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번에는 전에 이야기했던대로 내 최애 영화 중 하나인 <히든 피겨스>를 리뷰하려고 했는데


그만 유튜브 알고리즘님이 내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영화 하나를 보여줘버렸지 뭐니


그래서 히든피겨스 리뷰는 제쳐두고 얘부터 쓰게 됐어.


오늘 다뤄볼 영화는 영화도 슬픈데 영화 외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더 마음아픈 영화 <청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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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부터가...이젠 못 보는 분들인걸..눙물


이 영화는 영화 자체의 짜임새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고(아 중간에 고문 장면은 좀 과하게 적나라해서 스킵을 추천)

영화 외적으로도 두고두고 곱씹을 거리를 주는 내 기준 훌륭한 영화야

그래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점은 과감히 4.5 / 5.0을 질러본다(지금까지 쓴 리뷰 중 최고평점이야 오오..)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간다.

0. 인물선정&역사왜곡 논란

영화 <청연>은 박경원이라는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로, 이 영화를 이야기하려면 친일미화논란을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해.

이 영화는 개봉 직후에 친일미화 논란으로 이슈가 되고, 이에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앞다투어 상영관을 내리면서 100만도 안되는 초라한 성적으로 쓸쓸히 막을 내렸어. 그리고 그 내려간 자리엔 CJ엔터테인먼트(현ENM. CGV랑 칭구칭구..)가 배급하는 투사부일체가 아주 그득그득 채워지면서 관객수 610만명을 이뤄냈거든.

그래서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이 영화에 논란이 되었던 내용들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본다.

1. 박경원은 최초의 한국 여류비행사인가? No
- 영화 말미에 언급되는데(처음부터 이야기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박경원은 1세대 여류비행사이자 한국 '민간' 최초의 여류비행사이지만 최초의 여류비행사는 아냐. 3.1 운동에도 참여하고 전국적으로 민중계몽운동을 하다가 상해 임시정부로 망명한 뒤에 임시정부의 충천을 받아 원난 육군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비행사가 된 권기옥 님이 대한민국 육군이 공인한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야. 그리고 박경원과 같은 학교에 뒤늦게 입학한 이정희 님도 

2. 박경원은 친일행적이 있는가? Yes
- 박경원이 신청하고 또 허가받은 장거리비행은 일본이 만주지역을 점령한 뒤에 독립국가로 선포한 '만주국' 수립을 기념하는 '일만친선 황군위문 일만연락비행'이었어. 사전 모집 조건은 '1등 비행사인 남자'였다고 해. 박경원과는 너무나도 먼 조건이지. 그럼에도 조선인인 박경원이 비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 민중들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한 일본의 정치적 계산의 결과였거든. 이런 비행에 기꺼이 참여했고, 일장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점은 엄연히 친일이지.

여기까지 읽으면 이딴 쓰레기 영화! 감독 멍멍이 토왜 새끼!를 외치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고 몇 줄만 더 읽어줬으면 해.

1. 결과를 아는 우리는 역사 속 인물에게 너무 쉽게 잔인해지진 않는가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찾아보던 중 누군가의 블로그 리뷰를 읽고 한참 멍해졌던 적이 있었어.
'결과를 알고 정의를 논하는 것은 쉽다.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단 이유로 누군가의 선악을 너무 쉽게 재단한다.'라는 논조의 이야기였어.

물론 권기옥 님처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개인적 꿈도 이루고 독립운동도 했던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그들이 위대하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개인들의 성취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 걸까?


사실 생각해봐. 일제강점기가 40년이 넘어. 이건 누군가에겐 태어나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그 자식이 장성할 정도의 시간이야.
그리고 국권침탈에 분개하여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온갖 박해를 받으며 독립을 외친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가.
독립은 오지 않고 어느새 자식이 태어났어. 그럼 나는 자식에게 빼앗긴 조선을 되찾기 위해 너도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나라면 많은 고민이 될 것 같아.

그리고 독립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기에도 그 안에 복잡한 요소가 많아. 알다시피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지. 
독립운동을 주도한 것은 대부분 자신의 경제활동 여부에 상관없이 생계 영위가 가능했던 양반집의 자손들이었어.
출신과 배경으로 그들의 용기와 업적을 폄훼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위대한 행동이 타인의 평범한 삶을 깎아내리는 용도로 활용되는 건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역사는 결과를 알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개인을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눠버리곤 해. 
선/악, 친일/독립투사, 영웅/악당처럼 말이야.
때론 정의롭고, 때론 비굴하며 개인의 이익 앞에서 다소 이기적일 때도 있는 선과 악 모두에 걸쳐져 있는 평범한 개인은 그렇게 하나의 이름표를 목에 걸고 역사 속에 박제되곤 하지. 
이 영화는 그렇게 박제된 개인에 대한 조금 더 입체적인 이야기야. 그래서 감독도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하는 거지.


