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냥 주절주절 감상평으로 가볍게 봐줘ㅎㅎㅎ 토리들 생각도 궁금해!!


초반부터 진짜 낄낄대면서 넘 재밌게 봤는데 인터폰씬부터 스릴러로 장르 급커브,,,

박서준이 고딩한테 그딴맘 품고 있는거 한남 까는거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원백수일때는 식탁에 아무것도 없던 기태네가 하나가 취직하니까 맥주까고 셋이 취직했을때 고기구워먹고 전원이 취직했을때 드디어 기사식당가서 나름 외식하고 이렇게 달라지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대충 이랬던 거 같음ㅋㅋㅋ

‘폭우’라는 무계획적이고 우연적이고 누구도 대비했을수도 막을수도 없는 상황이 두 집안에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끼치는 지 잘 보여줌. 아니 사실 박사장네는 캠핑에서 돌아온 것 이외에 일상에 아무런 영향/변화도 없는데 반면 기태네는 내 가족의 생활공간인 반지하집안이 사라져버렸지. 터전을 잃어버렸지. 아주 그냥 박살이 나버렸지..
그 난리 이후에도 기태네는 살림살이 얼마 챙기지도 못하고 나와서 체육관에서 다닥다닥 붙어자고 겨우 숨돌렸는데, 박사장네는 비와서 날이 갰으니 번개를 하면 되겠다! 라는 팔자좋은 사고의 흐름...

또 그 파티에서 기태네는 철저하게 파티의 ‘도구’로 이용됐음. 충숙은 가정부니 말할것도 없이 테이블펴고 음식준비하고 기태는 같이 장보고 인디언역할하고 기정이도 다송이가 구원해주는 공주 역할로 이용됐고..

기태가 장보는 장면부터 인디언가면 씬까지 극중 처음으로 표정이 되게 안좋았던 거 같은데 그게 되게 질투에 미쳐서 삐쳐있는? 표정이라 더 기억에 남는거 같아. 허무한 표정이나 지친 표정도 아니고 입이 댓발나와서 뾰루퉁한 표정?

기정이가 똥물 역류하는 변기 위에서 담배피는 장면 진짜 압권이었는데 동시에 난 그 똥물이 너무 무섭더라 기정이가 올라타있는데도 계속 들썩거릴정도로 아둥바둥 역류해서 기태네를 잡아삼킬것처럼 보여서

기태네 가족한테 난다는 ‘냄새’가 기정이 말한 것 처럼 분명 반지하냄새가 맞았을건데 그 냄새는 이미 내 손 밖의 일. 내 능력 밖의 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상황을 의미하는 것 같았음

문광이 충숙한테 언니~언니~세상 비굴한 척 빌다가 상황역전되니까 쌍년아?거리면서 바로 태세전환.. 충숙도 마찬가지고

한참 뛰어내려가던 기우가 갑자기 끊임없이 쏟아져내려가는 빗물에 파묻힌 자기 발 내려다 보는 장면..

문광 남편 첫등장씬에서 딴것도 아니고 ‘젖병’으로 먹이는 장면 기괴하더라.. 그리고 너무 소름끼치게 생겼어 연기도 넘 잘하고.. 박사장 찬양하면서 모스부호로 감사인사올리는 장면...결국 이 모든 구조를 만든건 박사장같은 계층일텐데 말이야.
딴 말이지만 마치 박사모 보는거 같았음..

기택이 그 난리 와중에도 박사장이 코찡그리는거 보자마자 갑자기 나사 하나 풀린사람처럼 헷가닥 돌아서 죽이는 장면에서 송 연기 개 쩔었다 진짜ㅋㅋㅋ눈을 찡긋하던가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차키던져 할때는 기태가 그래..여기..이랬다가 결국 돌아버린건 딴것도 아니고 박사장이 코 막는거 였다는게..

충숙이 기택이 ‘바퀴벌레’같다고 한 장면 있었는데 진짜로 그 난리 와중에 혼자 바퀴벌레처럼 튐. 그러다 결국 이리저리 헤매다 또 바퀴벌레 처럼 더 어두운 지하실로 들어오게됨. 반지하보다 더 어둡고 더 내려갈 데가 있을까 싶었는데 내려간 데가 지하실.

