방금 전에 한 것도 까먹음.


27. 인강, 강의 들을 때 방금전에 뭐라고 했지?하고 자꾸 앞으로 돌려봄 - 강박증이라고 하셨음.


28. 뭐든지 일들을 미룬다 씻는것부터


29. 수학 문제를 풀 때 보통은 이게 어떤 단원 어떤 개념을 써서 푸는 거구나 하고 푼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없다 - 마구잡이로 푼다고요? - 네..


30. 테드에 https://www.ted.com/talks/wendy_suzuki_the_brain_changing_benefits_of_exercise/transcript?language=ko 이 영상보고 운동 하면 우울증 좋아진다고 하여 주에 3회 이상 2~40분 유산소로 운동하려고 노력함. 원래 다른 운동하다가 이거 보고 유산소로 바꿈. 나아지려고 노력한 것 얘기한 것도 있는데.. 뭔가 하면 엄마는 그냥 대충하면 되지 하는데 나는 영상에서 말한 방식으로 꼭 뭔가 형식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해서 둘이 트러블이 많이 난다는 얘기를 함.


31. 대학때문에 서울 가서부터 엄청 심해진 것 같다고 고딩땐 공부만 하면 됐는데 대딩땐 이것저것 다챙기고 집안일 혼자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니까 자유가 주어질 수록 ADHD는 심해진다고 함.. 군대가면 낫는다고 함.. 흠 근데 에이앱 adhd 유튜브에서 adhd는 군대가면 말귀 못알아듣고 일머리 없어서 지옥이랫는데ㅠ 여튼 시키는대로 딱딱하고 자유=선택의 고민이 없으면 더 편하단 것은 이해가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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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검사 전부터 샘이 내 얘기만 듣고 너무 확정적으로 ADHD라고 분명해보인다고 검사는 의미없을 지경이라고 하심..


일반적인 ADHD 환자들에 비해서 심한편이라고 하심..


여튼 그래도 일단 검사를 한다고 하셨음.


검사는 손목 발목에 큰 빨래집게 같은 거 꽂고 스트레스 검사, B어쩌구 대문자 3개있는 거랑 설문지 몇장 검사, 뇌파 검사 이렇게 함.


나의 강박적인 행동들은 주의가 산만한 스스로의 패널티?? 를 보상하기 위하여 자동으로 하는 거라고?? 했던 것 같음 확실치 않음.


스트레스 검사 어떤 수치가 1000이 넘어야되는데 500대였음


설문지 우울증 심함.


뇌파검사 왼쪽 정상인 뇌 옆에 내 뇌는 오른쪽 해서 보여주는데.. 정상인 뇌는 등고선처럼 돼있고 매 등고선마다 색이 알록달록한데 나는 전부 뻘겋고. 퍼렇고. 끝임. 전형적인 ADHD인의 뇌라고 함. 잠자는 뇌의 상태라고.


어떤어떤 약들이 효과가 있을 거다 했는데 기억이 안남..


일단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ADHD 약 써도 치료 안 된다고 우울증부터 치료하겠다고 하심.


아 이말도 계속함. 저는 2달전까지 ADHD라는 건 줄 전혀 몰랐다고 ADHD하면 산만하고 그렇잖냐고 나는 나가는 것도 엄청 싫어하고 외출하는 것도 싫어하고 집안에 진짜 얌전히 있고 그런다고.. 여튼 정신과 올 생각은 했었는데 우울증? 우울증인진 모르겠지만 우울증인 것 같아서랑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정신과 가려고 했었는데 안했다고..


여튼 그래서 항우울제 약 처방받아 와서 어제 저녁부터 먹는 중인데..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어 원래 이렇게 효과가 빠른가?? 되게 머리가 맑은 느낌? 요새 계속 피곤하고 잠도 잘 못자고 졸렸거든..


부작용은 입이 마름. 냉이 생리처럼 훅 나왔는데 이건 부작용인지 그냥 내 질상태가 안좋아서인지 모르겠어. 입 마른 거는 확실함.


병원 안 간게 보험 문제도 있지만 뭔가 뇌마저 내가 통제하지 않고 약물에 의존한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았고, 수험생인데 오히려 멍하고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공부에 방해될까봐였는데 이젠 선택지가 없어서 갔어. 당장 방금전 뭐했는지도 기억못해서 심각한 상태라ㅠㅠ 살고봐야해서


30년 넘게 내가 ADHD인지 모르고 그냥 난 되게 스스로 특이한 나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


첨엔 왜 이제서야 알게 됐나 너무 세월이 억울했는데.. 근데 지금 아직도 좀 의심이 들어.. 내가 정말 ADHD가 맞나? 어릴 적부터 ADHD여야 한다는데 어릴 적에 난 되게 공부잘하고 조금 특이하지만 평범하고 되게 얌전했는데? 집중력도 쩔고? 검색해보니 우울증이 심하면 ADHD랑 비슷하대서.. 내 우울증은.. 나 명문대 어떻게 갔냐고 할 정도로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거든 어릴적부터 사교육도 못받고..