"박경원은 역사적 원죄를 지었던 여자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갔다.
지금 시대에는 다르지만 비행사라는 꿈이 당시엔 이루기 힘든 꿈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왜 하필 그런 꿈을 갖게 됐느냐'고 말할 수는 없다.
백일몽 같은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일제시대 인물을 두고 친일이냐, 아니냐의 이분법적 관점이 아니라
그 시대에 백일몽 같은 꿈을 품었던 여자의 삶에 관심이 갔다
"

- 윤종찬 감독 인터뷰 中


나는 이 감독이 의도적으로 권기옥 님을 다루기를 피했다고 생각해. 영웅이 아닌 개인. 조국 독립이라는 시대적 사명이 아닌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시대적 한계 속에서 굉장한 성취를 이뤄냈던 개인이자, 시대의 죄인인 박경원이라는 여성의 삶 속에 있는 드라마와 시대적 아픔을 다뤄보고 싶지 않았을까?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주인공은 다들 사명의식에 불타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그들의 찬란한 젊음을 불사르잖아.

그런 개인들을 보면서 시대의 아픔을 느끼고, 감사할 수는 있었을지언정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진 않거든.

비교적 평범하게 개인의 꿈을 위해 달리는 박경원에게 시대적 상황은 끊임없이 새로운 선택을 강요해.

그 속에서 고민하고, 이뤄내고 또 좌절했던 한 개인의 삶이 녹아있는 영화고, 

그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나였다면?'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영화야.


2. 개인과 시민, 시대적 사명


루소는 <에밀>에서 '사람은 개인과 시민으로 나눌 수 있고, 사회에 소속된 이상 개인이 되기만을 추구하는 자는 미완성의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다. 소속된 사회의 사명에 맞게 시민으로서의 삶의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해. 맞는 말인덴, 참 좋은 말인데 그건 최소한의 보장된 권리가 동등할 때의 이야기는 아닐까.
조선을 이야기할 때면 참 복잡한 생각이 들어. 뭐가 되도 일제강점기보단 나았겠지만(일본놈들..) 그 시대를 살면서 많은 권리를 박탈당했던상놈, 노비들과 여자들에게 사회적 사명을 강요할 수 있을 것인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오지. "아씨가 그리는 조선에는 저 같은 백정놈의 자리도 있습니까?" 같은 거 말이야. 그럼에도 독립운동을 하신 위대한 분들이 많지만서도 그 분들한테 조선은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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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이 너한테 해준 것도 없잖아. 가. 달리 방법도 없잖아.
- 너무 분해. 이렇게 당하고만 사는 게 너무 분해.
- 오직 비행 하나만 생각하고 살아왔지 박경원이 언제 일본이냐 조선이냐 고민했니?
이제 와서 못 가는 게 더 분한거 아니야? 죽도 밥도 아니잖아.


그런 의미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렇게 변명거리를 만들어준다고? 싶으면서도. 그러면 안되나 싶은 거지. 사회적 사명 앞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개인을 희생할 것을 요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는 영화야.  


3. 영화 외적 요소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는 영화라 그것도 몇 개 정리해본다.


- 2005년. 여성원탑. 블록버스터. 세상에나?

이 영화는 2005년에 개봉한 여성 원탑 주연 영화야. 주된 극 전개도 박경원(故장진영 분), 이정희(한지민 분), 기베(유민 분) 셋에 의해 진행되고 포스터에 같이 얼굴이 찍힌 한지혁(故 김주혁 분)도 비중이 꽤 있는 조연 정도지 남자 주인공이라고 하긴 애매하단 말이지. 2000년이 넘어 나온 영화인데 벌써 15년 전이라니 세월.... 암튼, 15년 전에 나온 로맨스도 아니고 비행씬까지 들어간 여성 원탑 전기영화라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다소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먼옛날 시대상 반영한 한일합작 빻음잔치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곶통받았을지 느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故 장진영, 故 김주혁 배우의 젊을 적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야. 참 좋아했던 배우들이고 이제는 못 보는 배우들인데다 영화까지 그리 밝은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두 배로 마음이 아프고, 더 절절하게 보이는 그런 영화야.

특히 장진영 배우 너무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더 좋으면서도, 조금 더 많은 작품이 보고 싶었는데 너무 호시절에 안타깝게 떠나버려서 마음이 좋지 않다.


- 윤종찬 감독, 후속작의 상태가??

