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_이상

달이 떴다고 연락을 주시다니요-김용택

아직 저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윤동주

생각나는건 이정도야


캘리그라피는 소소히 하는데ㅜ
좋은 시구 없을까ㅜ
남겨주면ㅠ 캘리로 보답할게ㅠㅠ
(다는 못해주고 몇개만)
  • tory_1 2021.05.21 00:44

    우왕!! 나는 주로 바다랑 물이 들어간 시가 좋아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어쩌면 세상은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구병모/아가미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 tory_2 2021.05.21 00:48
    위에 두 개 나도 엄청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건

    누가 떠나든 죽든/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기형도, 비가2:붉은 달

    선생님, 가정 방문은 가지 마세요. 저희 집은 너무 멀어요. 그래도 너는 반장인데. 집에는 아무도 없고요. 아버지 혼자, 낮에는요.
    -기형도, 위험한 가계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허수경, 불취불귀

    안녕. 친구. 나는 아직도/사람의 모습으로 밥을 먹고/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한다.
    -신해욱, 보고 싶은 친구에게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백석, 여승

    막상 네가 나더러 선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다른 게 되고 싶었어. 이를테면/너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마른 그릇들이 부엌에 가지런히 놓여 있을 것이다. 찬장에는 말린 식재료가 담겨 있을 것이다.
    -황인찬, 비의 나라

    내 몸을 지나가는 빛들을 받아서 혹은 지나간 빛들을 받아서/가을강처럼 슬프게 내가 이곳에 서 있게 될 줄이야
    -문태준,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 tory_3 2021.05.21 01:00
    섣불리 치유를 꿈꾸거나 덮으려 하지 않아도 좋겠다
    -복효근, 느티나무로부터

    고뇌하는 모든 것들은 살기를 원한다
    -니체
  • tory_4 2021.05.21 01:15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

    시라고 하면 안 되나

    ...

    안 된다면 안 되는 모두를

    시라고 하면 안 되나

    ...

    시를 모르는 사람들을

    시라고 하면 안 되나

    ...


    버스정거장에서 - 오규원

           

  • tory_17 2021.05.21 16:33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

    시라고 하면 안 되나


    이 구절 좋다...!

  • tory_5 2021.05.21 01:16
    나의 생애는/모든 지름길을 돌아서/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푸른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tory_6 2021.05.21 01:30

    몸이 아프면 슬쩍 달라붙어 당신 손을 잡고 그 어깨에 기대 밥 한 술 받아 먹고 싶다.

    사랑한다고, 사랑받고 싶다고 말을 못해 무슨 병에라도 옮아서는 곧 떨어져버릴 듯이 매달려 있고 싶다.

    이향/ 사과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걸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이란 걸

    / 위로의 그림책 



  • tory_7 2021.05.21 02:26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 김영랑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 함민복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섭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푸쉬킨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 tory_8 2021.05.21 07:12
    갈증과 허기가 있었고, 너는 과일이었다.
    비통과 폐허가 있었고, 너는 기적이었다.

    -파블로 네루다 <절망의 노래 中>
  • tory_9 2021.05.21 08:49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 정호승, '수선화에게' 중에서

  • tory_10 2021.05.21 08:52
    네게도 벚꽃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내게도
    <아직도 햇빛이 눈을 부시게 한다> - 황인숙
  • tory_11 2021.05.21 08:58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치유, 김재진


    너는 이다지도 내게 물어뜯는 입술이다

    -물병자리, 서덕준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 곳으로, 이정하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나는 너 나간 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 있지

    -잠수, 유시명


    한 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마음 한 철, 박준


    이 곳을 떠나본 자들은

    지구가 아름다운 별이라 말했다지만

    이곳에서만 살아본 나는

    지옥이 여기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아름다움, 임솔아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황인찬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꿈, 황인숙


    임솔아, 박준, 허수경, 나희덕, 서덕준 좋아해... 글이 너무 영롱해.

    한강의 흰도 좋았어.

  • tory_36 2021.05.25 01:46
    토리가 올려준 시 구절보고 눈물짓고 있다ㅠㅠ 너무 좋다
  • tory_12 2021.05.21 10:29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밀물, 정끝별
  • W 2021.05.21 11: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5/21 11:47:59)
  • tory_14 2021.05.21 11:46

    사람은 많은데 그 사람은 없다

    터미널 대합실 의자에 앉아 그 사람의 그림자에 낚시를 던진다 바늘 끝에 매달아놓은 미끼는 그대 내 곁에 머물던 날들의 추억들이다


    길상호 / 터미널에서의 낚시질


    누군가 내게 주고 간 사는 게 그런 거지 라는 놈을 잡아와 사지를 찢어 골목에 버렸다. 세상은 조용했고, 물론 나는 침착했다. 너무도 침착해서 누구도 내가 그런 짓을 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할 것이다.


