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밑줄긋기(1)
https://www.dmitory.com/garden/69584543
매일 자기 전에 부지런히 읽는다고는 했는데
책장을 넘기다가도 곱씹게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이제서야 2장을 다 읽었어!
오늘도 토리들과 나누고자 해! 다들 편안한 밤 되길(灬ºωº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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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미친 듯이 사랑이 피어오르는 순간을 사진 찍듯 잡아채 음악의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 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지금의 나는 또다시 거짓말퍼럼 광활한 꽃길 앞에 서 있다. 영원히 지지 않는 해를 벗 삼아 일천 킬로미터짜리 꽃길을 둘이서 걸어가는 황홀한 순간,
나는 절망한다.
이 기나긴 길도 언젠간 끝날 것을 알기에.
-태양이 검은 바다 속으로 사라져갔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흘리던 엄마의 눈물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흐느끼시던 아버지의 울음을 생각하며 감정이라는 건 도대체 미움이 개입되지 않으면 깊어질 수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활짝 핀 꽃 앞에 남은 운명이 시드는 것밖엔 없다 한들
그렇다고 피어나길 주저하겠는가.
-나는 오늘도 매일 노트에 그날의 할 일을 일일이 적어놓는다.
그리고 개미처럼 그것들을 해나간다.
내겐 어느 것 하나 작은 일이 없기 때문에.
-메시지 확인을 끝내고 나자 희미하게 액정의 불빛이 사라져가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녀석이 마치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그가 반짝일 때면, 내 마음은 작게 설레었었지.
-죽음이 사람을 슬픔으로 열 오르게 하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풍화된다. 어떤 것은 풍화가 되다, 되다 결국엔 마지막 한 줌 가루가 되어 그마저도 바람에 쓸려가지만 또 어떤 것은 종래에도 완전히 다 쓸려가지 않고 최후의 덩어리로 남아 화석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내가 지금 어느 곳에 서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친구라 부르며 이런 중요한 일을 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없거나 그 수가 많지 않을 때, 우리는 외롭고 또 고민하게 됩니다.
-어릴 적 비슷한 말, 반대말을 공부할 때 얻는 것의 반대말은 잃는 것이라 배웠는데 이 둘의 강도가 왜 서로 등치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왜 같은 값이면 기쁨보다는 슬픔, 혹은 불안, 걱정이 더 센 것이며 사랑보다 미움과 원망이 더 진하고, 획득하는 것보다 상실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일까.
-아마도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무엇도 내게 이렇게 무심하리라. 나의 간절함은 결코 그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리라.
-돌이켜보면 씁쓸한 것은 사람이 결혼하자고, 우리 같이 살자고 하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제발 헤어졌으면 하는 마음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가 되고 싶다고 눈이 멀어서 맹렬히 달려갔다가 나중에는 다시 혼자가 되고 싶어 더 무서운 속도로 돌아오는 것. 그게 사람의 이기심이라는 것일까.
-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마찬가지로 고통은 지극한 이해를 부르기도 한다.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데 정작 나는 어떻게든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고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나 자신을 설득하고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상대로 인해 생겨난 분노의 감정이 상대방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판단을 바꿔놓는 이 아이러니. 바로 고통의 힘이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자신이 보통의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 불과하다.
https://www.dmitory.com/garden/69584543
매일 자기 전에 부지런히 읽는다고는 했는데
책장을 넘기다가도 곱씹게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이제서야 2장을 다 읽었어!
오늘도 토리들과 나누고자 해! 다들 편안한 밤 되길(灬ºωº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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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미친 듯이 사랑이 피어오르는 순간을 사진 찍듯 잡아채 음악의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 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지금의 나는 또다시 거짓말퍼럼 광활한 꽃길 앞에 서 있다. 영원히 지지 않는 해를 벗 삼아 일천 킬로미터짜리 꽃길을 둘이서 걸어가는 황홀한 순간,
나는 절망한다.
이 기나긴 길도 언젠간 끝날 것을 알기에.
-태양이 검은 바다 속으로 사라져갔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흘리던 엄마의 눈물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흐느끼시던 아버지의 울음을 생각하며 감정이라는 건 도대체 미움이 개입되지 않으면 깊어질 수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활짝 핀 꽃 앞에 남은 운명이 시드는 것밖엔 없다 한들
그렇다고 피어나길 주저하겠는가.
-나는 오늘도 매일 노트에 그날의 할 일을 일일이 적어놓는다.
그리고 개미처럼 그것들을 해나간다.
내겐 어느 것 하나 작은 일이 없기 때문에.
-메시지 확인을 끝내고 나자 희미하게 액정의 불빛이 사라져가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녀석이 마치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그가 반짝일 때면, 내 마음은 작게 설레었었지.
-죽음이 사람을 슬픔으로 열 오르게 하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풍화된다. 어떤 것은 풍화가 되다, 되다 결국엔 마지막 한 줌 가루가 되어 그마저도 바람에 쓸려가지만 또 어떤 것은 종래에도 완전히 다 쓸려가지 않고 최후의 덩어리로 남아 화석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내가 지금 어느 곳에 서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친구라 부르며 이런 중요한 일을 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없거나 그 수가 많지 않을 때, 우리는 외롭고 또 고민하게 됩니다.
-어릴 적 비슷한 말, 반대말을 공부할 때 얻는 것의 반대말은 잃는 것이라 배웠는데 이 둘의 강도가 왜 서로 등치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왜 같은 값이면 기쁨보다는 슬픔, 혹은 불안, 걱정이 더 센 것이며 사랑보다 미움과 원망이 더 진하고, 획득하는 것보다 상실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일까.
-아마도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무엇도 내게 이렇게 무심하리라. 나의 간절함은 결코 그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리라.
-돌이켜보면 씁쓸한 것은 사람이 결혼하자고, 우리 같이 살자고 하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제발 헤어졌으면 하는 마음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가 되고 싶다고 눈이 멀어서 맹렬히 달려갔다가 나중에는 다시 혼자가 되고 싶어 더 무서운 속도로 돌아오는 것. 그게 사람의 이기심이라는 것일까.
-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마찬가지로 고통은 지극한 이해를 부르기도 한다.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데 정작 나는 어떻게든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고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나 자신을 설득하고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상대로 인해 생겨난 분노의 감정이 상대방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판단을 바꿔놓는 이 아이러니. 바로 고통의 힘이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자신이 보통의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 불과하다.
읽었는데도 톨이 정리해 넣은 거 보니 또 새롭네.<br />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