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병실에 누워서 시간 많은 김에 글 쪄!



일단 7월 초에 중국 여행 다녀온 밤부터 배가 너무 아픈거야ㅠ 그날 밤은 계속 뒤척이다가 다음 날 출근을 해야하는데 너무 아파서 동네 종합병원 응급실로 택시타고 갔어.

응급실은 응급한 환자들이 우선이라는거 너무 잘아니까 제 발로 걸어들어온 나는 식은땀 흘리면서 아닥하고 기다려서 진료받음.


그때도 지금이랑 같은 부위가 아팠는데 명치보다 조금 오른쪽(내 기준) 위가 너무 아팠지ㅠ

그땐 이것저것 물어보고 엑스레이랑 피검사(간 수치) 했는데 아무래도 중국 여행에서 음식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수액 맞고 위장약 3일치 받고 돌아갔음.

같이 여행간 사람이 나 포함 4명이었는데 나만 중국 처음이라서 그랬나보다 했음 ㅠㅠ


왜 한달 전 이야기를 하냐면 이 전까지는 딱히 위가 약하다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거나 큰 문제가 없었어.








나는 직장인 자취러라 점심은 사 먹고 저녁은 대충 만들어 먹거나 냉동도시락 데워먹고 그랬음

아침은 안 먹고 점심저녁 두 끼먹고 금요일 밤이면 치킨이나 피자 시켜먹고 그런 보통의 자취러ㅠ

술담배 안하고 운동 안하고 뒹굴거린ㅎㅎ







암튼 본론이야


8월 9일 금요일 약간 속이 불편함. 다음날 약속이 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몸에 순한거 먹어야겠다 싶어서 마파두부 만들어 먹음(시판 소스 안 매운거)


8월 10일 토요일 비상식으로 구비한 캔 야채죽 따서 먹음

동네 내과 다녀옴. 담석이 있을수도 있고(의사쌤한테 처음으로 담석 이야기 들음) 십이지장염증일수도 있는데 내시경 한번도 안해봤으면 일단 일주일 약 먹고 지켜보고 다시 내방하라고 함.


밤에 지인 생일이라 만났는데 나 생각해서 닭한마리 먹음. 나는 닭고기만 몇개 집어먹고 죽도 안 먹음

밥 먹고 카페 가려는데 너무 힘들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집에 옴ㅠ

10시쯤부터 자려고 시도ㅠ 1시간에 한번 씩 깨서 뒹굴 거림...

내과에서 받아온 약도 먹어보고... 해도 도저히 안돼서

8월 11일 일요일 새벽~아침 다시 응급실에 택시타고 감 ㅠㅠ



첨에 위장 활동 줄여주는 수액 맞으면서 고통 좀 줄여주고.. 이번에도 엑스레이, 피검사 처음에 하고나서 이것저것 문진하는데 한달 전 왔을때랑 같은 부위인거 알고 좀더 자세히 봐주기 시작함.
똑같은 부위고 똑같이 속에서 뭐가 찌르듯이 아팠음ㅠ 어느 자세를 해도 불편했고....


아무래도 급성담낭염이 의심된다고ㅠㅠ

지금 당장 수술해야된단건 아니지만 결국 수술로 제거하는게 궁극적인 치료법이라서 지켜보다가 수술 날짜 잡는게 좋을거라고 함.




초음파 검사하고 나니 담낭에 담석 있는게 확실히 보인다고 함. 수술은 화요일 오후 2시로 잡음.


대학원생 동생이 학교 쉬고 월요일 밤에 서울로 올라와 줌.

수술 전엔 화장실도 혼자 걸어 가고 노트북으로 드라마도 보고 ㅋㅋ 밤이면 좀 아파서 진통제 맞고 그러긴 했지만 무난했지...



8월 10일 토 밤 8시반 마지막 식사

8월 11일 일 (금식)응급실-입원 시작

8월 12일 월 (금식)

8월 13일 화 (금식) 오후 2시 수술



자 그리고 드디어 수술 당일...

이상하게 3일 금식을 했는데도 영양제랑 위장보호제를 계속 놔줘서 화장실도 계속 가고 힘도 있었어 ㅋㅋ

남들 점심 먹을 때 나는 동생한테 머리 감겨 달라고ㅠㅠ ㅋㅋㅋㅋ


수술용 팬티 + 머리 양갈래 묶음

셋팅해서 있었는데 1시 40분쯤 되니까 벌써 수술하러 가자더라ㅠㅠㅠㅠ 내 생애 수술은 처음이라 덜덜덜




누워서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수술실이라 조금 추울 거예요~

이거 산소마스큰데 숨 쉬세요~

하는데 기억이 날아감 ㅋㅋㅋㅋㅋㅋㅋ


정신 차렸을 땐 내가

너무 아파요ㅠㅠ언제 끝나요?ㅠㅠ 했더니

수술 다 끝났어요~ 하구서


다시 입원했던 병실로 돌아왔고 침대 옮길 때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잠깐 있고 복대 채워준 것 같아.


