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작가님의 책 <표현의 기술> ch.3 악플을 어찌할꼬 에서 발췌.
요즘 커뮤 하면서 날카로운 댓글 많이 봤지?
살기 팍팍해져서 다들 날을 세우는건지…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며, 포털 댓글이며 트위터, 인스타, 페북 등 SNS에서도 둥글게 말해도 될 걸 자기 스트레스 푸는 것 같이 칼 문 댓글들 많더라고...
나도 겪었고 그런 악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공유하고자 글을 써보려고 해
사실 별 대단한 방법은 아니야
고소를 한다거나 키배에서 이긴다거나 하는 어떤 실제적인 방법은 아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플을 이겨내는 방법이란 정신승리 하는 법이야^^
김 빠졌어?ㅋㅋㅋ미안...
그래도 그 정신승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사고방식을 알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ㅋ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 나름대로 정리해봤어
1. 악플러는 악플같은 사람이야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악플은 그 대상이 된 사람의 잘못이 아니며 그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닙니다.
악플을 쓴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남루하며 황폐한지 보여 주는 증거일 뿐이에요.
남의 문제를 가지고 왜 내가 고민합니까? 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요.”
“악플 다는 데도 열정이 필요한데, 나름 참 애쓰면서 열심히 사는구나.”
익명에 가려져 댓글을 다니까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몇 마디 댓글 뿐임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데, 악플러는 악플로 자신을 표현한거야
아주 모오오옷된 사람인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못돼 처먹은 거 우리가 엄마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닌데 굳이 회개시켜줘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 악플러의 인성 문제잖아 악플 달면 지 얼굴에 먹칠하는거지
모니터 뒤에 사람 있다고 하지? 우리 모니터 뒤에 있어서 걔네 똥물이 우리한테 닿지도 않아^^
그냥 그렇게 살라고 해…
(막을 올리는 정신승리)
2. 그런 악플러에게는 병먹금 해주자
“악플러와 싸우지 마십시오. 달래려 하지도 마십시오. 눈길을 주지도 마십시오.
극복하려고 하지도 마십시오.
싸울 가치가 없고, 달랠 수 없으며, 눈길을 줄 이유도 없고, 극복할 수도 없으니까요.
‘X무시’가 최선의 대처법입니다.”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제 대답은 내버려 두라는 겁니다.”
“우리 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 혹시 들어 보셨나요? ….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다른 이론, 다른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이나 글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을 바꿉니다.”
악플러를 갱생시키려는 건 어차피 소용 없는 일인 것 같아
말도 안통해서 키배에서 이기기도 힘든데
내가 이겼다고 그 사람이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아무리 팩트를 가져다대고 논리에서 이겼다고 해도 악플러들은 잘못했다고 시인조차 안함
고소하는 방법도 좀 성가셔
명백히 악플인데도 처벌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음 덴장ㅠ
이때 악플러들에게 유효한 펀치는 뭐가 될 수 있을까? 바로 무관심이야
걔들은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논란을 키운 것 만으로도 재밌어하고 성공했다고 생각할테니까
무시하는 게 최고의 대처법이겠지
3.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
“저는 타인에 대한 기대 수준을 바닥으로 내리는 것을 현명한 처세술로 여깁니다.
그렇게 하면 악플에 상처받지 않습니다.”
“어떤 말, 어떤 글, 어떤 행동으로도 둘 이상의 단독자가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하면서 교감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우리 반에, 우리 과에, 우리 회사에, 안 미운 사람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인간들이 모이면 짜증나는 사람은 꼭 있고 인간들 대부분은 나랑 안 맞아^^
그래서 이 기대치를 낮추라는 말이 너무너무 공감갔어 평소에 내가 하던 생각이거든
난 악플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보다 현실 세계에서도 사람들한테 당한 게 많다보니까
아예 인간에 대한 환멸과, 체념이 깔려있어서 악플을 봐도 어휴, 그럼 그렇지, 현실에서도 그지같은데 인터넷이라고 다르겠냐, 이래 ㅋㅋㅋㅋㅋㅋ
그럼 기대도 안해서 실망도 없어
모든 사람들이 나한테 호의적인 피드백을 달아줄 리가 없다.
호의적인 댓글을 달아준다는 게 고마운 거다. 그 고마움에만 집중하자!
그 외엔 디폴트니까 무시해도 괜찮아
“제 취향대로 글을 쓰고, 제 감정과 생각을 타인과 나누면서, 제 색깔대로 살아갑니다.”
중요한 건 이거야 나 자신한테 집중하는 것!
★부정적인 피드백, 악플은 신경쓰지 말고
내 생각을 표현했다는 뿌듯함, 글 써서 받은 포인트, 악플러 말고 내 글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고 따뜻한 댓글 달아주는 사람들에 집중하는 게 낫다★
4. 악플과 비판을 구분하자
“그렇지만 부정적인 댓글이라고 모두 악플로 취급하는 건 현명하지 않습니다.
표현 방법이 적절치 않거나 거칠어도 비판으로 인정할 수 있는 댓글이 있어요.”
“내가 불쾌하다고 해서 다 악플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논리적으로 옳아도 비판을 받는 사람은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까요.”
“비정상적인 악플과 정상적인 비판 글을 구별하는 기준은 근거가 있는지 여부 하나 뿐입니다.”