    이승희 / 여름의 우울


    다시 돌아가고 싶었지만

    나는 너무 멀리 떠나와버렸다

    해는 지지 않고 달은 너무 많아

    모두 당신 얼굴인양 여기며 살았다


    박후기 / 보이저 2호

  • W 2021.05.21 11:53
    https://img.dmitory.com/img/202105/tsB/KYF/tsBKYFWSQgs4omKC6yGE2.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320/cx9/320cx9FZzYw4GACe6eiCqG.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7su/jb4/7sujb4oQ92eSI6qIyqumUy.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1pS/nFO/1pSnFOWFcQyOae84OOOQiG.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6iU/luS/6iUluSWK4wemyOE6oMScQu.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6vJ/Cib/6vJCibOqfEkAy4qUkCuWkg.jpg

    연습용으로 쓴거라 깔끔치못한점 양해부탁해
    되도록이면 짧은 글만 쓰려하다보니 몇개못썼네ㅜ
    '보는' 용도로만 쓴거라 ㅎㅎ
    모두 예쁜 시구나눠줘서고마워
  • tory_2 2021.05.21 12:44
    토리야 너무이쁘다ㅜㅜㅠㅜ
  • W 2021.05.21 12:56
    @2 반듯?하게 쓰는거 아직 연습중이라ㅠ
    조금 삐뚠데ㅠ 예쁘다해줘서고마워
  • W 2021.05.21 11:59
    https://img.dmitory.com/img/202105/1U3/jQp/1U3jQp0Oa8o4WI6yQq2mS8.jpg
  • tory_14 2021.05.21 12:57

    와 필터 때문인가 홍콩영화 느낌난다 시랑 되게 잘 어울려... 톨 덕분에 좋은 시구들 많이 알아가 고마워~

  • tory_25 2021.05.23 00:36
    와 이거 너무 좋다..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어!
  • tory_29 2021.05.23 05:43

    아 좋다 이거 ㅎㅎ 

  • tory_15 2021.05.21 12:45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김남조 -설일 (일부 발췌)
  • W 2021.05.21 13:09
    https://img.dmitory.com/img/202105/fmf/Ewp/fmfEwp4g1i8kGyS8Y4Waq.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3uu/GJL/3uuGJLgKxs6A4KkY2OSAI6.jpg
  • tory_16 2021.05.21 15: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2/11 23:53:23)
  • tory_18 2021.05.21 18:17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tory_19 2021.05.21 20:01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 허수경, 꽃핀 나무 아래 중에서.

    내 인생 싯구이자 좌우명임.
  • tory_20 2021.05.22 00:49
    물크러진 시간은 잼으로 만들면 된다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면 얼마든 달콤해질 수 있다

    -안희연, 슈톨렌ㅡ 현진에게 중에서
  • tory_21 2021.05.22 02:40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 W 2021.05.22 13:18
    https://img.dmitory.com/img/202105/tLF/OeJ/tLFOeJbvlSmCAGEU8swK8.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7yb/D2U/7ybD2U2YkUmqEICusgM0WC.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IdE/NOA/IdENOACW6kAKYcYEiQs4G.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nLV/fvM/nLVfvMODo4OgKEEOUSW6Q.jpg
  • tory_20 2021.05.22 23:29
    내가 좋아하는 싯구가 톨의 필체로 또 다른 생명을 부여받은 것 같네! 멋지다 톨아 고마워
  • tory_22 2021.05.22 21:39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 최영미, 옛날의 불꽃


  • tory_23 2021.05.22 23:42
    톨들 너무너무 지적이다!! 나 국문과인데 나도 모르는 시인 시구를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니!!!

    난 김영승의 반성 시리즈 좋아해.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자 말자
    고 써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 tory_24 2021.05.23 00:07
    와 여기 보물창고
  • tory_26 2021.05.23 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9 14:04:59)
  • tory_27 2021.05.23 01:22
    난 이거!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tory_28 2021.05.23 01: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24 08:56:27)
  • tory_30 2021.05.23 09:18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tory_31 2021.05.23 10:2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 tory_31 2021.05.23 10:21
    잘보고 간다 위로 돼
  • W 2021.05.23 12:59
    https://img.dmitory.com/img/202105/5rx/Tzq/5rxTzqtt1CmcuwsQgiWqEG.jpg

