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기 처음 써보는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말해죠...!
혹시라도 질문이 있다면 아는 한 얼마든지 답해줄게.
나는 사실 내 정신적 문제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실 진즉부터 예후가 있었음.
고등학교 때 검사할 때마다 정신과 상담 필요하다고 나왔었거든.
근데 주변 환경이 안 되다 보니(부모님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있음) 못 가다가 겨우 가게 됐고 그렇게 2년째.
처음 갔을 때는 나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거야, 나만 이상해, 병원에 아무도 없을 거야 하면서 덜덜 떨었는데
그런 거 없어. 환자가 없으면 정신과 다 망했겠지... ㅎ 생각해 보니 그러네.
나 톨은 어릴 적에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게 가장 큰 원인이었는지 그 얘기만 나오면 계속 울어.
이미 오랫동안 봐왔으니까... 선생님은 내가 울면 그냥 조용히 지켜봐 주시고.
내가 다니는 병원들은(2곳 다녀봄) 항상 내원자 자리 쪽으로 휴지가 있어서 그걸로 눈물도 닦고 코도 풀고;
후기를 이제야 쓰는 건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기 때문.
이미 오래 지난 일이라서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데도 나는 내 폭행의 이유에 집착하고 있었어.
나는 맞을 이유가 없었는데 나를 때렸다고. 그런데 선생님이 상담 중에 다른 쪽으로 바라봤는지 말씀하시더라고.
내가 왜 때리냐고 대들어서 더 맞았다고 하니까 그럼 oo 씨도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네요?
그럼 oo 씨는 최선을 다해서 자길 지켜온 거였고, 그때는 어렸지만 지금은 컸기 때문에 힘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oo 씨를 다치게 할 수 없어요. 그런 불안은 떨쳐 버리라는 식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렇더라. 나, 개근상 받았어...;; 2년 동안 매일같이 맞았는데(폭행 강도도 강한 편...? 기준은 모르겠지만 발로 머리차고 그랬음)
그런데도 나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쓰거나 결석한 적이 없음. 아프다고 꾀 부려서 조퇴한 적은 있지만.
쳐맞으면서도 꾸역꾸역 다닌 걸 생각하니까 무력해서 약해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어서 맞았던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나한테 얼마나 몹쓸 짓을 해왔는지 알겠더라. 오히려 기특하지... 어린데 맞으면서도 절대 포기는 안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조금 다른 길이 보이는 것 같았어.
치료는 하루이틀 받아서는 안 되는 것 같고, 개인 편차는 있지만 멀리 내다보고 가야 하는 것 같아.
아직 나는 치료를 계속 받고 있고 약도 여러 종류로 계속 바꾸고 있는 상태야.
약 얘기는 물어보면 잘 설명해 주시니까 물어보면 되더라.
앞으로도 나는 계속 치료를 받겠지. 그리고 좀 더 좋은 내일이 오길 바랄 것 같아.
약만 먹는 것보다 상담 병행을 추천해. 내가 간 곳은 전부 그랬는데, 상담+상담을 듣고 약 처방이었어.
그리고 대학병원 아니고 동네병원 다녀. 대학병원 상담료만 8만원이라는 말에 식겁해서 발도 안 들임;
나는 병원 평가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우리 집이랑 가까운 병원 중에 평이 좋은 곳을 골랐어. 먼 곳은 귀찮거나 가기 힘들다고 포기할 수 있어서 가까운 곳 추천. 사실 우리 집에서 도보 5분에도 병원이 있는데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2정거장 가야 되는 곳에 다녀. 그 이유는 정신과 말고 다른 것도 하는 곳이었기 때문. 정신과만 다루는 곳이 좋더라. 굿ㄷㅏㄱ이라는 앱 받아서 내주변 병원찾기+진료과목 골라서 내 주변 병원을 쭉 둘러봐. 평이 없으면 포털에 다시 검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병원 고르는 거 정말 중요한 거 같아ㅠㅠ 1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