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이순신, 난중일기에서 여종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해석 - 전쟁시라 장군 본인만이 알아보는 이두문자를 자주 
썼는데 그걸 여종 이름으로 오역.


프랑스혁명 정신 자유, 평등, 박애 - 박애가 아니라 형제애. '형제애 아니면 죽음을' 이란 구호도 나왔듯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박애가 아니라 내 편 남의 편을 구분하는 폭력적 의미가 센 형제애란 단어가 맞는 말. 
원래대로 해석하자면 <자유, 평등, 형제애. 이 모두가 아니면 죽음을>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 실제론 로마 법률가가 남긴 말로 원대사도 
<이건 지나치게 심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기록된 법이다>라고 한다.


아리스텔레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로마시대 철학자 세네카가 라틴어를 그리스어로 옮기다 오역한 사례. 
원문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칸트,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 - 원문은 <인간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도 대하라>.
A 말고 B가 아니라 A에다 B란 의미다.


히포크라테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예술이 아니라 기술(특히 의술). 이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모르지만 
전문을 보면 의술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 로마시대 말로 원래는 당시 운동만 열심히 하며 정신적으로 퇴폐한 생활을 
즐긴 사람들에게 비꼬듯 던진 말이다. 원뜻을 살린 번역은 <제발 그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도 깃들면 좋겠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 원뜻은 <사람은 마지막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나폴레옹,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기 전에 한 말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런 말은 
한 적이 없다. 다만 알프스를 넘은지 13년 뒤 부하 편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장군께서 내게 불가능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말은 프랑스어가 아니네' 즉 나폴레옹이 부하에게 한 말을 원문그대로 쓰면 
<불가능(impossible)은 프랑스어가 아니다>.


스튜어트 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 원문은 <만족하는 돼지보다 불만족하는 사람이 되는 게 낫고, 만족하는 바보보다 불만족하는 소크라테스가 되는 게 낫다>


볼테르, '난 당신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에 대해 목숨 걸고 옹호하겠다' - 실제로 볼테르는 
이런 말을 하거나 쓰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작가 홀이 볼테르 전기를 쓰면서 넣은 가상의 문장이다. 
다만 볼테르 편지 가운데 다음 문구가 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나는 당신 글이 싫다. 하지만 당신이 글을 계속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크리스마스 노래, '루돌프 사슴코' - 원문은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다. <루돌프 순록코>


비틀즈, 렛잇비의 'Mother Mary' - 흔히 성모마리아라고 번역하지만, 폴 매카트니의 어머니이다. 렛잇비란 
노래부터가 암으로 사망한 매카트니의 어머니에게 바친 노래로 어머니 이름은 Mary Patricia McCartney


베르디, 아리아 리골레토,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변하는 여자의 마음' - 원래는 갈대가 아니라 깃털이다. 


하퍼 리, 소설 '앵무새 죽이기' - 원래는 앵무새가 아니라 흉내지빠귀다. 우리나라에선 익숙치 않은 새라며 
앵무새로 번역했는데, 책 내용 가운데 나오는 새의 특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오역이다. 
원뜻을 살린다면 <흉내지빠귀 죽이기>, <흉내지빠귀를 죽이다니>.


연금술, '현자의 돌' - 원문은 Philosophers stone인데 고어로 연금술사란 뜻이 있었다. 분야를 생각해봐도 
연금술사의 돌이 더욱 타당. 현자의 돌은 일문을 중역해서 생긴 오역이라 한다. <연금술사의 돌>이 맞는 번역.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 내용을 보면 알지만 소년은 왕의 아들이 아니며 한 별의 주인이다. Prince에는 왕자 말고 
군주란 뜻도 있어 <어린군주>, <꼬마군주>가 더 맞는 번역.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베르테르는 일본식 음역. 슬픔으로 번역한 Seiden도 고뇌, 고통, 고민 등 다양한 뜻이 있다. 원뜻을 살린다면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더 적절.


무라카미 하루키 , '노르웨이의 숲' - 원래 비틀즈가 부른 동명 노래 제목에서 따온 말로 
본뜻은 <노르웨이의 가구>이다. 하지만 무라카미가 나중에 수필집에서 말하길 난 그냥 꼴리는대로 갖다 쓴 거라 
숲이란 번역이 중의적 의미가 살아 좋다고. 


구리 료헤이, '우동 한 그릇' - 우동을 하나씩 늘려가며 먹는 모자가정 세식구 이야기. 여기서 우동이라 번역했지만 
일본 풍습을 살펴보면 이 국수는 우동이 아니라 메밀국수가 맞다. 원문대로 번역하면 <메밀국수 한 그릇>.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 폭풍의 언덕으로 번역한 제목 '워더링 하이츠'는 작품에 나오는 집 이름이다. 
고유명사기 때문에 원문 그대로 <워더링 하이츠>라 번역하는 게 맞다.


쿠엔틴 타란티노, ' 저수지의 개들' -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으로 펄프픽션 전신이 된 작품이다. 그러나 저수지라 
번역된 단어 Reservoir에는 저장고, 창고란 뜻도 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주배경이 되는 창고를 뜻하는 말. 원뜻을 살린다면 <창고의 개들>, <창고의 개자식들>.