내 어릴적을 되돌이켜봐도 어릴 때 ADHD였는지는 잘 모르겠음.

난 되게 모범생이었는데..

지각 자주 하고 겨울에 양말 안 신지만 선생님 말 잘듣고 공부 잘하고 수업 얌전히 잘 듣는 모범생이었음. 메이플스토리 캐시지르려고 맨날 독후감대회 나가서 독후감 쓰고 문상받고.. 책벌레였어 백화점 셔틀버스 다닐 때 방학때면 아침 첫차타고 가서 백화점내 서점에서 하루종일 해리포터 퇴마록 읽다가 막차타고 집에옴.. 엄마가 방 하나에만 보일러 틀어서 엄마 나 동생 셋이서 한방에서 겨울에 지내고.. 관종짓한다고 퇴마록 준후따라한다고 아빠 흰색 생활한복 입고서 도서관 가서 책빌려오고 그랬음.. 막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역사책 학교에 가서 은근 보는 척하고(다 초딩때 얘기) 이런 것도 해당될까?


+ 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메이플스토리에 중독돼서 엄청 했어 공부할 때 빼고 중학생 내내 중독돼서 밤새서 하고 고딩땐 공부한다고 많이 못하긴 했는데 큰아버지 돌아가셨던 때도 친척집가서 그거 밤에 하고 있다가 겜하는 거 보고 얼른 자라고 해서 잤어

..

학창시절 이전을 생각하면 7살때 유치원 안다녔을 때 매일 놀이터 출근했었음. 아 그때쯤 생각해보면 하도 넘어지고 엎어져서 흉터가 없어질 새가 없었음. 동갑내기 친척애는 남자앤데 넘어지고 다치는게 무서워서 잘 안 뛰는데 나는 여자앤데 넘어지면 벌떡 일어서고 엄청 뛰어 다녔다고 친척이 그랬었음..


아 맞다 초딩때인가 할아버지 산소에 방아깨비가 정말 많았거든 메뚜기는 잘 안보이는데 방아깨비가 많았음.. 그거 하루 날잡고 전부 잡아서 비닐봉지 두개에 담아서 모아서 뿌듯해하다가 내버려둬서 다 죽어서 산소에 몇년간 방아깨비가 씨가 말라서 안보였었어 원래는 손으로 한번 훑으면 그냥 잡힐 정도로 방아깨비 천국이었는데.. 매 명절 산소갈때마다 죄책감 들었었음..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때에는 항상 1등하던 체육대회에서 몸이 내가 뜻하는 바대로 뻗는대로 안 나가는 걸 느끼고 충격먹고 뭔가 몸으로 하는 것에 자신없어지기 시작함..


그리고 어릴 때 씻는데 오래걸렸어 매번.. 1시간넘게.. 친척들 나 화장실 간다하면 기겁했음..


지금은 아예 씻는걸 포기함 ㅠ 히키


+ 또 있어!


내가 어릴 때 동생이 누워서 못일어나는 갓난아기일 때니까 - 한 7살~ 초등학생 때쯤에 내가 되게 덜렁대는 편이라 동생 손을 밟았나 그랬거든. 기억은 안 나는데 알긴 알아 내가 하도 덜렁대서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근데 엄마는 그걸 보고 동생 질투해서 그런가 했었다는 거야. 근데 내가 어릴 때부터 동생 갖고 싶어서 낳아달라고 노래노래 불러서 생긴 동생이었거든. 애가 미운 4살 7살 이쯤엔 너무 말 안듣고 울어서 엄마 괴롭힐 땐 밉상이었지만 엄마 괴롭혀서 속상한거지 나이차 그만큼 나면 질투도 없거든.. 게다가 갓난애기때 뭘 질투하겠어.. 여튼 집안에서 뛰어놀다가 실수로 밟고 넘어지고 나 스스로도 다치는게 당연한건데 엄마가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니 속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부주의한 것도 ADHD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밟았다는 말에 의심이 안 들 정도로 어릴 적에 친척 애기들도 엄청 자주 밟을 뻔 하고 지나가다 뭐 쳐서 넘어뜨리고(지금도 그러지만) 그냥 다닐 때마다 뭐 부주의했어 ㅠ 그런 게 많기는 많았네..


근데 이게 ADHD면 유전 같음 - 아빠랑 비슷한게 많거든 ㅠㅠ 엄마가 아빠 닮았다고 하면 진짜 듣기 싫은데 근데 아빠 닮은 점이 너무 많음.. 울아빠도 ADHD면 약타서 먹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다..


친구가 부모님께 말했냐는데 당연히 안함.


