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을 때는 론이 트롤짓 (그 나이때 아이와 상황이라 당연한 것였지만)도 많이 하고 왜 해리랑 붙어다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열등감 분출도 많았다고 생각해서 되게 싫어했단 말야. 헤르미온느와 이어지는 것도 해리가 아니라 론이라서 으잉? 하기도 했고
근데 최근에 영화랑 책을 다시 보는데 론이 너무 짠하더라.
위로 형만 5명인데 그중 3명이 반장인데다 제 앞길 알아서 하는 수제들이고 다른 2명은 영혼의 쌍둥이임.. 말이 좀 이상한데 진짜 쌍둥이인데다 성향까지 꼭 맞아서 론이 그 둘 사이에 끼워질 틈이 없고, 바로 아래의 연년생인 동생 하나는 위즐리 부부가 그토록 원하던 고명딸이야..
집이 원체 가난해서 그런지 론은 책도 애완동물도 옷도 심지어 마법사들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팡이도 다 형들이 쓰던거야...
아니 다른 것들은 다 그렇다고 쳐도 해포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게 지팡이인데 얼레벌레 형껄 물려주는게 말이 되니?
물론 론의 다른 형제들이 마냥 새것들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찰리와 빌은 새것들만 가져봤을 거고, 퍼시도 부엉이가 있고 쌍둥이들은 뭐.. 지들이 있으니까 넘어가고 지니도 옷 가지들 몇개는 남자형제들의 것을 물려 받지 않았을거 아녀... 근데 론은 시리우스가 피그위존을 사다 줄 때까지 너무 중고로 헤진 것들만 가졌었잖아.
심지어 호그와트에서 만난 친구는 그 '선택받은 아이'라는 '해리 포터'인데 론네 엄마가 앨 미친듯이 사랑해요;;;;
론이 그렇게 콘드비프 샌드위치가 싫다해도 그것만 싸 주고, 해리는 색깔도 다르고 그려진 문양 (불의 잔에선 용까지 그려진) 다른 스웨터를 받았던데 론은 고동색 론의 이니셜 고정이 되어있었잖아.. 물론 해리가 진짜 주변에 보호자 같지 않은 보호자가 있었고 부모님까지 볼드모트에게 살해당한 것도 있었지만.. 암만 그래도 친자식인데 론이 좀만 케어를 해 줬다면 론과 해리가 불의 잔에서든 죽성때든 그렇게 싸우진 않았을 것 같았거든...
그리고 소설이랑 영화를 번갈아 보면서 느낀건데 론과 헤르미온느의 썸이 비밀의 방 때부터 였더라고 물론 론도 헤르미온느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는 걸 몰라서 문제였지만...
근데 책을 읽다보니까 거의 주변 사람들이 헤르미온느랑 해리를 엮어서 생각하더라고.
비밀의 방 영화에선 헤르미온느가 석화되니까 맥고나걸이 론이랑 해리를 불러서 헤르미온느에게 데려갔지만 책에선 맥고나걸이 해리만 데려가다 론을 만나서 얼결에 데려가고, 영화 혼혈왕자에선 덤블도어도 해리에게 헤르미온느랑 만나냐고 묻고 등등 론을 헤르미온느의 상대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더라 해리랑 헤르미온느는 찐 친이구 론이라 헤르미온느가 원 앤 온리인데....
지금은 불의 잔 파트를 읽고 있는데, 여기선 뭐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까이고 지 기분이 왜 상했는지 몰라서 전방위로 트롤짓을 하느라 좀 짠한 맘이 가라 앉았는데 예전엔 내가 어리고 해리 시점만 보다 보니 몰랐다가 새로히 읽으니 론이 자꾸만 내 맘에 들어오더라
나는 론 열등감이 론 위치에 비해선 진짜 적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ㅜㅜㅜ 나는 사실 론의 위치에서 절친이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였으면 처음에 좀 친하게 지내다가 스스로 자존감 깎아먹으면서 멀어졌을 거 같거든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영화만 봤을 때는 론 왜 저래(배우는 좋아함) 이러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책으로 보니까 론이 진짜 괜찮은 캐릭터더라구...ㅜ 뒤늦게 알아본 거 같아서 미안했던 기억이 나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