그리고 계속 아팠는데 이게 못 참을 정도의 아픔은 아니고ㅠㅠ ㅋㅋㅋ 암튼 계속 누워 있었고 동생이 노래 틀어서 이어폰 귀에 꽂아줌 ㅠㅠ




수술한 당일날 새벽 1시까지는 소변을 보는게 좋대.

진짜 이상한게 소변이 안나와ㅠㅠ 마렵기는 한데...

날짜 넘어간 14일 밤 12시 반쯤에...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어서 대변기 갖다줌.(이거 보험 안돼서 비싸대;; 사람이 처리해야해서 그런가ㅠ)

근데 1차 시도 30분 2차 시도 20분 기다려봤는데 안나오더라.....

그래서 새벽 2시에 간호사랑 동생이 나를 짊어지고(;) 화장실로 가서 앉으니까 드디어 용변 봄 ㅠ





그날 밤은 체온이 38.3~37.8 계속 이래서 얼음주머니 끼고 잤어





8월 14일

아침. 드디어 물 마셔도 된다ㅠㅠ

노엔피오라는 100kcal짜리 탄수화물보충제 음료를 식사 대용으로 마심

교수님 회진 도는데 수술은 잘 됐는데 염증이 정말 심해서 고생했다 하더라고... 경과 보고 좋으면 주말에 퇴원 가능하다 하심.


3시간에 한번씩 화장실을 가는데 배에 힘이 전혀 안들어가니까 침대에서 내려가는것부터 보호자 도움을 받아야함 ㅠ

배에 힘이 안들어가면 목소리에도 힘이 안 들어가서 부모님, 친척 전화에도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생존신고 함ㅠ


점심. 드디어 죽 먹는다!!! 다 먹기 힘들면 다 안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진짜 반도 못 먹었다ㅠ


저녁. 흰죽 닭죽 선택할 수 있었는데 아직 자신 없어서 흰죽 선택. 닭죽도 먹어볼걸...ㅎㅎ

가스 나오는지 계속 확인함. 아직 안나오는데 내일까지 안나오면 좌약 넣는다 함




8월 15일

새벽 5시반. 엑스레이촬영. 담석 깨끗하게 제거된거 확인


아침. 똑같이 죽 먹는데 양이 점점 는다~ 신난다~

회진 때 교수님이 토요일날 퇴원하랬음

좀만 노력하면 화장실 혼자 갈 수 있다ㅠ
아침에 좌약 넣고 변 보면서 가스도 좀 나옴 ㅎㅎ
오늘은 목소리도 잘 나온다!

수술하신 쌤 중에 한분 오셔서 소독해주시면서 이렇게 염증 심했으면 밥도 거의 못드셨을텐데.... 걱정해주심

소독하면서 배꼽 부분 깊어서 아프다고 말해줬는데 내가 참으니까 잘 참으시는 편인가보다 하심 ㅋㅋㅋㅋ

그리고 운동 시작하는게 좋을거라고 하심..네ㅠㅠ


점심. 죽먹는데 같은 병실 개저씨개줌마들이 나랑 동생 두고 개소리를 해서 지랄해줌^^


이제 혼자 화장실 갈수 있으니까 동생한테 자유시간 줌 ㅠㅠ

덩치도 큰 애를 병원 작은 보조침대에 눕혀서 2시간에 한번씩 괴롭혔으니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내 자취방에서 드르렁 자고 있을걸 ㅎㅎ

나도 지금 넷플릭스로 영화 틀어놓고 폰으로 글 쓰고 있다!


건강방에서 담석 제거한 후기 봐서 나도 이렇게 남겨 봐!

참고로 나는 메이저는 아니지만 대학병원에서 수술했어!