울엄마는 내가 우울증때문에 정신과 간다고 하면 지금 엄마 협박하는거냐고 미쳤냐고 그러면서 엄마가 옛날에 약국 일했었는데 정신과 약먹고 미친사람 봤다고 그러고 말이 안 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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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선생님이 할일 알려주셨는데


1. 취침 기상 일정한 시간에 하기

2. 식사 일정한 시간에 하기

3. 매주 3회이상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하기

4. 약은 시간 강박 갖지 말고 하루 2번 먹는 것만 하면 된다고 하심.

5. 공부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나 수험공부 우울증 치료할 때까지만 공부시간 절반으로 줄이라고 했는데 그건 안된다고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함. 합격 압박 이런 거 없으면 스트레스 그닥 안받는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심..


- 수면시간 일정 식사시간 일정 운동 주3회이상 유산소 30분 스트레스 안받기 이거 ㅋㅋㅋ


히키 과민성대장 불면증 우울증 눈에 띄게 건강해지고 있는 후기

https://www.dmitory.com/health/58516295


내가 예전에 혼자 우울증 해결하려고 아등바등 애쓰던 것들이랑 완전 똑같아서 여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보람찼음 ㅋㅋ


노력한 게 이정도란게 암담하지만 ㅠ


왜냐면 진짜 2~3년전에 비해 멘탈 진짜 좋아졌거든 ㅠ


약 어제 저녁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뭔가 2번 먹고 다음날 너무 효과가 바로 와서 뭐지 걍 플라시보인가 싶은데 여튼 그럼..


건강방 찾아보니 우울증약은 3달?은 먹어야 효과 본다고 그러던데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itemSeq=199700688

아침엔 이것만 먹고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itemSeq=201902446

저녁엔 위에꺼랑 이거 둘다 머겅


아닌가 아침저녁 반대인가? 여튼 그래.


여튼 부작용으로 자살충동이 있다는데 나는 죽고싶다 입에 달고 살아도 죽을 용기가 없음!!


선택장애라서 누가 죽여주면 모를까 내가 죽음이라는 선택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아.


애인이랑도 이런 식으로 헤어졌거든 상대방이 차줄때까지 기다림..


여튼 보험 등으로 정신과의 높은 문턱을 못 넘는 토리들이 있다면.. 병원에 가면 처음 무엇을 하나.. ADHD 인간의  도움이 되었기를


(나도 2년전인가 3년전인가 멜라토닌 서방정 처방받으려고 정신과 갔다가 그냥 돌아나왔었음!! 왜! 보험때문에!)


+아 내 또 특징으로 목소리가 커. 이게 작을 땐 모기소린데 TPO에 맞게 조절을 할줄 알아야되는데 대중교통이나 이런 데서 너무 크게 말해서 애인이 눈치준적도 많고.. 밤에 아파트 앞에서 수다떨다 경비아저씨한테 혼난 적도 있고.. 대학때 출석체크할 때 항상 사람들이 내목소리 듣고 다 웃었음.. 나는 선생님이 내 목소리 못듣고 결석체크할까봐 걱정해서 손도 높이 들고 그랬거든.. 왜웃었는지 모르겠어 목소리 자체가 특이해서일수도 있고 목소리가 커서일수도 있고.

  • tory_1 2021.02.07 21:03
    혼자 지금까지 고생했다 토리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어!!
  • tory_2 2021.03.05 16:30
    토리 살아온게 나랑 진짜 비슷하닼ㅋㅋㅋㅋ 나톨도 30넘게 그냥 원래 성격이 이렇게 어리버리하고 그러려니 했다가 우울증 심하게 와서 치료한지 일년 넘었거덩! 근데 의사샘이 adhd검사도 해보자고 해서 cat 했고 작년 하반기부터 콘서타 먹는 공시생이얌 ㅋㅋ
    새삼 지나온 날들이 억울하지만 ㅜㅜ 앞으로 잘해나가면 되니까 우리 힘내자 파이팅티ㅇ
  • tory_3 2022.07.28 08:13
    톨아 나 너무 도움이 많이 돼서 댓글남기고 스크랩 해가. 이렇게 자세하게 적어줘서 고마워 지우지말아줘
  • tory_4 2022.10.15 23:44
    토리 글 나중에 다시 보고 참고하고싶어서 댓글 남기고 스크랩할게 고마워!!
  • tory_5 2022.11.01 08:02
    내 증상이랑 유사한 게 많아.
    고생 많았다 토리야
  • tory_6 2023.03.08 07:10

    나도 이 증상이랑 진짜 똑같았어.. ㅠㅠㅠ 

  • tory_7 2023.06.11 13:17

    나랑도 증상이 비슷하다... 나는 조울증 판정 받고 약 먹으니 많이 좋아졌어

  • tory_8 2023.07.04 16:25
    스크랩
  • tory_9 2023.10.24 17:58
    진짜 비슷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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