개인적으로 사람죽어가는데 아들 쓰러졌다고 차키던져 하는건.. 아들이 이미 발작때문에 목숨이 위급했던 적이 있는 상황이라 와 진짜 괴물같다 너무한다 이런생각은 안들더라. 나라도 생판 남 말고 자기 아들 살리고 볼거 같애

결국 기태가 충숙네가 살던 지하실로 들어가는 거 보고
가난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는구나
가난한 누군가가 사라져도 더 가난해져서 그 자리로 들어올 사람은 분명 있겠구나 넘쳐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

“마약사줘” 대사 잘못들은 줄 알았는데 잘못들은게 아니었구나.ㅋㅋㅋㅋ마약이란 소재는 그렇다 쳐도 왜 하필 ‘사줘..?’ 좀 별로야ㅋㅋㅋㅋㅋㅋㅋ

상황종료되고 뉴스에 사건얘기 막 나올때 문광남편은 ‘노숙인’으로 딱 한번 언급되서 지나가고 헤드라인은 ‘부잣집 어쩌고’ ‘연회파티 어쩌고’ 위주로 나오는 거 보고 가난한 사람은 그냥 이렇게 잊히는구나 싶었음

다송이가 뭔 일 낼 중요한 캐릭일줄 알았는데 별거 없이 지나감...

조여정 연기 진짜 최고,, 그냥 흔한 부자캐릭터로 남을 수도 있었는데 본인만의 캐릭터로 만들어놈,, 근데 난 중간에 저게 다 쇼였고 진짜 엄청 똑똑한 악역으로 돌아설 줄 알았어ㅋㅋㅋㅋ드라마를 너무 많이봤나...
이선균은 혼자 붕 뜨는 느낌.. 연기도 그렇고 뭔가 걔 혼자 장르가 달라 그냥...박서준이랑 둘만ㅋㅋㅋ

은근히 클리셰적인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해. 일단 소재자체도 ‘빈부격차’라는 어떻게 보면 진부한 소재이기도 하고. 마지막 칼부림씬 자체도.. 영화자체가 진부했다는 건 전혀 아니구 영화 중간에 문득 아 이영화는 마스터피스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감ㅋㅋㅋㅋㅋㅋ

영화 다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는데 하 진짜 쓰더라ㅋㅋㅋㅋㅋ기 다 빨리고 마음 한구석 너무 답답하고... 다 올라갈때까지 화면 응시하면서 멍때렸던거 같아..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 특히 기태네에 공감하며 볼 사람들은..

몇몇장면 박찬욱 영화 같다는거에 동감!

그 많던 대만 카스테라집 사장들은 어디로 갔을까.. 다들 기태가 되었을까?



여기부터는 궁금했던 거!

기우 대사 “와 이거 진짜 상징적이다” 이거 여러번 나왔는데 무슨 의미같니??

