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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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11.29 20:52
    [후기]



    1. 증세 및 진단



    나같은 사람들이 좀 있으려나 싶긴한데, 우리엄마가 결혼안한 아가씨가 산부인과를 간다는 것에 엄청나게 반감을 가지고 계셔서 산부인과를 처음 갔는데 이런 혹이 생긴 케이스야..ㅎㅎ



    나는 고등학생때부터 생리양+통증이 좀 유난히 심했었어. 근데 성장기에는 뭐 다들 그럴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고 엄마가 산부인과 가는 걸 극도로 안좋아해서 병원가고싶다고 할 때마다 자꾸 엄마랑 심하게 다퉈서 매달 그날이 다가오면 약을 많이 먹으면서 버티곤 했어. 그런데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언제부턴가 생리기간에 보통 약을 2통 ~ 2통반을 먹어야 버티게 되더라구



    그러던 중에 9월 생리가 끝날 쯤 갑작스럽게 몸에 오한이 들고 배가 너무 아프고 유난히 그날 먹은 저녁이 소화가 안되서 게워내기까지 하면서 앓게 됐어. 그리고 오른쪽 난소 쪽이 맹장염을 의심할 정도로 유난히 송곳에 찔리듯이 아팠어. 맹장염 증세를 찾아보니 맹장염일때 수반되는 다른 증세가 없기도 했고, 직감적으로 자궁과 관련된 증세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생리 끝나고 집근처에 입소문 났던 산부인과에 진료 받으러 갔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더니 오른쪽이 아닌 왼쪽 난소에 3cm, 5cm 혹 2개가 붙어 8cm 혹이 있다고 하더라구. 게다가 자궁이 유난히 비대하고 오른쪽으로 꺽여있는데 자궁내막증 증세도 의심되고 CT나 MRI를 찍어봐야할 것 같다고 했어. 그리고 아마 100%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하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줬고 대학병원에선 제목과 같은 진료를 받았어.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진료 후 자궁내막증+증식증으로 자궁이 지나치개 비대해져있어서 생리양도 많고 생리통이 많이 심했을 것 같다고 하는데 너무 오랬동안 버티다 병원을 간것 같아서 울컥해서 살짝 눈물이 났던 것 같아.



    자궁이 너무 커져서 초음파만으로도 직장이랑 심하게 유착된 것 같고 변비도 좀 있었을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변비는 없는데 늘 깔끔한 기분이 들게 볼일을 못봤어 (다 배출을 못하고 나오는 기분 ㅠㅠ TMI는 아니야 수술 후 이 부분이 해결이 됐거든, 자궁이랑 유착되서 여태껏 직장이 꺽여있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수술 후 볼일을 깔끔하게 보게됐어 ㅎㅎ)



    2. 수술 후기



    진단을 받는다고 바로 수술을 하진 않더라구

    9월 말에 진단을 받고 10월 말에 수술을 했어



    보통 병원을 갈 때는 생리 끝난 직후 가면 좋다고 해서 생리끝나자 마자 동네 산부인과를 갔고 - 그 주에 대학병원을 갔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일정을 잡는데 다음 생리끝나고 수술을 하자고 해서 진료 후 1달 뒤 쯤 수술을 하게 됬어



    수술전 수술동의서를 작성하며 현재 내 상태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데 조금 무서웠던 것 같아.

    장기 유착이 심해서 어쩌면 방광까지 유착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그러면 복강경 수술 중 개복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MRI까지 찍었는데, MRI를 찍는다고 해서 종양의 상태를 완벽하게 알수는 없대. 정확한 상태는 수술할 때 배안에 카메라를 넣어봐야 알 수 있고 복강 내 장기유착 상태에 따라 바로 개복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했어 ㅎㅎ (그 외 여러 내용들도 있었는데 제일 기억나는 내용 ㅎㅎ)



    그리고 다음날 수술을 했는데 수술시간은 약 4시간정도 걸렸고, 직장+자궁+난소+혹+방광까지 장기유착이 심했지만 그래도 배꼽포함 구멍 4개로 유착된 장기들을 잘 박리해주셨더라구. 수술에서 깨어나서 병실오자마자 제일 먼저 개복여부부터 확인한듯 ㅎㅎ



