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결과는 대만족이야
나는 시험준비를 3년쯤 하다가 올해 시험 앞두고 갑자기 불안증세(가슴두근거림, 답답함, 숨쉬기가 힘듦)로 너무 무서워서 그날 엄마붙잡고 펑펑 울다가 다음날 바로 집에서 가까운 정신과 방문했어
원래 우울증세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난 내 성격이 원래 우울하고 어두워서 어쩔수없는거라고 견디고 살았거든... (아빠랑 친가 가족중에 술 문제 있는 분들이 좀 있고.. 중독이나 우울이 서로 관련이 있고 유전가능성도 있다더라고..) 내 우울증세라는게 막 너무 슬프고 이런게 아니라 감정이나 기분이 전혀 없는 느낌이라고하면 맞을거야.. 어느날 가족끼리 지역축제에 갔는데 다른가족들은 사진도찍고 기분도 좋아보이고 하는데 나는 정말로 아무 감정이 안느껴지더라고.. 그때부터 좀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시험전에 터져버린거지..
나는 그당시 너무 불안하고 경황이 없어서 다음날 바로 전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시내 나가서 처음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어.. 의사선생님은 여자였고 경력풍부하고 병원 분위기도 조용하고 좋아보이더라고... 비만주사 식욕억제제 이런 광고붙은것고 없고..
일단 들어가서 선생님이 어떻게 오게됐냐고 물어서 대답하려고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지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고생했어.. 선생님이 티슈주고 심호흡하라그러고 좀 진정이 된거같아.. 그리고나서 이것저것 시험이야기나 내 증상들.. 기분이없고 감정이없고 무기력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그런걸 털어놨어.. 말을 많이하고 시간이 오래걸린건 아니었어.. 그다음엔 평가지같은걸 주면서 오래생각하지말고 해당되는거에 체크하라고 하더라고.. 결과를 보시더니 중증이상이라고 그러셨음.. 약물치료를 해보자고 하셨고 약을 얼마나 먹어야 낫느냐고 물었는데 6개월에서 1년 이라고 하셨고 이론적으로 2년까지도 먹게될수도 있다고 하셨어.. 처음 가본 정신과지만 의사선생님도 좋았어 내가 하는 말에 감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공감하거나 하신건 아니고 그냥 차분히 잘 들어주고.. 내가 하는 말에 판단같은건 전혀 하지않으셨어.. 궁금한거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의사는 상담사가 아니라는걸 알고있었기때문에 진료시간이 길지않은건 불만은 없었어 내가하고싶은말은 다했고 궁금한것도 다 대답해주셨기때문에..
약은 두개를 먹는데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야
항우울제는 크게 위험한 약은 아닌데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건 아니고 2주에서 한달정도 빼먹지않고 의사처방대로 먹으면 효가가 나는거야.. 이 항우울제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벼운부작용이 있을수 있어서 처음 몇주는 자주 내원하면서 약 바꿔가며 맞는 약을 찾아야할수도 있어.. 이건 흔한일이니까 부작용이라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내원해서 의사와 상담해야해
나는 맞는약을 찾는데 한달정도 걸렸어
그리고 항불안제는 신경안정제라고도 불리는 약인데 의사지시대로 먹지않고 오남용하면 절대 안되는 약이야 처방받아서 남한테 주거나 그래서도 절대 안되는 약이고.. 주로 벤조디아제핀계약을 많이 처방하는거같아 나는 알프람이라는 약을 먹고있어..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와 달리 먹은 즉시 효과가 있어.. 그래서 불안하거나 가슴두근거릴때 먹으면 진정효과가있고 먹고나서 혈중농도가 최고치가 되는 때에는 심하게 졸릴수도 있어서 운전도 조심해야된다더라고..
나는 지금 3개월 가까이 약을 먹고있는데 의사 처방대로 매일 꼬박꼬박 먹었어 맘대로 줄여먹거나 하지 않았어
약먹고 나타나는 신체증상이나 기분 감정같은것도 솔직하게 상담하는게 중요한거같아..
