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9 살 3월 초에 자궁 내막암을 진단 받았고, 호르몬 치료를 하다가 11월에 수술한 톨이야
자궁경부암의 경우 가난한 나라의 병이지만 연구는 많아 약은 많은 암이고, 자궁 내막암의 경우 부자 나라의 병이지만 발견한 지 얼마 안 된 암이라 약이 적어 그래서 호르몬 치료도 아직 한국에서는 임상 단계고 아이 없는 부부에게 시간을 벌어 주는 치료 중 하나야
처음으로 간 병원에서 3 개월을 호르몬 치료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예전 약 사용해서 몸무게는 10kg 증가했고 분화도도 2로 올라갔음 (강동구에 있는 대학 병원.. 돌팔이 진짜 밤길 조심해라)
3 개월 치료한 후 분화도가 올라 적출하자고 했는데 저 돌팔이 새끼가 나는 비만이라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다고 나 없을 때 부모님한테 저 지랄을 했음.. 그래서 서울에 있는 암 전문 병원으로 옮겼어
이미 나는 너무 지쳐서 적출을 생각했는데 옮긴 병원 선생님이 나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어 다른 장기와 달리 자궁은 다시 살릴 수 없으니 조금만 더 노력해 보고 수술하자고
매우 긍정적인 선생님을 만나 결국 호르몬 치료를 하고 운동을 하며 5개월간 10kg를 빼고 조직 검사를 했는데 암 세포가 반 이상 줄었는데 아직 있으니 약 조금만 더 먹자고 했어
조직 검사를 마치고 한 달 정도 지난 후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어 나는 생리통조차 없던 사람인데 왼쪽 난소 있는 부근이 콕콕 찔렀어 그것도 운동을 하고 나면 미치도록 아픈 거야 불안해서 병원 예약하고 갔어
MRI와 PET CT 찍은 결과 내막이 아닌 자궁 근육층까지 침범한 것 같다고 했어 한 달만에...... 그래서 딱 5일 뒤로 수술 잡고 수술했다
난 진짜 겁쟁이임 사랑니 (매복 아님) 빼는 것도 일주일간 안 아프다 최면을 건 후 뽑는 겁쟁이가 수술이라니 그것도 전신 마취...... 그런데 복강경은 진짜 신세계였다 하나도 안 아팠어 오히려 수술 후 뽑는 피 통이 훨씬 아팠음
자궁 난관 림프절 난소 경부 다 들어내고 조직 검사 결과 암세포는 별로 안 컸는데 MRI와 PET CT상 안 보이는 림프절 전이가 있어서 항암 치료 결정
위에 말했던 것처럼 자궁 내막암은 연구가 적어서 난소암과 경부암이 사용하는 항암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심평원이 그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암으로 등록 안 해 줘서 난소암과 경부암 환자는 5만 원에서 10만 원에 맞는 약을 나는 보험이 안 되어 한 번 맞는데 50만 원을 지불함
항암제는 암 환자들에게 제일 지독하고 독한 약이라는 탁솔을 맞았어 알려진 부작용은 탈모 손발저림 피부질환 소화불량 오심 구토 등등.. 나는 1차 할 때는 저기 있는 걸 다 겪었는데 2차부터는 헬스 다니면서 (빡빡이가 되어 두건 쓰고 다님 ;^;) 오심과 구토는 없어지고 관절통만 조금 느꼈어
진짜 강조하고 싶은 건 항암하는 사람은 날거 탄거 직화 음식 빼고 인스턴트라도 무조건 먹고 싶은 거 먹으며 운동하고 항암제 맞으며 항암제 양의 두 배 정도의 물을 섭취해야 부작용이 안 온다는 것
아무튼 지금은 6차 항암 다 끝내고 CT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나와 이제 3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는 걸로 결정했어
내가 암 걸리면서 든 생각은 환자는 무조건 잘 먹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긍정적이고 의사를 신뢰하고 좋아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
지금 내가 다니는 병원 선생님은 항상 환자 웃으면서 보시는데 덕분에 나도 항상 병원 갈 때마다 웃으면서 가게 됐는데 이게 진짜 지금까지의 치료가 하나도 안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 같아
글 마무리 어떻게 하지 다들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