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ok에 약 2년 전인 17년 8월 22일에 썼던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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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톨 30대 후반 미국톨임.
석달 전에 피검사를 했는데 비공복혈당이 200을 훌쩍 넘겼다면서 손가락 찔러서 하는 A1C (당화혈색소) 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6.7이 나왔어. 6.5 이상이면 당뇨라던... ㅠㅠㅠㅠ 아니 이게 왠 날벼락...
PCOS(다낭성난소증후군) 땜에 원래 Metformin 1000mg 먹고 있었는데, 그거 그대로 먹으면서 식이요법을 해보라고 의사가 다이어티션(식이요법사?)처방을 내렸어. 그래서 다이어티션 만나보니까 내 몸무게(145 lbs)에는 한끼에 탄수화물 60g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주더라고. 그대로 먹기 시작하니까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몸무게도 조금 내려가고 (140 lbs) 해서 희망을 가졌지.
지난주에 피검사하고 오늘 다시 의사를 만났는데 공복혈당 90에 A1C가 5.5래! 5.7 밑이면 정상으로 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너무 기쁘다!!!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 모니터하고 조심해야겠지만 뭔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ㅠㅠㅠㅠ
톨들아 젊을때 운동 열심히 하고 탄수화물 너무 많이 먹지 말자... 난 밥 세주걱 푸던거 두주걱으로 줄이고 식빵 네쪽씩 먹던거 세쪽으로 줄이고 하는 정도였는데도 효과 봤어. 물론 탄수화물 간식 등은 일절 안 먹고... 대신 단백질이랑 지방은 먹고싶은 만큼 배부르게 먹음. 그래도 살 빠지고 당 수치 내려갔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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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 후인 오늘 업데이트:
지난 2년 동안 원인 불명의 설사가 너무 심해서 의사가 혹시 모르니 Metformin을 끊어보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11월에 중단을 했는데 (그때 당시 A1C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정상 범위였던 걸로 기억), 12-1월에 걸쳐서 살이 63-4kg에서 71kg으로 불어버림;;; 인생 최고 몸무게 찍음;;; 게다가 살이 죄다 배로 감... 최악이었어. 그런데 그거 끊고나니까 설사는 서서히 사라지더라.
예전에 PCOS 때문에 처음 먹기 시작했을땐 서방형(Extended Release)을 먹었고 설사도 안했거든? 그런데 이사하고 의사를 바꾸면서 일반형을 먹으면서 설사가 생겼어. 그래서 6월 초에 의사한테 그 얘기 하고 ER로 처방해달라고 했더니 ER 750mg 하루 두번 먹는 걸로 (즉 하루 1500mg) 처방해줬어. (다른 일 때문에 찍은 복부 CT에서 지방간 소견이 보여서 그거 땜에 약 함량을 늘려준게 아닐까 추측중... 지방간이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그거 먹으면서 하루 1200-1400kcal 식이 조절 병행했더니 한달 동안 5kg 빠짐. 65-6kg 대까지 내려왔어.
그리고 지지난주 금요일에 피검사하고 어제 의사 보고 왔는데, A1C가 5.8이래. 이정도면 선방한거라고 생각해... 아직 전당뇨 초기 수치지만 앞으로 계속 관리 잘 해서 다음번엔 다시 일반 레벨로 수치 내려야지.
교훈: 당질(탄수화물) 제한 식이는 진리. Metformin도 진리. 일반형 먹고 위장장애가 있다면 서방형(ER)을 처방받자.
참고로 유투브에서 내과의사가 Metformin 장단점(주로 장점) 설명한걸 보니까 한국에서는 전당뇨 단계에서 Metformin 처방 받으려면 비급여라고 하더라. 그래도 충분히 받아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동영상 주소: https://youtu.be/5Ub5KtDBjZk
아버지가 전당뇨이시긴한데 난 2형 (식습관) 이라고 생각해. 2-30대 내내 탄수화물/과식 엄청났거든. 그러다가 30대 후반에 진단받은건데 어쩌면 그 전부터 수치는 높았을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