그래서 지금 내 상태는 사는게 너무 행복해졌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지만 일단 약 먹고 치료받으면 나을수있다니까 마음이 더 편해졌어.. 모든게 내 의지에 달렸다고하면 영원히 못빠져나올거같은 기분이잖아.. 근데 그게 아닌거야 그리고 마음이 편해지니까 나 혼자 고쳐보려고 애써보던 일들도 예전보다 실천하기가 더 쉬워졌어.. 처음엔 항불안제 효과로 불안하지않으니까 일상생활도 사람 대하는것도 쉬워졌고 한달 반쯤 지났을땐 항우울제 효과인지 식탐도 조절되고 우울하고 외로운 마음때문에 빠져들었던 것들에서도 어느정도는 벗어나게되었어..
약 먹는다고 삶이 행복해지는것도 아니고 약이 모든걸 해결해주는건 아니야 약물치료는 뭔가 늪에서 건져주는 역할인거같아.. 우울증에걸리면 모든게 자신없고 무기력하고 흥미도 없어지고 의지도 없어지고 늪에빠진 기분이잖아 거기서 꺼내주는 역할인거같아
나는 보험이 있어서 그냥 건강보험 적용받아서 1주일치 약 받으면 1만원 좀 넘게 나왔고 2주일 약 받으면 2만원 좀 넘게 나왔어
다른검사는 하지 않아서 별도 비용은 없었어
그리고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을때 집중할수있는 취미를 찾아보는것도 좋은거같아.. 나는 주로 소설책을 읽었는데 재밌는 책에 집중하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줄거든 그리고 책 한권은 어디든 들고디닐수 있으니까 마음이 좀 든든해져 불안하면 책에 빠져들면 되거든..
암무튼 좀 길어진거같은데 아직 1년 정도는 약을 먹어야 재발가능성이 없다니까 계속 치료받을 생각이야.. 처음 가본 정신과였는데 의사선생님도 신뢰가 가고 해서 운이 좋았던거같아..
다들 혼자 괴로워하지말고 도움받을수있는곳들을 잘 찾아서 나아졌으면 좋겠어..
그럼 이만 줄일게!
나는 시험준비를 3년쯤 하다가 올해 시험 앞두고 갑자기 불안증세(가슴두근거림, 답답함, 숨쉬기가 힘듦)로 너무 무서워서 그날 엄마붙잡고 펑펑 울다가 다음날 바로 집에서 가까운 정신과 방문했어
원래 우울증세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난 내 성격이 원래 우울하고 어두워서 어쩔수없는거라고 견디고 살았거든... (아빠랑 친가 가족중에 술 문제 있는 분들이 좀 있고.. 중독이나 우울이 서로 관련이 있고 유전가능성도 있다더라고..) 내 우울증세라는게 막 너무 슬프고 이런게 아니라 감정이나 기분이 전혀 없는 느낌이라고하면 맞을거야.. 어느날 가족끼리 지역축제에 갔는데 다른가족들은 사진도찍고 기분도 좋아보이고 하는데 나는 정말로 아무 감정이 안느껴지더라고.. 그때부터 좀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시험전에 터져버린거지..
나는 그당시 너무 불안하고 경황이 없어서 다음날 바로 전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시내 나가서 처음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어.. 의사선생님은 여자였고 경력풍부하고 병원 분위기도 조용하고 좋아보이더라고... 비만주사 식욕억제제 이런 광고붙은것고 없고..
일단 들어가서 선생님이 어떻게 오게됐냐고 물어서 대답하려고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지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고생했어.. 선생님이 티슈주고 심호흡하라그러고 좀 진정이 된거같아.. 그리고나서 이것저것 시험이야기나 내 증상들.. 기분이없고 감정이없고 무기력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그런걸 털어놨어.. 말을 많이하고 시간이 오래걸린건 아니었어.. 그다음엔 평가지같은걸 주면서 오래생각하지말고 해당되는거에 체크하라고 하더라고.. 결과를 보시더니 중증이상이라고 그러셨음.. 약물치료를 해보자고 하셨고 약을 얼마나 먹어야 낫느냐고 물었는데 6개월에서 1년 이라고 하셨고 이론적으로 2년까지도 먹게될수도 있다고 하셨어.. 처음 가본 정신과지만 의사선생님도 좋았어 내가 하는 말에 감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공감하거나 하신건 아니고 그냥 차분히 잘 들어주고.. 내가 하는 말에 판단같은건 전혀 하지않으셨어.. 궁금한거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의사는 상담사가 아니라는걸 알고있었기때문에 진료시간이 길지않은건 불만은 없었어 내가하고싶은말은 다했고 궁금한것도 다 대답해주셨기때문에..
