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책은 안읽다가.
요즘 소설에 푹 빠져서 읽는 중이야.
김애란 (비행운, 바깥은 여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근데 문득..
실용서가 아닌 이런 책을 읽는게
내 삶에 도움이 되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어휘력,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 등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책이라도 읽어보자 마음먹고 읽기 시작한건데
괜히 시간 낭비 하는 듯 한 느낌만 들고..
소설 속 내가 모르던.. 단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데는 도움이 되나 싶은데
정말 전반적으로 내 인생에 도움이 되나 싶은거야
그래서 질문!!
1. 소설책도 독해력, 어휘력, 말하는 능력에 도움이 될까?
2. 톨이들은 어떤 생각과 방법으로 책을 읽어? 어떤식으로 읽어야 효과적으로 책을 활용하고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을까?
- 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해. (나라면 이런 상황에 어땠을까~? / 나라면 어떻게 극복했을까~? )
- 나는 왜 이런 섬세한 감정을 놓치고 살았을까?
: 딱 이 두 개만 생각하며 읽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이 있을까 ㅠㅠ
나는 ㅠㅠ 인터넷의 짧은글에 익숙해지면서 독해력 완전 퇴보한 느낌인데 진득한 장문의 소설 읽기 다시 습관화하면 좋을듯..
말하는 능력은 독해력 어휘력이랑 좀 다른듯! 이건 따로 훈련해야돼!
2. 난 그냥.. 읽는데 예전에 비해 읽고나서의 기억력도 떨어지고 해서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나이먹어 뇌가 퇴화한 것도 있지만 읽은 책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져서 그런 것 같음..
어릴 땐 책/학교/친구/컴퓨터게임 이렇게 나눠져서 비중이 컸는데, 나이 먹고는 돈도 벌어야 하고, 재테크도 신경써야 하고, 가족들도 챙겨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하고.. 책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운 ㅠ?
이건 답이 없지 않을까. 소설은 감상을 위한건데 너무 방법론의 강박에 휩싸이지 말고 즐겼으면!
책을 주제별로 한꺼번에 읽어서 계통 세우는 사람도 있겠고(페미니즘이면 페미니즘 관련 책 소설 논픽션 안가리고 주르륵 전부 읽기, 환경관련이면 환경관련 책 픽션 논픽션 주르륵 읽기, 소설 중에서도 아동이 성장하는 소설이면 여자아이 성장소설인 오정희 <중국인 거리>와 남자아이 성장소설 김승옥 <건> 비교해서 읽기, 중년 남여성의 자아 비교하는 건 김형경 <담배피우는 여자>와 김훈 <화장> 비교해서 읽기- 이건 내가 대학시절 들었던 여성과 문학이라는 교양수업 커리큘럼임! 주제별 작품 찾기 힘들면 도서관에 가서 아예 관련 서지번호쪽 서가에서 전부 들춰보기? 소설은 그냥 작가명순으로 돼있어서 찾기 힘든가? 아니면 다니는 대학의 관련 교양강의 찾아서 강의계확서 참고해서 참고문헌 목록 봐도 되고..)
나는 소설읽을 땐 나도 모르게 혼자 모든 등장인물 대사 다 따라해 ㅋㅋㅋ 주인공 뿐 아니라 반대인물들한테도 감정이입 전부 하고. 읽는 시간이 훨씬 길어져서 속독에는 알맞지 않지 ㅋㅋ
가장 좋은 건 감상문 쓰는 것일 듯. 국문학 전공이었는데 진짜 좋아하는 작품은 감상문같은거 안써도 장면장면 뚜렷하게 뇌리에 남지만, 아무래도 레포트로 주제별 감상문 남긴 작품들이 잘 기억에 남아.
감상문도 그냥 짧게 인상깊은 장면, 표현법, 맘에 안드는 인물, 작가의 사상 뭐 이런거 메모처럼 남겨도 되고. 아니면 레포트 쓰는 것처럼 RISS같은데서 그 작품이랑 비슷한 주제의 소설들 관련 논문 찾아서 본격적으로 비평문 써도 되고. 덕질하는 것처럼 논문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정보 찾아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