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제목 그대로 약자의 폭로는 곧 사실도 아니며 정의도 아니다. 이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이 글이 주장하는 바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원론적으로는 옳지만 진단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성폭력 피해 호소에 더 귀 기울이고 그의 말을 전파하고 일차적으로 힘을 북돋아주는 건 약자의 말이 곧 사실이고 정의라서가 아니라 약자의 경우 본인의 피해 사실을 의제화할 의사소통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미투 운동에 대한 가장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비판 중 하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 비판을 정의감이나 대의라는 주관적인 명분으로 방어하게 되면 언론과 공론장의 공정성은 결국 각 주체들의 진정성 문제로 환원되고 만다. 하지만 이러한 주관주의적인 환원에 빠지지 않더라도, 정치적 공론장 안에서 의사소통적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 교정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여성들이 폭로라는 방식을 쓰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 논증될 수 있을 것이다.
위근우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중 '폭로의 정치학에 대하여'
읽다가 일부분 가져왔어.
며칠 전에 논란이 된 약사유튜버 폭로 글있지?
시이슈방에 올라온 걸 봤는데 거기 댓글에서 몇몇이 왜 개인사를 이렇게 알아야하냐고, 자기네들끼리 해결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공감하는 토리들도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그 댓글들이 생각나더라.
저자의 '의사소통적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가더라고.
이렇게 폭로해서 화제되지 않으면 언론에서는 오히려 여자를 비난하는 투의 기사를 내기도 하고.. 일부는 여자를 아묻따 꽃뱀 아니냐고 몰고 가는 사회에서, 남녀 간 개인사라 보기 거북한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폭로하는 형식을 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해.
다른 토리들과도 이 부분 공유하고 싶어서 가져와봤어.
책은 위근우의 다른 게 아니라 틀린겁니다 라는 책이야.
주로 페미니즘 관련한 논쟁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동안 어딘지 불편한데 콕 찝어 말하지 못한 내용들을 찝어주며 반박하더라고.
속시원해 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성폭력 피해 호소에 더 귀 기울이고 그의 말을 전파하고 일차적으로 힘을 북돋아주는 건 약자의 말이 곧 사실이고 정의라서가 아니라 약자의 경우 본인의 피해 사실을 의제화할 의사소통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ㄴ 이부분 띵하다....... 사실이고 정의라사기 아니라 의사소통 자원이 부족해서 ㅜㅜ 열심히 연대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