    수술직후 무통주사를 맞고 있는데도 통증이 너무 심했고 무통때문에 빈속인데도 헛구역질을 좀 했어.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도 따로 맞고 했지만 통증은 결국 시간이 약인거 같아



    그리고 다른 수술부위는 출혈멎고 아무는데 4일정도 걸린거 같아

    그런데 피주머니관이 있던 부위가 너무 안아물어서 며칠전 아물어서 고생좀 했어 ㅠㅠ



    입원은 일주일정도 했어



    3. 호르몬 치료



    호르몬 치료는 처음 받아봤는데, 호르몬주사 (월 1회) 6개월 + 호르몬약 6개월 이렇게 복용할 예정이야
    주사맞고 약복용하면 보통 열감있고 살찌고 피부트러블 있다는데



    나는 좀 둔감한 편이기도 하고 

    수술 후 전신마취 + 무통주사 때문에 속이 별로 안좋아서 입원하고 식사량이 끼니마다 2~3숟가락정도였고 
    그마저도 토를 많이 해서 전체적인 식사량이 줄어서인지 살은 좀 더 빠진거 같아

    피부트러블도 딱히 없었어



    그 외 궁금한 내용 있음 댓글 달아줘!

  • tory_2 2018.11.29 20: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29 17:12:44)
  • W 2018.11.30 17:14
    고마워 토리야~:)
  • tory_3 2018.11.29 21:58
    나도 수술했고 호르몬치료도 끝났는데 호르몬치료하면서 우울증와서 대학병원 정신과 다님ㅠ 조심해ㅠ호르몬 약에 우울증 약까지 먹고 힘들었어ㅠ
  • W 2018.11.30 17:15
    정말? ㅠㅠ 토리야 너무 힘들었겠다 ㅠㅠ 이제 괜찮아?
    너무 고생했어 ㅠㅠ
  • tory_4 2018.11.29 22:38
    고생 많았어 치료 잘 마무리되고 건강해지길 바랄게.
  • W 2018.11.30 17:16
    토리야 고마워! ㅎㅎ 남은 치료도 잘 받을게!
  • tory_5 2018.11.29 23:51
    어머님은 반응이 어떠셨어? 진즉병원보낼걸그랬다고하시니?ㅜㅜ
    수술은 유착된 장기들 풀어주는거야?
    고생많앗어토리야ㅜ
  • W 2018.11.30 17:20
    어머니는 완전 놀랐고 미안해 했지
    엄마가 미안해 하긴했지만 처음에는 마음이 쉽게 안풀리더라 ㅎㅎ

    사진으로 보니까 장기들이 막 엉겨있더라구
    종양은 제거하구 유착된 장기들 박리한다는 설명만 들었어
    아마 박리하면 엉겨있던 장기들이 거리감(?)아 생기며 멀어지지 않을까?

    나는 종양제거보다 장기박리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장기박리한다고 배 안을 많이 휘저어나서(? 이런식으로 표현하더라구 ㅠㅠ) 통증이 더 심하고 복강내 피가 많이 나왔다고 했어
    그래서 피주머니에 피도 많이 나왔었어
  • tory_6 2018.11.30 00:11
    눈물날거같다 그동안 생리할때 얼마나 힘들었니 완쾌하고 행복하길 빌어 후기써줘서 고마워
  • W 2018.11.30 17:23
    공감해줘서 고마워 ㅎㅎ
    진료받고나서 좀 울컥하더라
    내가 과민반응한게 아니라 정말 심하게 아팠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주변에서 생리통으로 왜이렇게 과민반응이냐는 사람들이 있었거든 ㅠㅠ
  • tory_7 2018.11.30 11:39
    와 토리 그동안 너무 고생많았다 ㅠㅠㅠㅠㅠㅜ 얼른 몸 괜찮아지길 바라고 후기써줘서 고미워 ㅠㅠㅠ
  • W 2018.11.30 17:23
    토리야 고마워! ㅎㅎ 다들 건강하자~~
  • tory_8 2018.11.30 12:15

    이래서 성인되면 무조건 산부인과 검진은 해마다 받아야 하는거같아.....미혼, 성관계 없는 토리들도 걸릴수 있는게 저런 병이거든....나도 서른넘어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 받았는데 근종있대서 개깜놀함;;;;다행히 수술할 크긴 아니어서 매해 검진중....토리 넘 고생많았다!