그렇다고 전부 악플 취급하며 ‘난 상처받았어ㅠㅠ난 불쌍해’ 하면서 신경쓰는 것도 감정낭비잖아 ㅋㅋㅋㅋㅋ
악플과 존중해야 할 비판 정도는 구분해야 좋을 것 같아
그 기준에 대해서는 모호할 수 있는데 그 구체적인 사례는 책에서 확인하면 더 이해가 잘 될...걸?^^(영업글)
아무튼 정당한 비판이라면 굳이 기분 나빠서 감정낭비하지 말고 내가 발전하는 거름으로 쓰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정신승리 하자!
“악플 다는 사람을 미워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나쁜 사람만 악플을 다는 게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태도가 없으면 악하지 않는 사람도 악플을 답니다.
해결해야 할 갈등이 있는데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감정이 격해질 때도 그렇습니다.”
특히나 이 파트에서 내가 말하고 싶고 공감한 부분은 이거야
나도 인간에 대해 기대치도 낮고 환멸을 느끼긴 하지만,
우리 주위에도 재수 없는 인간이 있듯이 악플러도 마냥 악마같고 패륜적인 사람은 아닐거라는 걸 말하고 싶어(진짜 악마같은 악플러 말고)
그냥....좀... 재수 없는 사람일 뿐이야
평생 잊지말고 미워하며 내 일생을 바쳐 복수하고 이 사회에서 격리시켜야만 하는 그런 존재는 아니니
… 굳이 미워하는데 에너지 쏟지 말자!
그럴 가치가 있을 정도로 대단한 악당이 아니다 (점점 정신승리가 심해지는 듯ㅋㅋㅋㅋㅋ)
5. 상처받는 것이 악플러가 원하는 것이다
“악플 때문에 화를 내거나 속상해 하거나 우울해 하는 것은
‘악플러’가 쏜 화살을 주워서 스스로 자기 심장에 꽂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악플러가 쏜 화살은 땅바닥에 굴러다니며 사람들 발에 차이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유시민 작가님이 말하는 악플에 대처하는 법은 결국 “완벽하고 치열한 무플”이야
왜냐하면 걔들이 던진 막말은 나한테 맞지도 않은 화살이기 때문이지
그걸 굳이 내가 주워서 내 가슴에 맞을 필요가 없잖아
그럼 그 막말이라는 화살을 쏜 악플러의 목표가 달성되는거니까
이 비유가 너무 찰떡이야
악플 쓰는 애들은 진짜로 그 사안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서 라기보다 1.악플러는 악플같은 사람 이니까
못돼 처먹어가지고 단순히 정당한 비판이나 온건한 표현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 정도가 아니라
남을 상처주는 것에 목적을 둔 사람인거지
그래서 걔들이 원하는 걸 주면 안돼
내가 상처받으면 안돼
어휴..왜 저래? 더러워 너네 생각이 너무 더러워 뇌가 더러워 더러우니까 피할게...
내 마음에, 내 상처에 손끝하나 대지마! 어휴 더러워! 라고 생각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그러니 자기검열하고 움츠리지 말자!
“그러면 글쓰기를 망설이거나 자기 검열을 하게 됩니다. 혹시 내가 잘난 척 하는 건 아닌지, 편협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썼다 지웠다를 되풀이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무엇인가 주장하는 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이것이 바로 악플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해악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면 생각이 막히고 글이 꼬입니다.”
여러 방에서, 다른 커뮤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인데
요즘들어 커뮤에 뭔 글을 못 쓰겠다, 점점 정성들여 글 쓰기 싫어진다
라는 걸 많이 봤어
나도 그래 완전 공감해
그런데 이것도 결국 악플러들이 원하는 걸꺼야
페미니스트 활동과도 대입해보면 이해가 확 갈걸
된장녀, 김치녀 이런 말 유행했을 때 여자들이 엄청 자기검열했지?
최근에도 여혐 악플러들이 원하는 건 그렇게 사이버불링해서 여자들이 페미 안하는거잖아
악플러들도 결국 똑같아
걔들이 악플 달고 사이버불링해서 누군가 상처받고 우울해져서 글쓰기는 커녕 인터넷 세상에서 처형시켜서 없애버리는거
지지 말자
+ 마지막으로 나의 악플러 이겨내는 팁 => 신고하면 됨^^!
그나마 유용한 팁일 수도 있는데
요즘 사이트들 마다 신고기능 잘돼있더라
관리자 입장에서도 악플때매 병크터지고 논란돼서 사이트 진흙탕되는 거 반기지 않겠지
신고하면 블라인드 되고 삭제되고 심하면 그 사람 활동에 제제를 가할 수도 있음
그리고 어쨌든 내 의견을 피력한 거잖아
내 의사를 세상에 발산했고 표현했고 그게 유용한 결과로 나올 확률이 높음 꽤 높음!
거기서 오는 정신적 만족감이 상당하다 좋아b ㅋㅋㅋㅋㅋㅋ
악플러들이랑 키배 뜨는 것보다 신고하느라 키보드 두드리는 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임!
그까짓 악플 때문에 내 일상에 고난을 주느니 신고해버리고 머리 속에서 없애버리자
기회가 되면 <표현의 기술> 저 책도 읽어보길 추천해
글이 술술 읽혀서 ‘재밌게’ 진짜 웃기게 읽을 수 있어 ㅋㅋㅋ
스압인데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모두들 매일매일이 행복한 하루가 되길!❤️❤️❤️