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는 상황이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데자뷔(deja vu) 현상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와는 반대로 평소 익숙하던 것들이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자메뷰(jamais vu),
혹은 미시감이 느껴진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문학 안에서는 이를 '낯설게하기'라고 한다.
'낯설게하기'는 러시아 형식주의의 주요한 문학적 기법으로 빅또르 쉬끌롭스끼가 주장했다.
'낯설게하기'는 러시아 형식주의의 주요한 문학적 기법으로 빅또르 쉬끌롭스끼가 주장했다.
익숙한 대상을 낯선 시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같은 대상이더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이다.
똘스또이는의 『홀스또메르』는 '낯설게하기' 기법을 통해
평범할 수도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다.
똘스또이는 말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늙은 말의 시점으로 인간 세상을 묘사한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삶의 마지막 모습까지
우리는 말의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느낌을 받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우리 인간사와 이어진다.
우리 인간이 청년, 중년, 노년을 지나며 겪는 삶의 기쁨과 슬픔, 자신감
그리고 외로움을 홀스또메르의 말을 통해서 듣고 있으면,
이것은 마치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