  • W 2018.11.30 17:26
    맞아 매년 갔더라면 이렇게 심각해지기전 치료를 받았을텐데
    수술 내용에 빠뜨렸는데 자궁도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자궁도 일부 잘라냈어
    그래서 출산할때 무조건 제왕절개로 출산해야된다고 하더라구

    수술결과 이후 더 아쉬워
    미리 알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ㅠㅠ
  • tory_9 2018.11.30 19: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1 13:06:00)
  • W 2018.12.02 21:00
    그러게말야 ㅠㅠ
    앞으로 관리 잘해서 얼른 괜찮아지고싶당 ㅎㅎ
    응원해줘서 고마워!!
  • tory_10 2018.12.01 19:35

    엄청 고생했다 토리야ㅠㅠ 나도 자궁내막증으로 수술+6개월 배에 맞는 호르몬 주사로 치료받았는데, 호르몬 주사 3번째 맞을 때 쯤부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서 고생했어ㅠㅠㅠㅠㅠ

    더웠다가 추웠다가하고 얼굴에 홍조도 심해지고, 가끔씩 심하게 어지럽거나 이명도 들리고...

    그래도 그거 외에는 괜찮아서 다행히 6개월 주사 다 잘 맞고 수술 후 1년째 검진까지도 초음파 결과 깨끗하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다시 재발했다ㅠㅠ 또 이전과 같은 쎄한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 갔더니 혹이 생겼다고 해서 비잔 처방 받아서 한 달 먹고 검진했는데 더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서 몇 달 치 더 처방 받고 그거 다 먹을 때 쯤에 다시 초음파 보기로 했어ㅠㅠ

    그때는 제발 약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검진 때도 효과 없거나 커지면 수술하자고 하는데 무셔워...

    수술하고 바로는 식습관 생활습관 다 바꿔야지 하고 노력하다가 금방 못 지키게 됐는데, 다시 열심히 건강해지도록 노력해야할까봐ㅠㅠ

    토리는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기를 바랄게!!

  • W 2018.12.02 20:59
    헉... 나는 어제 갑자기 얼굴에 알러지 올라왔는데 음식인지 약인지 모르겠어 ㅠㅠ
    호르몬 치료 잘 받아야할텐데 걱정이야 ㅠㅠ

    토리야 ㅠㅠ 재발해서 너무 속상하다 ㅠㅠ 스트레스 안받게 조심해서 혹이 작아지거나 없어지면 좋겠다

    식습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ㅠㅠㅠ흡 ㅠㅠ
    우리 둘다 잘 관리해서 얼른 잘 낫도록 하자!
  • tory_11 2018.12.16 21:24
    댓글 너무 늦게달았당ㅠㅠ나는 9월에 수술했어ㅠㅠㅠㅠㅠ나두 지금 주사맞는중이야!이제 네번맞앗구 피검사결과보고 주사 더맞을지 말지 정하자고 하시더라구 근데 난 주사 부작용 진짜 1도없었어..진짜 생리처럼 꼬박꼬박 했는데 병원에선 아마 출혈일거라고 하시곸ㅋㅋㅋㅋㅋㅋㅋ좀 땀는거?빼고는 1도없어따....난 생리통이 그렇게 엄청 심한편음 아녔어 약 한알먹으면 괜찮앗거든..선생님도 이게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많다거 하더라궁 난 비혼주의라 많이 착잡하긴했는데 어쩌겟어 뭐ㅠㅠ아직 나이도 어린편이고 약 먹구 미레나할까 생각중이야ㅠㅠ 톨도 얼른 더 건강해졋으면 좋겟당ㅎㅎ
  • tory_12 2021.07.31 16:15
    글 써줘서 고마워 ㅠㅠ 진단받고 검색하면서 글 하나하나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ㅠㅠ 고마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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