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나 구도에 감탄하고 봄
굉장히 한정된 공간을 쓰는데 구도가 ㄹㅇ 감각적이야
거기다 박사장네는 세트라는데 정말 아름다우면서 구조적으로도 영화 메시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집인데 감탄나오는 숏 존많이었음
근데 최고였던건 폭우 쏟아지고 번개치던 밤에 박사장네가 캠핑장에서 그대로 돌아오는 바람에 테이블 밑에 숨어있다가 세가족이 간신히 빠져나오잖아 그 부자동네에서 밑으로 밑으로 계속 걸어서 그 꼬불꼬불한데 엄청나게 긴 계단 내려오는거 비춰주는데 진심 최고라고 생각함
기생충 하면 그 장면은 절대 못 잊을것 같아
물은 위에서 밑으로만 이동하지 밑에서 위로는 절대 못 올라가잖아
그거처럼 비는 억수로 쏟아져서 미친듯이 밑으로 내려가는데 기택이네 세 가족도 끝없이 밑으로 내려가는게 꼭 바닥으로 더 바닥으로 끊임없이 침잠하는 느낌이라 그 화면이 쩔었음
어 나도나도 비 다 맞으면서 아래로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 장면들 최고였음
토리 말 생각하면서 다시 그 장면들 곱씹어보니까 그 물이 흘러가서 고인 곳이 기택 집이라는 생각이 드니 참 ㅠㅠ
물 고인 곳엔 똥물도 역류하고...
암튼 나도 그 장면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