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방에는 도서 카테가 없어서 여기로 왔는데 혹시 문제 있으면 말해줘)
방금 막 읽고 이 벅참을 해소하지 않으면 잠 못 잘 거 같아서 토정으로 달려왔어
내가 근 몇년 간 읽은 소설 통틀어서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재밌었어!
(하나는 테드 창의 숨이었고 다른 하나는 A가 X에게)
토정에서 추천 받아서 산 책인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며칠 전에 시작했거든
지금 다 읽고 나서 내가 뭘 읽은 건지 싶어진다
처음에 내가 느낀 이 책의 첫인상은 "시니컬+불친절함"이었어
왜냐하면 시작부터 방대한 세계관을 그냥 들입다 내미는 느낌이어서 ㅋㅋㅋㅋ
너 이거 일단 알고 있어라 하고 툭 던지는 거 있잖앜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처음에 20페이지를 못 넘기겠더라 심지어 그 20페이지도 딴짓하면서 며칠을 고전했음
에쑨, 다마야, 시에나이트라는 세 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에쑨 시점은 심지어 2인칭이얔ㅋㅋㅋㅋㅋㅋㅋ 읽다가 예상치 못한 문체에 당황 ;;
그러다가 마음 딱 먹고 에잇 그냥 몰라도 넘어가자 하고 쭉 읽었는데
2번째 챕터에서부터 뭔가 확 느낌이 왔어 몰입이 되더라고?
다마야가 나오는 챕터였던 거 같은데
거기서부턴 그냥 빨려들어가듯이 쭉 읽었어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몰랐던 부분들을 어느정도 파악 가능하게 됐고
(신기한 게 그마저도 용어 설명이 따로 구구절절 있었던 건 아니야)
중후반부 반전에서는 너무 재밌어서 실제로 활짝 웃었던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관이 방대한 것도 방대한 거지만 일단 기본 에피소드부터가 너무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이었어
심지어 그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딱 하나로 합쳐지는데
순간 이게 3부작 중 1부였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정도로 긴 여정을 끝낸 기분이었음
작가 후기보면 정말 힘들게 쓴 것 같던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써줘서 오히려 내가 다 고맙더라 ㅋㅋㅋ
오랜만에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그것도 진짜 재미있고 인상 깊은 판타지 소설 만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
이제 2부도 읽으려고 해 ㅠㅠ 빨리 3부까지 달리고 싶다
*이런 토리들에게 추천
-새로운 세계관의 방대한 판타지가 보고 싶을 때
-여자주인공의 일대기가 보고 싶을 때
-서사가 촘촘히 잘 짜여진 소설이 보고 싶을 때
-약간의 반전이 필요할 때
초반에 진짜 용어도 낯설고 진입장벽이 높은 글인데
그 초반만 꾹 견디고 읽으면 너무 재미있어지는 신기한 글 ㅋㅋㅋㅋ
(물론 취향 무시 못하기 때문에 꼭 꼭 미리보기, 서점에서 확인하고 구매/대여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