약은 두개를 먹는데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야
항우울제는 크게 위험한 약은 아닌데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건 아니고 2주에서 한달정도 빼먹지않고 의사처방대로 먹으면 효가가 나는거야.. 이 항우울제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벼운부작용이 있을수 있어서 처음 몇주는 자주 내원하면서 약 바꿔가며 맞는 약을 찾아야할수도 있어.. 이건 흔한일이니까 부작용이라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내원해서 의사와 상담해야해
나는 맞는약을 찾는데 한달정도 걸렸어
그리고 항불안제는 신경안정제라고도 불리는 약인데 의사지시대로 먹지않고 오남용하면 절대 안되는 약이야 처방받아서 남한테 주거나 그래서도 절대 안되는 약이고.. 주로 벤조디아제핀계약을 많이 처방하는거같아 나는 알프람이라는 약을 먹고있어..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와 달리 먹은 즉시 효과가 있어.. 그래서 불안하거나 가슴두근거릴때 먹으면 진정효과가있고 먹고나서 혈중농도가 최고치가 되는 때에는 심하게 졸릴수도 있어서 운전도 조심해야된다더라고..
나는 지금 3개월 가까이 약을 먹고있는데 의사 처방대로 매일 꼬박꼬박 먹었어 맘대로 줄여먹거나 하지 않았어
약먹고 나타나는 신체증상이나 기분 감정같은것도 솔직하게 상담하는게 중요한거같아..
그래서 지금 내 상태는 사는게 너무 행복해졌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지만 일단 약 먹고 치료받으면 나을수있다니까 마음이 더 편해졌어.. 모든게 내 의지에 달렸다고하면 영원히 못빠져나올거같은 기분이잖아.. 근데 그게 아닌거야 그리고 마음이 편해지니까 나 혼자 고쳐보려고 애써보던 일들도 예전보다 실천하기가 더 쉬워졌어.. 처음엔 항불안제 효과로 불안하지않으니까 일상생활도 사람 대하는것도 쉬워졌고 한달 반쯤 지났을땐 항우울제 효과인지 식탐도 조절되고 우울하고 외로운 마음때문에 빠져들었던 것들에서도 어느정도는 벗어나게되었어..
약 먹는다고 삶이 행복해지는것도 아니고 약이 모든걸 해결해주는건 아니야 약물치료는 뭔가 늪에서 건져주는 역할인거같아.. 우울증에걸리면 모든게 자신없고 무기력하고 흥미도 없어지고 의지도 없어지고 늪에빠진 기분이잖아 거기서 꺼내주는 역할인거같아
나는 보험이 있어서 그냥 건강보험 적용받아서 1주일치 약 받으면 1만원 좀 넘게 나왔고 2주일 약 받으면 2만원 좀 넘게 나왔어
다른검사는 하지 않아서 별도 비용은 없었어
그리고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을때 집중할수있는 취미를 찾아보는것도 좋은거같아.. 나는 주로 소설책을 읽었는데 재밌는 책에 집중하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줄거든 그리고 책 한권은 어디든 들고디닐수 있으니까 마음이 좀 든든해져 불안하면 책에 빠져들면 되거든..
암무튼 좀 길어진거같은데 아직 1년 정도는 약을 먹어야 재발가능성이 없다니까 계속 치료받을 생각이야.. 처음 가본 정신과였는데 의사선생님도 신뢰가 가고 해서 운이 좋았던거같아..
다들 혼자 괴로워하지말고 도움받을수있는곳들을 잘 찾아서 나아졌으면 좋겠어..
그럼 이만 줄일게!
토리야 이렇게 자세한 후기랑 격려의 말 너무너무 고마워.. 나도 꼭..가볼게! 토리도 다 나아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