https://img.dmitory.com/img/201908/4S2/lff/4S2lff5d16UcIoQGw6YQAQ.jpg


내 돌......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게 들어있으니 아팠지 휴...
  • tory_1 2019.08.15 16:12
    어떻게 몸에서 돌이 생길까.. 진자 인체의 신비... 아무튼 톨아 고생많았어!!
  • W 2019.08.15 16:22
    그러게나 말이여ㅠㅠ 언제 저런게 생겨서 커졌땨...ㅠㅠ 고마워!!! 얼른 나을거얌!!
  • tory_3 2019.08.15 16:23
    몇mm였어? 나 19mm인가 그런데 20넘어가면 수술해야된다고 해서 걱정ㅇ야 몇년간 안 아프긴한데
    이거 아플 땐 진짜 아프잖아
    그리구 이상하게 밤에만 아프고 날 밝으면 괜찮은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더라ㅠㅠ
    실비됐니? 꼬박 일주일은 퇴원해야되는구나 ㅠㅠㅠㅠ
    담낭을 떼지않고 담석제거만 하는 건 괜찮을거같은데ㅠㅠ 잘 봣어
  • W 2019.08.15 16:35
    어 맞아ㅠㅠ 이상하게 밤만 되면 아픈지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톨아 얼른 수술해ㅠㅠ 19mm면...ㅠㅠ
    나는 약간 길쭉한 아몬드형인것 같은데 나도 2센치 정도 되는것같아!
    퇴원할 때 서류 떼면 실비처리된대~ 이모가 보험설계사라 도와주실거임 ㅠ
  • tory_4 2019.08.15 16:54

    헉 엄청 크구나!

    으앙 고생했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5 2019.08.15 17:21
    수술 잘 받아서 다행이다.
    빨리 완쾌하길!
    사람들은 왜이리 아프게 만들어진걸까ㅠㅠ
    모두 건강하자
  • tory_6 2019.08.15 18:18
    아니... 너무 크잖아!! 넘 힘들었겠다ㅠㅠㅠㅠ 고생많았어 아이구...
  • tory_7 2019.08.15 18:36
    헉 고생많았다 돌 생각보다 되게 크다 잘 회복하길 바라
  • tory_8 2019.08.15 20:00

    고생했다. 이제 한 몇 달 정도 식이요법만 잘 챙기고 먹으라는 약 잘 먹으면 앞으로 소화로 고생하는 일은 없을거양.. 나도 같은 수술한 동기로서 글남김.

  • tory_9 2019.08.16 01:52
    담석은 크기로 수술하진않아. 지금처럼 염증이 있어 혈검수치가 뛰어 안잡힐때. 통증심할때...
    꽉차면 하긴한다.
    1cm넘으면 수술하는건 담낭용종

    찐토리 진짜고생했다. 이게 배가운데가 아픈건지 오른쪽인지 디게 애매하딘더라고. 수술 잘되서 다행이다
  • tory_10 2019.08.16 09:24
    담낭 자체를 제거한거지? 나는 저런거말구 까만돌 큰거 작은거 여러개 많이 있었는데..ㅋㅋ 나는 수술전날 저녁에 입원해서 담날 아침에 수술하고 그날인가 그담날인가 바로 퇴원했었는데 !
  • W 2019.08.16 16:34
    응응 쓸개 없는 사람 됐음.. ㅋㅋㅋ 나 염증이 너무 심했었대ㅠㅠ 아니 토리 강철톨이야?! 아무리 복강경이래두 통증이랑 상처 심한데ㅠㅠ
  • tory_11 2019.08.16 11:46

    우와 돌 엄청크다.. 내혈육도 수술했는데 자잘한돌 여러개있었어.....

    이게 밥을 제때안먹고 이래도 생긴하더라.. 그래서 요즘 젊은 여성환자들이 많대(다이어트.ㅠㅠ)

  • W 2019.08.16 16:35
    다들 따뜻한 말, 정보들 고마워!!!!
    후기 쓰고 다음날인 오늘은 몸이 훨씬 더 가뿐하고
    내일 토요일 오전에 퇴원한당!!!
    내일 아침은 일반식 먹을 수 있대><
    퇴원하고선 소독이랑 먹는거 조절 신경써야겠네ㅠ
  • tory_12 2019.08.17 12:04
    와 진짜 크다 ...!
    우리 언니도 토리랑 같은 증상으로 몇번 응급실 갔는지 몰라
    다들 소화불량이다 피검사 소변검사상 문제가 없다 그러는데
    아니 사람이 죽어가는데 왜 검사를 안해오.....
    내가 병원토리라 근무하는 곳 데리고 가서
    쒸익쒸익하면서 씨티찍었더니 배에서 반짝 하자나요
    그래서 언니도 대학병원가서 수술했고 쓸개없는 사람 됐어ㅋㅋㅋ
    앞으로 먹는거 조심하라고 그래서 프로먹방러인 우리 언니는
    굉장히 시무룩해 했지만 토리도 먹는거 조심하구
    다 같이 건강길만 걷자...!
  • tory_13 2019.08.17 20:38
    난 작은 돌 7개가 굴러다니면서 담낭 입구를 막을 때마다 너무 아파서 응급실 여러 번 갔어 ㅠㅠ 일년을 그러다 담낭염인거 알고 바로 수술함 ㅠㅠ
    수술한지 좀 됐는데 못먹는거 없이 다 잘먹어.
    빠른 회복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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