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 [페미니즘 서적 추천]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https://www.dmitory.com/garden/118427201

며칠 전에 토정에 위의 글이 올라왔더라고!! 

어떤 토리가 올린 [페미니즘 서적 추천] 글이야. 
그 글 보고
마침 내가 몇 개월 전에 이 책 발제문을 써둔 게 있어서 올려보려고! 
(혹시 원글 톨이 불편하다면 댓글로 알려줘! 바로 지울게!!) 

물론 책 전체를 다 읽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디미토리에 시간이 부족할 톨들도 많을 것 같아서..

먼저 추천해 준 톨도 잘 정리해 주었지만 ㅎㅎ (고마워)
혹시 책의 내용이 무엇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한 토리들을 위해, 글 하나 더 얹어보자는 생각에 업로드해. 

마침 그 토리가 1,2장의 내용을 올려두었네. 나는 3,4장의 내용을 올려볼게. 



-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관련 메모 

마리아 미즈

 

1986년 발표된 마리아 미즈의 글은 당시 페미니즘 운동이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모든 여성이 남성에 의해 착취당하고 억압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저자는 페미니즘 운동이 계급의 이슈, 혹은 착취적인 국제노동분업과 제국주의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 글이 쓰인 시기의 페미니즘 운동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폭력의 문제를 논하고자 했다는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적절한 지적이라 할 수 있다.

  서구 여성뿐만 아니라 식민지 여성에게 일어난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작업은 동전의 양면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전 세계 여성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위치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는 문화적 상대주의식 시각과는 다르다. 저자는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출신의 여러 여성과 만나 협업하는 과정에서 (특히 인도여성들에게서 큰 도움을 받으며) ‘동전의 양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오늘날여성의 현실이 가부장제와 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자본축적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을 토대로 세계적 차원의 여성운동을 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장 식민화와 가정주부화

 

이 장은 식민화와 여성의 가정주부화의 역사를 검토하여, 둘의 연결성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16세기 이후 유럽 제국은 식민지국을 착취함으로써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마리아 미즈가 주목하는 것은 비슷한 시기 마녀 학살 역시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마녀 학살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자율권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제국의 백인 남성들은 자본축적 혹은 진보라는 명목으로 식민지 국가와 여성들을 동시에 정복하고 착취했던 것이다. 마리아 미즈는 퇴보적 진보(179)” 혹은 모순적 진보(180)”의 방법을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여성 해방을 위한 전략을 재고한다.

  수탈적인 가부장적 노동분업은 인류의 구조적 분리와 종속에 기초하고 있다. 남성은 여성에게서 분리되면서 동시에 여성을 종속시켰다. 분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분리의 범위는 근대 서구의 가부장제에서 인간man과 자연nature 사이까지 확장되었다. 이후 세계시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가부장은 착취하고 싶은 대상을 외부화하였다


4장 가정주부화의 국제화: 여성과 새로운 국제노동 분업


이제 여성의 이미지는 번식자로서의 여성과 (어머니이자) 소비자로서의 여성으로 이분화된다. 전자의 경우, ‘나쁜여성으로 독해된다. ‘가족계획이나 가족복지와 같은 완곡한 표현으로 위장하더라도 여성이 연구와 정책의 대상으로 설정되었다는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한편, 세계은행(1975)이 행한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킨다는 정책은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여성을 교육하는 것과 피임에 대한 지식과 출산 통제수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얼핏 보면 모순되는 듯 보이지만, 두 목표 모두 가난한 여성의 생산성을 세계적 자본축적과정에 통합시키기 위한 전략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그 본질은 같다. 이는 여성을 생산자로만 보는 것이며, 소비자나 번식자로는 대하지 않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의 또 다른 면가난한 소비자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반면에 좋은여성은 가정주부의 역할과 연결된다. 여기서의 여성은 어머니와 소비자로 강조되고 생산자로서의 성격은 은폐된다. 1세계 여성은 (백인) 자녀를 더 많이 번식시켜야만 하며, 성적 대상으로서의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이렇듯 그들의여성과 우리여성에게 모순된 가치가 적용된다. 소비 없이는 자본이 실현될 수 없기 때문에! 소비 전문 여성이 필요하다.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여성이 소비자로서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자본의 주된 전략의 하나(237)”가 된 것이다. 서구의 소비자 가정주부와 식민지의 생산자 가정주부는 모두 무보수 노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두 범주의 여성은 근대/좋은여성 이데올로기의 조종을 받으며, 3세계의 출산통제에서 확인했듯, 직접적이고 강제적인 수단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노골적인 인종주의적 주장은 두 여성 집단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을 비가시화한다. 이를 가시화하는 작업은 소비자-가정주부와 생산자-가정주부 사이에 존재하는 실재적인 연결고리(276)”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 - -

내가 정리했던 글도 워낙 길어서... 


바쁜 토리들을 위해 ㅠㅠ

진짜진짜 같이 읽어보고 싶은 부분만 간추린 건데도 길다;;;;;


요약문(?)이라고 하기 민망하네 ㅎㅎㅎ 


그래도 토리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올려봐! 

  • tory_1 2020.03.27 11:30
    이 책 좋았어 ㅎㅎ 더 읽어보고 싶은 토리 있으면 <캘리번과 마녀>, <자본은 어떻게 여성을 이용하는가> 추천할게!
  • W 2020.03.27 14:41

    앗 추천 고마워 ^^ 

  • tory_2 2020.03.27 11:54
    찐톨 지난번에 책 추천해준 찐톨 그리고 1톨 전부 고마워.
    얼마전에 위로공장이라는 영화 보고 우리나라의 여권이 조금이나마 올라간게 아니라 그 착취가 후진국으로 옮겨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도 지적이 있네. 생각이 닿는 부분인거 같아서 꼭 읽어봐야겠다.
  • W 2020.03.27 14:42

    앗 혹시 <위로공단>이라는 영화 맞아? 그 영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봤는데 2토리 댓글 보니 이번 주말에라도 꼭 봐야겠다! 연결되는 작품 알려줘서 고마워! 

  • tory_2 2020.03.27 17:48
    @W 어 위로공단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제목 맨날 헷갈리는 할매라 이래 ㅋㅋㅋ큐ㅠ
  • W 2020.03.27 19:52
    @2 응응 꼭 볼게 !!! 알려줘서 고마워!
  • tory_4 2020.03.27 23:26

    토리들이랑 같이 학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넘 좋은 것 같아 ~~ !! 더 열심히 페미니즘 공부해야겠어!! 

  • W 2020.03.28 00:04
    같이 열심히 하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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