이 감독, 후속작이 심상치 않다. 무려 요새 으르신들의 아이도루 김호중의 전기영화 <파파로티>다. 이 정도면 위에 언급한 미사여구 다 떼고 감독이 욕받이 페티쉬가 있거나 노이즈마케팅을 노리는 어그로꾼, 혹은 멍청한 시계추 이론의 신봉자로 '나는 니들이 못 보는 인물의 이면을 볼 수 있어!!'를 외치며 선민의식에 빠져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지만, 영화 개봉 당시에는 김호중이 유명인도 아니었고 언제나 양아치의 갱생 스토리는 감동이 따라오게 마련이니까(그게 실존인물이고 피해자가 존재해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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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일진짱(아 이 분은 학교폭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영화보다 유명해진 OST
이 영화 OST가 원래도 유명했지만 슈스케, 불후의명곡 등을 거치며 더 유명세를 탔던 그 '이승철-서쪽하늘'이야. 영화 다 보고 엔딩크레딧으로 올라가는 거 보면 왕의 남자 ost인 <인연> 급으로 영화랑 분위기가 찰떡인데 그렇게 영화는 폭망 후 묻혀버렸지. 다 보고 저 노래 뙇 나오기 시작하면 토리들도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영화 못 끌 것. 

+)뱀다리뱀다리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 없어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봤는데, 쓰지마 화질 짱구려. 2005년 영화보면서 80년대 홍콩영화나 대부2 보는 느낌낼 수 있어. 

<기존 리뷰 아카이빙>
1. 반 쪽의 이야기 (4.0 / 5.0) https://www.dmitory.com/garden/158259014
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5 / 5.0) https://www.dmitory.com/garden/158703007
3. 화이 (4.0 / 5.0) https://www.dmitory.com/garden/15971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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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12.03 01:24

    글을 오래 쓰다보면 다 썼을 때 피씨로 보면 문제 없는데 모바일에서 보면 글자 크기가 들쑥날쑥해지는데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아는 토리들은 좀 알려줘ㅠ

  • tory_2 2020.12.03 04:00
    톨아 나도 엄청 길게 댓글 썼는데ㅠㅠ 입력값이 없다면서 댓글이 안달리네 공감 많이하면서 재밌게 잘 읽었어!
  • W 2020.12.03 09:11
    @2 흡..왜지 나도 댓글 달 때 에디터 사용하기 안누르면 댓글이 안달리네; 긴 댓글 좋은데..궁금한데..다시 남겨주면 안될까?ㅜ
  • tory_2 2020.12.03 11:26
    @W

    별 내용은 아니었고 ㅋㅋ 히든피겨스랑 청연을 같이 언급해줬길래 미묘하게 반가워서ㅋㅋ

    나같은 경우는 히든피겨스가 첫 감상 때 매우 좋았다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봤을 때 음...싶었고 청연은 첫 감상 때 논란을 너무 의식하고 봐서 그런지 찐톨이 짚어준 그런 대사들이 너무 신경쓰여서ㅋㅋ 첫감상은 굉장히 나빴다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봤을 때 아 내 기억만큼 나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던 ㅋㅋ 둘이 다른 방향으로 감상이 반전됐었어ㅇㅇ 청연 감독에 대한 의심(?) 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ㅇㅇ 아무튼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 ㅋㅋ 다음 영화 리뷰도 기대할게!!



  • W 2020.12.03 17:05
    @2

    아하! 신기하다. 리뷰 쓰려면 히든 피겨스 다시 봐야되는데 나도 다시 보면서 어떤 부분이었을지 생각해볼게

  • tory_3 2020.12.03 04:52
    포스터 보고 눈물터져서 댓글달러옴
    내일 글 다시 읽어볼게......
    와..왠일이야...ㅠㅠ
  • W 2020.12.03 09:14
    앗 나만의 눈물버튼은 아니었구나. 이 영화 아주 그냥 짠함의 결정체야ㅠ
  • tory_4 2020.12.03 08:07
    오랜만에 다시보고싶어졌어ㅜ 고마워
  • W 2020.12.03 09:20

    뭔가 영업 성공한 기분이라 뿌듯하다. 댓글 고마워 토리야

  • tory_5 2020.12.03 11:58
    나도 개봉당시부터 쭉 좋아하는 영화야. 이젠 두 분이 다 고인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ㅠㅠ
  • W 2020.12.03 17:04

    응 너무 아까운 분들이 훌쩍 떠나버리셨어ㅜ

  • tory_6 2020.12.03 14:15
    이 영화 꼭 봐야겠다! 그리고 정말 결과를 알면서 선악을 재단하는 건 무척이나 쉽다는 말.. 무섭게 다가온다 ㅠ
  • W 2020.12.03 17:03
    와 또 영업 성공했다. 보고 나서 토리 감상도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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