    27톨꺼는 예전에 써둔게있어
  • W 2021.05.23 13:17
    https://img.dmitory.com/img/202105/1PR/f7t/1PRf7txby0wOyGQM4IISqQ.jpg
  • tory_31 2021.05.23 17:26
    한획한획 이쁘다 고마워 프사 해도 될까?
  • W 2021.05.23 21:13
    @31 앗ㅜ 연습용으로 쓴거라ㅠㅠ 괜찮아ㅜ?
    더예쁘게 써주고싶은데 어느게 더맘에들어?
  • tory_31 2021.05.24 08:42
    @W 응 괜찮아 넘 이뻐 ㅋㅋ 두개다 ㅋㅋ 고마웡!!!
  • tory_32 2021.05.23 15:28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이정하, 바람 속을 걷는 법2

  • tory_33 2021.05.23 17:23
    꺾어들면
    시든 다음에도
    나의 꽃인 것을


    마치 우리가 키우지 않았던 그 자그마한 새처럼,
    너는 날아갈 것이다.
    날아가지 마.
    너는 날아갈 것이다.


    사랑은 너를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종교로 만들었고

    이별은 너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신으로 만들었다
  • tory_34 2021.05.23 18:26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하늘의 융단, 예이츠

  • W 2021.05.23 21:30
    https://img.dmitory.com/img/202105/4cR/Pno/4cRPno9vfswgw0EEcMQEC0.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duw/4P9/duw4P9h1HaMigGS6qMkou.jpg
  • tory_33 2021.05.24 02:45

    와 토리 진짜 글 잘 쓴다 우와.. 너무 좋아~~!!

  • tory_34 2021.05.25 02:59
    꺄 내가추천한시구당
  • tory_35 2021.05.24 17:16

    세상에 나 있는 수없이 많은 길 중에서

    어느 한 길도 너를 향하지 않은 길은 없어 - 이정하 - 

     

    네 안에 갇혀 있는 것도 모른채 나는 한평생 너를 찾아 헤매 다녔다.  - 이정하, 숲 -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 나희덕, 푸른 밤 -


    내가 좋아하는 감성 뭔가 소나무 같아 ㅋㅋㅋㅋㅋ

  • tory_36 2021.05.25 01:40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낮은 곳으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서시
  • tory_37 2021.05.25 13:45

    나에게 다정해지려는 노력을 멈춘 적 없었음에도 언제나 폐허가 되어야만 거기 집이 있었음을 알았다

    - 캐치볼, 안희연


    달 없는 밤을 견디기 힘들었다

    고작 무릎까지밖에 안 오는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가 많았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우리는 신이 놓쳐버린 두 개의 굴렁쇠처럼


    하루하루를 굴려 잿빛 바다에 이르렀다

    - 실감, 안희연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고 사랑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한다.

    - 페루, 이제니

  • tory_38 2021.05.25 14:48

    요즘 캘리 연습하고 있는데 큰 도움 될 것 같아! 좋은 글 쪄줘서 고마워 토리야!

  • tory_39 2021.05.25 15:11

    내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 추천함 ㅎㅎ! 


    ---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 W 2021.05.25 21:38
    https://img.dmitory.com/img/202105/54w/KjC/54wKjCTlvGcgOKkO44GMIO.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2Gk/vgK/2GkvgKHzJKe04MQsuSMOu6.jpg

    https://img.dmitory.com/img/202105/3MM/S57/3MMS57p3FmE6WgGAwsYiw8.jpg
  • tory_40 2021.05.26 00:26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내 청첩장 문구였음+ㅅ+ 

  • tory_41 2021.05.26 06:12
    그 누구도 흥미롭지 않은 게 아니다.
    그들의 운명은 별들의 운행과도 같다.

    그 누구도 특별하지 않은 게 아니다.
    별들이 모두 다른 것처럼.

    어둠 속에 사는 인간이
    어둠 속에서 친구를 얻는다면,
    어둠도 흥미롭지 않은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는 즐거운 한때가 있다.
    그리고 슬픈 한때도 있다.
    그 어느 것도 자신의 것이다.


    예브게니 옙투셴코
  • tory_42 2021.05.26 11:3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6/18 13:38:27)
  • tory_44 2021.05.27 09:27

    너무 좋다

  • tory_43 2021.05.27 09:21

    e다 너무 좋네 이글 지우지말아죠 ㅠㅠ

  • tory_45 2021.05.27 21:47
    여기 너무 좋네 ㅠㅠ
  • tory_46 2021.06.03 23: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4/24 05:55:18)
  • tory_47 2021.06.08 00:38
    백석 시인이 "흰 바람벽이 있어"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 tory_48 2022.07.13 02:29

    와 너무 좋다ㅠㅠ

  • tory_49 2022.09.01 10:07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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