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범에 전반적으로도 그냥 악인 포지션인데
자기 아내를 비난하거나 폭력적으로 나오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충격받았어
아내의 조카를 떠맡아서 키우는건데 아내 탓 안하고
해그리드 앞에서도 아내 보호하고 편들어주고
아내가 자기 편 안들면 엄청 충격받으면서도 어떻게든 페튜니아랑 의견 맞추려고 애쓰더라고.
방식의 차이는 있어도 자기 아내랑 아들한테는 무조건적으로 헌신하고 칭찬만 하잖아 걍 다 해리탓으로 돌려버리고
한국 배경에 나쁜 가장 포지션이었으면 조카 미워하면서 아내 욕하고
페튜니아 이상한짓하면 바로 화내고 때려서 바로잡으려고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이상해지더라
아동동화라서인지 서구권에서 그려내는 악인은 그래도 어느 한계선이 있는건지...
어려서는 해리한테 이입해서 읽어서인지 두들리랑 해리 차별하는 버논이 엄청 못된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들고보니 저정도면 자기가족들한텐 가장으로서 선방한 편 아닌가 하는 생각 들더라
어쨌든 해리도 페튜니아가 키워야한다고 하니까 받아줬잖아 그것만 해도 대단해보임
서양에선 아동학대 땅땅인데 한국은(다른 아시아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잘못한 건 맞지만... 그래도 00은 하지 않았나?' 하는 반응이래서 흥미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