기태네도 박사장네도 아닌 중산층의 토리들은 이 영화 어떻게 봤니? 난 솔직히 둘 중에 그 어느쪽에도 날 대입할 수가 없어서 완벽히 공감은 못하면서 봤거든. 기태네가 전원백수일때 솔직히 아니 왜 누구하나 나서서 알바라도 하지 않는거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누구하나 나서서 알바라도 하려고 하는 그 시기는 이미 지나고도 남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 tory_1 2019.05.31 05:02
    와 감상평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ㅠㅠ 글 잘봤어! 음 원래 박사장네 역할은 원래대로라면 김주혁 배우가 맡았을 것 같더라고. 고인 되신후 주변 인터뷰 보니까. 정말 김주혁 배우가 했더라면 더 차갑지만, 이중적인 태도? 이런게 더 잘 드러났을 것 같기는 해.
  • tory_2 2019.05.31 05:05
    폭우로 없던 살림의 대부분을 잃은 기택이가 폭우로 미세먽가 없어졌다며 좋아하는 연교를 차에 태우고 가는 장면..... 나는 거기서 기택이 그동안 모르쇠해왔던(?) 자신의 위치 혹은 신분을, 위 아래의 빈부격차를 자기 피부로 진하게 바로 느끼는 첫번째 장면이었다고 생각해. 그 뒤에 난리난 파티 장면에서 박사장이 죽어가는 가정주부 남편 옆에서 코를 막으니까 그동안 냄새 난다고 했던 자기의 모습이랑 끝바닥 지하 벙커에 숨어살던 전 가정주부 남편의 모습이 박사장이 느끼는 그 ‘냄새’로 인해 동일시되던 순간에 팡 터져버린 그 장면, 웃으면서 사라지는 그 뒷모습...... 그리고 그게 엔딩일 줄 알았지만 기우로 하여금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프다는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는 게 정말 영화 끝나고 멍 때리게 하더라. 개인적으로 뮤지컬 좋아하는데 <엘리자벳> 이라는 작품에서 “계획이란 아무 소용없어 무슨 계획을 세워도 확실한 것은 오직 한가지, 마음 먹은대로 되지않아.” 라는 넘버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 생각도 순간 스쳐갔고, 박소담 배우가 터지는 변기 위에 앉아서 담배 피는 장면도 인상 깊더라. 할 얘기가 많은데 아직 생각 정리가 안됐어 잠은 안오고 영화는 곱씹을수록 소름돋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재탕 뛰고싶어 엉엉.
  • tory_9 2019.05.31 22:55
    나도 공감 엘리자벳 루케니 "계획이란~" 이 넘버 생각나더라
  • tory_3 2019.05.31 05: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1/25 05:02:30)
  • tory_4 2019.05.31 05:20
    전원백수일 때: 필라이트에 짱구과자
    기우 기정 취직: 기사식당(여기서 기우가 기택이 기사로 취직하는 계획 실행 직전, 우리 지금 기사식당에서 먹는 게 상징적이라고함)
    기우 기정 기택 충숙 취직: 충숙은 여전히 필라이트ㅠㅠ, 나머지 셋은 삿포로 마시며 고기 구워먹음
    기우가 상징적이라는 대사를 자주 했나? 나는 기사식당에서 하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다송이는 일 낼 캐릭이라기보단 뭔가 가장 먼저 희생당할 것 같았는데 결국 사망자 제외 가장 큰 희생양이 됐지..생일 트라우마로 제정신으로 못 살 듯.
    기택이네가 전원백수인건 항상 그래왔던 게 아니라 영화 그 당시에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연대 가려는 4수생이라는 기우나, 그림 공부하고 대학가고 싶은데 못 가고(아마 경제적으로 미술입시 뒷받침이 힘들어서?)집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기정이나 어린시절 내내 기택의 거듭된 실패로 어렵게 자라며 약간 현실도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냄새라는 건 뭐랄까 가진 자들의 서민에 대한 무시와 혐오를 표현한 것 같음. 그게 거듭 기택의 열등감을 건들다가 그날 연속콤보에 뚜껑이 열린 듯. (쇼파에서 한 냄새 발언/연교가 차에서 불쾌함 표출/인디언 분장하고 대기타며 박사장 심기를 건들었다가 갑질 당한 것/마지막 차키 가져갈 때 냄새 맡고 찡그린 것)
    나도 기택이네나 박사장네 어느쪽도 아니고 저 둘 사이 정도 거리의 격차가 나는 사람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생각하기에 아래라고 느끼는 사람과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어서 아주 극적인 설정 빼면(물 흐르듯 사기치는 기택네ㅋㅋㅋ)두 가족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에 어느정도 공감가더라.
  • tory_5 2019.05.31 05:3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4/30 04:47:33)
  • tory_6 2019.05.31 06:20
    나도 궁금해 상징적이란 말을 2~3번 하더라고
  • tory_7 2019.05.31 08:53
    글 잘 봣어! 상징적이라는 건 내 생각엔
    봉감독님이 하도 언론에서 봉테일 봉테일 하면서
    모든 것에 상징 의미 있다 하니까
    자조적으로 일부러 대놓고 쓴 대사 아닐까 싶음 ㅋㅋ
    위트로 ㅋㅋ
  • W 2019.05.31 12:19
    나 첨부터 끝까지 기태라고 했네 기택으로 정정!
    의견 나눠준 토리들 다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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