출처: 책 <오역의 제국>

2차 ㅊㅊ ㄷㅋ
  • tory_1 2019.09.06 15:07
    몰랐던거 꽤 있는데 게중에 칸트랑 프랑스 혁명정신이 좀 놀랍네
    칸트는 지금도 수단이 아니라~로 배우고 있고,
    후자도 박애가 워낙 유명해서ㅋㅋ
    덕분에 잘 알아감
  • tory_13 2019.09.07 10:09
    학생톨인데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아라(x) 수단으로 대하는 건 괜찮으나 목적으로도 대해야한다(ㅇ)가 함정선지로 나와!
  • tory_2 2019.09.06 15: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7/21 12:37:05)
  • tory_3 2019.09.06 16:12
    나폴레옹이 한 말은 내가 추측하기로는 완전 오역보다는 의역이나 초월 번역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싶은데...원문이 «Impossible n'est pas français - ‘불가능’은 프랑스어가 아니다.» 가 맞긴 한데 그게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나폴레옹이 ‘불가능? 난 그런 거 몰라’ 이런 뜻으로 말한 거라 의역하면서 ‘프랑스어’라는 표현으로부터 ‘사전’이라는 단어를 끌어 온 게 아닌가 싶어. 정리하면 ‘불가능은 프랑스어가 아니다’ → ‘내(나폴레옹) 관념상 불가능한 일은 있을 수 없다’ →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뭐 이런 흐름으로 번역한 듯
  • tory_5 2019.09.06 16:38

    ㅁㅈ 이건 초월번역같아 ㅋㅋㅋㅋ

  • tory_4 2019.09.06 16: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0/17 15:42:05)
  • tory_7 2019.09.06 18:22
    맞아 창고보다 이쪽이 더 축축하고 습습하고 지저분해보옄ㅋㅋㅋ
  • tory_5 2019.09.06 16:37

    귀두를 만졌다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ㅋㅋㅋㅋㅋㅋ 

    현자의돌/연금술사의돌 관련해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연금술사의 돌을 마법사의 돌로 바꾼 미국판에서 따온거니 오역은 아니지만 뭔가 웃겨 ㅋㅋㅋ 

  • tory_6 2019.09.06 16:57
    루돌프 순록코 ㅋㅋㅋㅋㅋㅋㅋ
  • tory_8 2019.09.06 20:38
    오역이 더 극단적이고 드라마틱하긴 하다 ㅎㅎㅎ
  • tory_9 2019.09.07 00:46
    그냥 드는 생각인데 많은 사람들이 좀 강도가 센 의역을 오역으로 생각하는거같어... 예시로 나폴레옹꺼. 그런 식으로 하면 직역이 제일 좋은 번역이라는거 아냐? 그럴거면 파파고가 번역하는게 낫겠지.
  • tory_19 2019.09.09 10: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21 14:50:51)
  • tory_10 2019.09.07 08:19

    오역의 제국 궁금하네 잘 봤어!!!

  • tory_11 2019.09.07 08:30
    영화 고스트를 사랑과 영혼으로 들여왔듯이 폭풍의 언덕도 그런 거라고 알고 있는데. 의역도 오역이라고 할 거면 번역이 왜 필요하겠어. 다 원문으로 읽지.
  • tory_12 2019.09.07 08:52

    완전 오역과 의역을 좀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 

  • tory_14 2019.09.07 10: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10 05:06:32)
  • tory_15 2019.09.07 11:03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 실제론 로마 법률가가 남긴 말로 원대사도 <이건 지나치게 심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기록된 법이다>라고 한다.

    이건 뭐가 잘못된거야? 그말이 그말 아닌가??

  • tory_16 2019.09.07 16: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4/13 12:44:05)
  • tory_17 2019.09.07 16:13
    엄....내가 학교에서 배운거는 '악법도 법이다'가 오역인 이유가 '악법도 법이니까 무조건 따라!'라는 뉘앙스로 느껴서 그렇대. 사실은 저때가 초기 민주주의가 생겨난 때라서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다같이 만든 법이기때문에 지켜야한다. 그게 민주주의다' 이런 느낌으로 말했대. 왠지 적고나니까 더 헷갈리는 것 같지만???? 여하튼 강압적이거나 체념적인 분위기로 사용되는 지금 오역본 보다는 훨씬 더 이성적인 느낌이래<br />
    혹시 내가 틀리거나 이상한부분있으면 말해조... 고딩때배운거라...
  • tory_15 2019.09.07 22:50
    아하... 16톨 17톨 설명 고마워!!
  • tory_17 2019.09.07 16:24
    폭풍의 언덕 추가설명
    1. 폭풍의 언덕의 원제인 wuthering height는 본문에 등장하는 집의 고유명사이므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 (white house를 하얀집이라고 하지않듯이)
    2. 만약 해석을 한다고 해도 영국사투리인 wuthering의 뜻은 '폭풍'이 아닌 '바람이 쌩쌩 부는' 이고 height또한 집에 사용 되었을 때는 '전망이 내려다 보이는 집'이라는 뜻이다
    3. 벋뜨 소설에서 나오는 남녀 주인공의 폭풍같은 사랑이야기와 후반부의 폭풍이 부는 밤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원제와 스토리의 내용을 모두 포함한 중의적인 표현이 된다!

    즉 나쁜오역인지 좋은오역인지는 독자의 맘이당
    내가 브론테자매들 악개라서 예전에 서치했던 내용들이얌
  • tory_18 2019.09.07 16:52
    오역이랑 초월번역이 섞여 있는 듯?
  • tory_20 2019.09.14 21: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2/20 02:46:18)
  • tory_20 2019.09.14 21:0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2/20 02: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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