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Gb2hcYaPEqQ
서울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와 수도권 확진자 급증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번 주말 예정했던 정기공연인 '2020 서울시향 윌슨 응과 양성원 1,2'을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지휘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첼로 양성원 Sung-Won Yang, cello
프로그램
📌 스티브 라이시,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
Steve Reich, Music for Pieces of Wood
20세기 중반, 최소한의 요소로 만든 ‘미니멀리즘 음악’은 이성에의 강요보다는 원초적인 감각에 호소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스티브 라이시는 그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타악기 연주자 출신답게 특히 리듬에 집중했다.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은 다섯 명의 연주자가 나무 막대를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타악기인 클라베스를 연주하는 작품이다. 다섯 연주자는 서로 다른 리듬 패턴을 반복하며 연주하지만, 감상자는 이와 달리 모든 파트가 더해져 악보에 적혀있지 않은 새로운 패턴과 선율을 인지하게 된다. 이것이 라이시가 1960~70년대에 추구했던 효과이다.
📌 존 케이지, 두 번째 구성
John Cage, Second Construction
존 케이지의 네 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두 번째 구성’(1940)은 방울, 마라카스, 스네어 드럼, 북, 탐탐, 공(gong), 철판, 피아노 등이 사용된다. 음정을 가진 악기들이 리드미컬한 주제를 만들고, 이 주제는 복잡한 폴리리듬으로 발전하면서 곡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존 케이지는 이러한 진행에 대해 “새로운 순서를 가진 푸가”라고 말했다. 음향적으로는 공을 말렛으로 친 후 물에 넣었다 빼내면서 자연스러운 글리산도를 만들고, 피아노의 현에 손을 대거나 이물질을 끼워 타악기 효과를 만드는 등, 여러 독특한 효과들을 들을 수 있다.
📌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1번
Haydn, Cello Concerto No. 1 in C major, Hob. VIIb: 1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첼로의 조율과 무리 없는 음정 간격 등 첼로만의 특징을 고려하고 그 장점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작곡된, 진정한 첼로를 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분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961년에 프라하에서 발견된 이후 첼리스트의 기본 레퍼토리가 되었다. 이 곡은 1761~65년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생각되며, 고전음악의 형식인 소나타와 바로크 시대의 합주협주곡 형식이 결합된 과도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극적인 대비와 서정적인 선율에서는 CPE 바흐의 첼로 협주곡으로부터 받은 영향도 보인다.
📌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
Schubert, Symphony No. 5 in B♭major, D. 485
슈베르트의 ‘교향곡 5번’은 그의 교향곡 중에서 편성이 가장 작다. 이것은 이 곡을 초연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고려한 것이지만, 의도적으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초판과 동일하게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슈베르트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으며, 2악장 주제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5번의 3악장과 매우 비슷하고, 3악장은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의 3악장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많다. 음악적인 내용이 한층 가볍고 밝은 것 또한 모차르트의 영향이다. 그렇지만 선율이 가진 서정미는 감출 수 없는 슈베르트 고유의 것이다.
📚 프로그램 노트 제공 : 송주호(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